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협란에 천지종횡도라는 허접글을 올리고 있는 일월산입니다.
제가 대쟁투에 이어 윗 글을 쓰면서 가끔씩 생각해 보곤 하지요.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작가가 있고, 독자가 있는 한 영원히..
중간에 바짝 마르기도 하고, 또 물이 올라 꽃을 피우는 일들이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것 처럼 반복이 되겠지요.
같은 주제로 글을 쓰라고 백명에게 던져주더라도, 절대로 같은 글이 안나옵니다.
거기에는 초등학생이 쓴 것과 같은 유치한 글도, 또 음미할 가치가 있는 수작도 나올 것이고, 아주 평범한 글도 나오겠지요.
물론 시대조류에 따라 유치한 글도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고, 수작이라도 보는 사람이 얼마없어 바로 퇴출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인터넷의 특성도 절대적으로 좌우하지요. 하루에도 수십편의 글을 읽는 독자들로서는 내용이 복잡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작품은 일단 기피대상입니다.
어떤 글을 몇 분만에 읽고 다른 선작을 보아야 하는데, 전후좌우를 살펴 머리속에 확실히 기억해 두지 않으면 이 글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래서 거기서 접습니다. 에구 골치아파! 하고 말이지요.
일부 매니아층만 남게 됩니다. 작가도 그런 글을 쓰려면 무척이나 골치아픕니다.
독자가 그럴정도면 작가는 표현 하나하나에도 전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단순히 머리속에 든 내용가지고는 어림도 없지요.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어떤 내용을 집어 넣으려니 전에 올린 글을 다시 보고 아, 이건 이러면 안되는구나..여기선 이렇게 바꾸어야 과거에 깐 복선이 맞아떨어지겠구나 하고 끊임없이 앞뒤 연결을 생각하다보니 정말 힘이들더군요.
그런 경우에 조회수가 어느정도 뒷받침되면 그래도 끌고갈텐데,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보니 글을 올릴 때 마다 힘이 빠지더군요.
글을 쓰는 건 좋은데, 힘이 빠진다. 글이 안됩니다. 그렇게 골치를 썩여가면서 겨우 한편을 올려보니 변한 것은 없고..글 내리게 되더군요.
저의 경우를 비근한 예로 들었지만, 이렇다보니 대부분이 수작이라고 인정할 만한 작품은 나오지를 않습니다.
능력이 있는 작가들이 수다함에도 작품다운 작품을 쓰고 싶어도 쓸수가 없는 그런 실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무판은 물론 어느 싸이트건 인기있는 글들이란 일단 가볍고, 읽기 쉬워야 하며, 약간의 작품성과 재미만 있으면 됩니다.
독자님들도 스스로 자문해 보시지요. 어느 싸이트건 작품수준이 높은 인기작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마, 작가나 독자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고무판의 실상을 봐도 그런 조류를 빗껴갈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준이 높다는 소문을 듣고 고무판에 일껏 찾아왔더니, 여기도 마찬가지구나 하는 실망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러나, 끊임없이 부침은 반복되더라도 무협이란 쟝르는 끝끝내 생존하리라 저는 믿습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시대조류에 맞춰 글을 쓰는 작가와 그 시대조류를 이끌어 가는 독자들이 존재하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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