이미 선작해 놓으실 분들은 다 선작해 놓으셨겠지만 요즘 추천이 뜸한 느낌이 없지 않아서 다시 추천 들어갑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공 반호라는 인물이 자신도 모르는 어느새 다른 세계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잠재된 이상함 힘을 알게 되고 점차 그 능력(초능력이죠)을 개발해 나가면서 여러가지 사건과 모험을 겪게 됩니다.
이프의 특징은 일단 매니악하다는 점입니다. 만화, 애니, 게임, 영화 등 현대문화 컨텐츠 중 상당히 여러 부분을 패러디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 익숙한 분이라면 판타즘님 특유의 매니악한 개그를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말할 특징은 내용이 상당히 난해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난해하다는 건 읽기 어렵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이 어느 정도 비밀주의 노선을 타고 있기 때문에 숨겨진 내용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간중간에 내용이 일부러 누락된 부분들은 상상이나 추측해가면서 읽어야 하는데 그게 또 재미있었습니다.
또 한국 판타지에서는 비주류였던 초능력을 주인공에게 부여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초능력에 판타즘님 특유의 분류를 설정하고 그 나름의 능력을 글에서 서술할 때 참 특이하고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개 여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은 실제적으로 그다지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느낌을 주었었는데 이프의 주인공인 반호는 강하고 멋집니다. 능력을 사용할 때의 임팩트도 크고...
그리고 주인공의 성격이나 주변인물의 성격에 대한 설정들이 꽤나 괜찮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읽어 보시면 알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개인 취향 나름이라 확신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긴 한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필력...판타즘님의 필력은 좋습니다. 읽으면서 이 분이 여러가지로 텍스트랑 친숙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님의 연령대는 20대 일듯...읽으면서 완숙하지는 않지만 시원시원하고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문장구성이나 전개도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출판시장과는 여러 모로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초능력이라는 비주류 노선, 패러디등) 개인적으로 고무판 판타지쪽 글 들중에서 꽤나 좋아하는 글들 중 하나입니다. 저랑은 취향도 맞고...
한 번쯤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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