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한데 사실은 아래에 베어버그님 글을 보다가 생각난 것입니다.
그 글에서는 일례로 물리 면역을 다뤘는데, 그게 말이 되냐 안되냐에 관해 몇몇분들끼리 댓글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얍! 초슈퍼방어막 발동!’, ‘으악, 미사일도 안통하잖아!’ 뭐 이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가만히 그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왜 저런게 싫을까요?
생각해보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마블 히어로즈들도 다 말 안돼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아이언맨은 얇은 철판 하나로 우주도 나가고 탱크의 주포도 견디죠.
배너 박사가 헐크로 변하는 것은요? 에너지 보존 법칙은 어디간거죠?
아아, 일단 진정들 하시구요.
제가 예를 든 위의 두가지에 대해 논문 수준의 해명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잘 압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무리 그렇게 설명을 해도 ‘현실’에서는 모두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럼 ‘초슈퍼방어막 발동!’이랑 헐크의 변신이 다른 건 뭘까요?
한동안 이것에 대해 고민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는 결론을 내렸죠.
그것은 ‘성의’입니다.
어차피 ‘현실’에서 불가능한것은 마찬가지라도, 작가가 그것을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 성의껏, 그러니까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자료를 수집하고, 논리적 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구성하고, 쉽게 읽힐 수 있도록 글로 만들고 다듬어 독자에게 전달한다면 독자들이 납득하실 수 있겠지요.
저는 바로 이런 메카니즘이야 말로, 말도 안되는 것을 독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초슈퍼방어막’에도 그럴싸한 설명을 붙이면 되겠네요. ^^;
사족이지만 사실에 기반을 둔 허구는 역설적으로 현실에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죠. 요즘 나사에서는 스타트렉에서 나왔던 워프 엔진을 연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언맨 수트를 연구하는 곳도 있다고도 하고... ^^; 부럽네요. ㅎㅎ
... 결론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헤헤.. 작가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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