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해리포터가 인기 있을 때 롤링의 반유대인 정서가 책에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 불편해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스네이프를 묘사할 때의 매부리코라던가 (유대인의 특징이라고 표현되는 것 중 하나), 아니면 그링곳이던가요... 지하에서 모든 돈을 관리하는 혐오스러운 (고블린 같은?) 종족이 그런 롤링의 편견을 독자들에게 강요했다는 얘기였죠.
그리고 사실 그러한 얘기는 톨키엔시절부터 있어왔습니다. 드워프 (원래는 금을 좋아하는)는 의도적으로 유대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인터뷰가 있었고, 오크는 몽고인들을 주체로 해서 만들었다고 쓰기도 했었죠 (눈이 찢어지고, 피부가 검으며, 작고 곡도를 씁니다).
물론 톨키엔의 설정과 요즘 나오는 판타지들의 설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엘프가 드워프를 노예로 부린다던가) 그대로 차용하기 전에 다른 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만든 개념들을 그대로 쓰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알면서 일부러 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크엘프와 일반 엘프의 구분, 그리고 다크엘프의 악함은 솔직히 눈치 못 채기가 더 힘들 듯) 오크가 사실 동양인(그리고 사실 흑인도 섞이긴 했음; 톨키엔 세계관에서 남동쪽에서 옴)을 묘사한 것임을 알았다면 그렇게 단순하게 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대단한 것은 아닌데 가끔 오크를 묘사하시는 분들이 알게 모르게 너무도 정확히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게 가진 편견을 묘사하는 경우가 있어서 거북했던 경우가 있네요... 아마 작가분들도 스스로 보기에 조금 ‘미개하지만 두려운' 사람들을 염두에 두시고 묘사를 하셔서 그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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