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진실한 글이 아니면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릴 적 여름 한 낮 보슬 보슬 비가 내릴 때, 세상은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주인 없는 이층 건물 옥상에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온 몸을 두드리며 퍼붓는 소낙비에 절정을 느꼈던 경험은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되었나 봅니다.
아마도 그것이었을 겁니다. 글을 쓰는 것은 그러한 절정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사랑 중에 있는 사람은 사랑이란 무엇이고, 어떠한 것인지 설명하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제 안의 한 목소리는 당장 그만 두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 달 전에 정규연재란에 '바람의 후예'란 이야기를 연재했었습니다. 독자들에게 훨씬 더 재미있고 멋진 글로 인정받고 싶어서 연재게시판을 반납하고, 쓰던 글은 한 동안 묵혀 두기 위해 서랍에 넣어 두고 있습니다.(풍과 희의 이야기부터 아예 다시 써야 합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무협의 빛깔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그 이야기에 손을 대는 것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를 완결하고 나서일 겁니다.
'바람의 후예'를 연재할 때 중간에 조회수가 뚝 떨어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거 못견디겠더군요. 정말 그거 못견딜만큼 힘들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연재한담에 올리는 것도 한 분이라도 더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쓰다보니 특별한 할 말이 없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좀 더 글을 사랑하라는 제 안의 목소리가 힘을 내고 있는 것 같네요. 여자를 만날 때도 해 본 적 없는 운동을 열렬하게 하고 있습니다. 글 쓰는 게 굉장히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독도 문제는 저도 힘없는 소시민이지만 우리 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있습니다.
이야기에 진실을 담는다는 것은,
이제 봄입니다. 나무에 새싹이 납니다. 나무에 새싹이 피어나는 것을 글로 쓸 때, 어떤 사람은 다른 이가 엄두도 내지못할 묘사력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은 나무에 새싹이 난다는 상황에 다른 의미를 담아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저는 후자가 좋습니다. 앞의 가혹할 만큼 피말리는 묘사력에 엄두를 못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그러한 새싹 하나에 의미를 담는 글이 참으로 좋아보여서입니다.
이상 두서없는 글을 써서 올려 봅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를 독자분들에게 들려 드릴 수 있게 되면 그 때 찾아뵙겠습니다.
올 한 해 다시 한 번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산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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