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무협소설의 주인공은 협의지심이 투철합니다.
얼마나 협의지심이 큰지 악당을 쫓다가 악당이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주인공을 협박하자 무기를 놓고 악당에게 얌전히 포박당합니다.
이런 정신나간 주인공도 무협소설에 등장하더군요.
하지만 자주 등장하는 장면은 악당이 주인공의 친인을 인질로 잡고 주인공을 협박하면 주인공이 악당에게 굴복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면 주인공은 결국 탈출해서 악당에게 복수를 하더군요.
그야말로 무협소설을 무협지로 부르게 만드는 설정이 아닌가합니다.
정말 볼때마다 짜증납니다.
심지어 그 바보같은 주인공을 빨리 죽이지 않는 악당에게도 짜증납니다.
그만한 악당의 경력으로 삭초제근도 모른다니 작가의 농간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됩니다.
엑스트라의 비애가 느껴지더군요.
각설하고 현실적으로 인질이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이 악당에게 굴복하면 주인공과 인질의 시체위에서 서로를 칭찬하는 악당들의 흐뭇한 미소를 볼 수 있는게 현실이겠죠.
그래도 바보같은 주인공은 인질의 안전조차 확보하지 않고 무조건 항복합니다.
이런 짜증나는 장면을 보다보면 소설을 덮어버리고 싶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님은 독자시절 이런 장면을 어떻게 보았나 궁금합니다.
평소 똑똑한 주인공이 작가의 스토리 진행에 맞춰 바보가 되는 장면은 결코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작가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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