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퓨전무협에 대하여..

작성자
Lv.55 그렇게
작성
06.03.05 09:56
조회
438

정통무협이라고 할 수 있는 구무협을 한 순간 넘어선 것은 바로 많은 독자층의 순식간의 집중과 그로 인한 신세대적인 다양한 창조와 소재의 개발이 따랐습니다. 그리고 신무협은 그 동안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그 무언가를 계속 갈망하였고, 신성시 여기고 신비롭게 여겨지던 중원을 탈피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판타지와의 연계로 나타나기 시작하엿습니다.

초반 이러한 퓨전의 소설들은 상당히 파격적인 흥분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제 군 고참중에 하나는 취사장에서 짱박혀서 몰래 '이드'를 읽다가 뚜드려맞았다는... 쿨럭;  어쨌거나,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그리고 더 젊은 계층의 독자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작가들이나 출판사입장에서 어마어마한 이득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특유의 유행타기 물결속에 퓨전무협들이 어마어마한 양과 단기간의 속도로 쏟아지기 시작했고, 퓨전의 신비로움에 빠져있던 많은 이들에게 식상함을 주기 시작합니다. '갑'이라는 미녀를 보다가 새롭게 등장한 '을'이라는 여자를 보면 갑자기 두근거리고 흥분하다가도 계속보면 질리고, 다시 '갑'이라는 미녀에게 눈이 돌아가듯, 사람들은 그렇게 정통무협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무협의 영역을 깨고 만들어진 새로운 영역으로의 전환은 도전이었고, 다시 정통무협으로의 복귀는 부활이었을까? 아닙니다. 그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정통무협은 퓨전만큼이나 단기간에 쌓아 만들어진 문학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중국 무협과의 싸움에서 우리 구무협 작가님들의 노고로 이루어진 잣대인것입니다.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퓨전에서 무협으로 돌아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느낀 그문제.. 바로 밑도 끝도 없는 '먼치킨'현상

예전 초창기 퓨전무협 모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 동양의 대표격인 중원에서 서양의 대표격인 판타지로 넘어가며 생긴 자연스런 그 무위의 수준의 격차를 짐작할 수 없었다는 것이고, 결국 판타지의 대표 캐릭터와 중원의 대표 주인공 캐릭터를 간접비교합니다. 맘먹고 판타지에 보내놨는데 주인공이 빌빌거리면 어느 독자나 실망하긴 마찬가지자나요?

결국 판타지의 대표인 드래곤과 주인공을 동일시 설정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많은 무협 주인공들이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실로 파격적이죠. 물론, 그 전에도 많은 작품들이 상상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는 상황을 시도해보고 연출해봤지만, 이보다 더 할 순 없었죠..

다시 정통무협으로 돌아오게된 많은 작가들의 경향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우화등선은 기본이고, 용과 대화 나누고, 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심지어는 신선과 친구먹기에 이르게 됩니다.

새롭게 정착된 무협을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것 자체로도 맛이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막무가내식 주인공의 먼치킨 설정입니다.

많은 신인 작가들이 무협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신세대 작가들은 퓨전의 주인공에 반했었던 인물들이고, 그에 영향을 지극히 많이 받은 작가들입니다. 결국 이들은 정통무협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미명아래 많은 작품들을 그간 읽은 먼치킨적 요소를 많이 첨가시키며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는 소재들이 많이 덧붙이기 시작합니다.

정확하게 제가 짚고자 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그 동안 쌓인 무협의 기초 지식은 방대합니다. 하지만, '먼치킨 주인공'이라면 흥행보증수표가 아닐까? 그것이 대세가 아닐까?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일부 작가들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기초를 무시한 상상력의 확대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차원으로 주인공을 이동시키면서 원래 있던 차원의 배경,상황들을 무시하게 된다라..

요즘 작가들이 과연, 소림72종 절예나 아미산의 대표검법, 강남과 강북의 경계선, 녹림이 어느산에 있는지, 항주나 산동 산서 이런것에 관심이 많을 까여? 결국 막히면 여기저기 뒤져서 짜집기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여? 아니면 천하 3대신공이니 고금 몇대 장법이니 이런것만 계속 들먹일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경계하는 것은 하나. 바로 퓨전 무협이 아닌. 막무가내 주인공의 성향이나 강함을 묘사하는데 치중하는 나머지 정작 무협의 기초 배경지식에 대한 무지를 우려합니다

이러한 글들은 대부분 초반에 독특한 설정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나 후반 갈수록 지식의 짧음에 따라 글이 막히고 독자들이 왜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도 인기가 떨어지는 자기 작품을 쉽게 포기하고 다른 작품을 고르려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신인작가분들도 나름대로 뜻을 갖고 작품을 쓰신다면 저는 무협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하나의 '대작'을 완성시켰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대작 하나가 몇몇에게 기억되는 작품여러개 보다 낫습니다. 양보다 질이죠..^^

기초지식이 쌓인 배경위에 먼치킨을 하든 퓨전을 하든 그것은 어느 독자나 환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대작이고 독자들을 흥분하게 한답니다..

문학의 상상력의 꽃 '소설' 그중에서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주는 우리 무협.. 그것이 찬란하게 진정꽃피웠으면 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映魂鏡
    작성일
    06.03.05 09:59
    No. 1

    좋은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묘한[妙翰]
    작성일
    06.03.05 10:08
    No. 2

    무협의 기초 배경 지식......별로 공감이 안 가는 부분.

    제가 알기론 상당부분이 존재하지 않거나, 선대 작가님들께서 차곡차곡 쌓아온 하나의 이론적인 뼈대라고 봅니다만......

    더욱이 중국 역사에 바탕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무협 소설 쓰는 분이 중국 역사 소설을 쓸 필요는 없지요.

    글쓴이의 상상력이 허락하는 공간 내에서람 어떤 구성을 끌어오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관건은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아닐까요?

    탄탄한 무협 기초 배경 지식. 왠지 맘에 드는 말은 아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일
    06.03.05 10:24
    No. 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묘한님이 지적하신 부분을 부드럽게 넘기자면 '프로페셔널정신을 가지자'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좋은 의도로 남기신 글이니 좋은 쪽으로 해석하심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바이코딘
    작성일
    06.03.05 10:31
    No. 4

    탄탄한 설정이야 좋지만서도...

    저는 요즘들어 '탄탄해도'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경우가 많더군요..

    천마 군림과 같은 참신한 설정과 전개는 거의 찾기 힘들죠...

    전통적인 무협에 가까운 탄탄한 설정일수록 그안의 내용은

    정형화되있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글이 많더군요..

    주인공의 성격과 출신과 무기가 바뀌었을뿐...

    설령 판타지가 흔히 '찍어낸다'라고 말하는 글은 만터라도

    그에 못지않게 참신하고 신선한 글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무협에 손이 덜가나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가겨
    작성일
    06.03.05 10:38
    No. 5

    논단에서 이런 비슷한글을 본적이 있는거 같은데..
    "예전의 설정을 참고할 것이라면 비슷하게라도 써라"라는 것이었죠...
    기존의 지명이나 무공등을 사용할 것이면 독자에게 괴리감을 주지 않을 정도는 해주는것이 기본중에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능운생
    작성일
    06.03.05 10:43
    No. 6

    오! 그렇게님, 실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기본 지식 습득,
    그에 따른 각종 전문 지식 습득.
    작가 나름대로의 다향한 소재 발굴,
    작가의 창의력에 의한 독창성.(장르를 위한)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어떤 형태의 작품이 나오든 더 많은 독자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래야
    작품을 쓰다가 용두사미가 되고,
    한 작품 쓰고 나면 쓸 게 없어지는,
    그런 현상이 없어지고,
    계속 즐겁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작품을 쓰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평타평
    작성일
    06.03.05 11:07
    No. 7

    초보적인 작가분들의 대표적인 실수죠 설정미완성-_-a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3415 한담 그다지 알려 지지 않은 글들... +1 은빛헤성 06.03.05 412 0
43414 한담 [흥보&자추] 콜로셜 룰러 ... 선작수 300이 가까워... +5 Lv.5 홍형(洪瑩) 06.03.05 230 0
43413 한담 [추천]대장정님의 '슈'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3 Lv.95 가겨 06.03.05 366 0
43412 한담 추천부탁드립니다.... +4 Lv.47 [Red]NaD.. 06.03.05 148 0
43411 한담 로맨스 소설 추천좀 해주세요 +2 Lv.99 삼팔광땡 06.03.05 261 0
43410 한담 [추천] 성전-달의눈 +1 Lv.1 패로 06.03.05 298 0
43409 한담 출판작중 추천부탁해요 +9 Lv.1 ALiveMS 06.03.05 252 0
43408 한담 강추천!!!! 소원앙전기 +4 Lv.8 재발 06.03.05 546 0
43407 한담 [ 냉혈마녀 ] 추천 합니다. 점소이작삼의 피앙새 ... +3 Lv.1 이문양 06.03.05 485 0
43406 한담 [자추]슬라임모험기 선작100 돌파+ㅆ+/ +19 Lv.80 레버넌트 06.03.05 358 0
43405 한담 일검진천 +12 Lv.1 러브리하나 06.03.05 540 0
43404 한담 약물무적! 정연란에서 작연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6 윤여민 06.03.05 401 0
43403 한담 오늘 이벤트 몇시쯤 시작인가요? +6 Personacon 비비참참 06.03.05 145 0
43402 한담 게임소설추천좀 해주세여~~ +2 Lv.8 NOreligi.. 06.03.05 485 0
43401 한담 글 추천 부탁드립니다. +8 Lv.61 냐냔냐 06.03.05 629 0
43400 한담 장르문학 시장이 상당히...... +21 Lv.1 엡흐 06.03.05 420 0
43399 한담 절대 비추천 일검진천 +51 Lv.2 짠돌이 06.03.05 1,416 0
43398 한담 [자추]연애에 관심있으십니까? +11 Lv.78 수색영장 06.03.05 418 0
43397 한담 감사합니다. 선작300! +3 Lv.5 렛잭 06.03.05 451 0
43396 한담 일요일 아침, 독자님들께... +1 Lv.1 북벌 2012 06.03.05 137 0
43395 한담 Miracle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 +3 Lv.78 수색영장 06.03.05 595 0
43394 한담 [추천]교룡굉천 +2 Lv.62 푸른얼 06.03.05 365 0
43393 한담 퓨전판타지!! 하늘과 땅의시대,, 그리고 명부귀의록 +1 Lv.5 AR퀸 06.03.05 450 0
» 한담 퓨전무협에 대하여.. +7 Lv.55 그렇게 06.03.05 439 0
43391 한담 [추천] 슈 , 레드사이드 +4 Lv.1 juNO 06.03.05 559 0
43390 한담 추천받음] 무협물 (여섯달만에 컴백) +5 Lv.37 무한소유 06.03.05 384 0
43389 한담 [추천] 작연란 이현우님의 '천지군림' +4 Lv.85 천지패황 06.03.05 869 0
43388 한담 아리송합니다 +1 Lv.85 소엽 06.03.05 211 0
43387 한담 그것참 ....(*__) +6 Lv.21 氣高萬仗 06.03.05 260 0
43386 한담 이런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4 Lv.78 EastPill.. 06.03.05 56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