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방금전까지 한시간에 걸쳐서 엄청 써놨던 글을 실수로 날려버렸네요 -_-;; 대충 요약해보죠.. 내용이 빈약해도 이해해주시길;; (원래는 Quasar님 글에 댓글로 쓰던거였는데.. 그냥 글을 하나 쓰는게 나을것 같아서 새로 씁니다)
판타지(혹은 무협)에서 현실성을 찾는건 전혀 현실성이 없습니다. 개념있는 글의 대부격으로 생각되는 이영도씨 글을 보더라도.. 산골에서 책이나 읽던 40대가 대륙 최고의 현자라는것도, 그사람과 가끔씩 이야기나 하던 10대가 드래곤이랑 맞짱(말로;;)뜰 수 있다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죠.
"차원이동해서 다른 세상갔는데 당연하듯이 받아들이거나 조금 당황했다가 자기 살던 세계보다 더 잘사는.... 그런류" 가 별로라면.. 차원이동물은 아예 보시면 안됩니다. 평범한 사람이 차원이동 됐는데 당황한 끝에 사회부적응자가 돼서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되는 소설이 있을리 없으니까요. 이런 내용이 아니라면 사실상 현실성은 없다고 봐야죠
그리고 주인공 보고도 뭐라 하시면 안됩니다. 주인공이 멍청하거나 운동능력이 부족해서 맞고 다니거나 얼굴이 못생겼거나 히로인이 못생겼거나 여자들이 싫어하거나(아예 여자에 관심이 없으면 좀 낫죠) 하면 독자들의 엄청난 댓글에 시달려야 할겁니다. 깽판을 즐기는 성격만 하더라도.. 고무판에 연재되는것들은 착한 주인공이 좀 인기가 있는 편이지만.. 그나마도 좀 지나면 '주인공이 너무 물러요' 등등의 댓글로 도배되지 않나요?
그리고 주인공이 강해지는 이유가 부족하다고 하시는 분들.. 제가 출판을 해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어디서 주워듣기로는 처음 한두권에서 흥행이 거의 결정된다더군요. 그 중요한 부분에서 주인공이 무공 익힌다고 산에서 찌질대고 있으면 책이 잘 팔리겠습니까? 작가님들도 먹고사셔야죠..
에.. 그러니까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양산형 소설을 너무 대놓고 씹지 말자는 거죠.. 물론 저도 맘에 안들어서 반권쯤 읽다가 때려치우거나 조용히 제목 옆에 휴지통을 눌러버리는 작품이 꽤나 많습니다만.. 그래도 결국은 작가님의 필력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아직 필력이 부족한 초보작가분들이 스토리라인을 구상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일반적인 패턴을 따라가다 보니 그런 글들이 '양산'되는거지.. 그런 패턴 자체를 비난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예전에 흑사자는 '날때부터 강했다'라는 전혀 개연성 없는 설정을 사용했지만 '제가 먼치킨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흑사자는 나름대로 개연성이 있어서 좋네염.. ^^' 이런 요지의 추천글이 올라오더군요. 왜 먼치킨은 그냥 재밌다고 말하면 안되는거죠? -_-;;
뭐.. 흑사자를 특별히 비난하려는 의도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예를 든것 뿐입니다(흑사자 재밌습니다 -_-). 저런식의 추천글은 대부분의 먼치킨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제가 보기에는 설정은 크게 다른거 같지도 않은데 재밌는 글들은 '괜히 뭔가 개념있는 설정이다' 라는 식으로 올라오곤 하죠. 솔직히 좀 웃기지 않나요? '나는 묵향이든 뭐든 재미만 있으면 좋아한다' 라고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시장반응이 좋다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데.. 고무판이나 디씨 무겔, 판겔은 너무 개념있는 독자들만 모여살아서 그런가도 싶네요.
으.. 대충 요약해서 쓸랬는데 쓰다보니까 또 길어져버렸네요 -_-;;
이상 이영도씨가 신인작가였다면 폴라리스랩소디는 조기종결, 눈마새랑 피마새는 출판도 못해봤을꺼라고 생각하는 개념없는(?) 독자였습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