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여기다 쓰는 마지막 잡담이 되겠군요... 노트북으로 딴짓안하려고 포탈 사이트 접속 안되게 다 막아놨더니 이제 여기서 이러고있는 -_)y~ 오늘 집에 가져가서 여기도 막아야죠... 유머사이트 하나도 안막혔는데 그것도 같이막고.
여튼, 아래 지적이라든가 독자와 작가의 관계에 대해서 적어놓으신 글들을 보면서 저도 나름 짧은시간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인터넷 연재에서 특히 아마추어 연재에서는 작가와 독자의 관계가 일반 출판 관계보다는 훨씬 밀접하다고, 머리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경험할 기회가 없었죠.
저의 경우 소설 올리기 전까지 이런 입장이었습니다
그 뭐 영국의 시인 있잖습니까. ‘불면의 밤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밤동안 힘들게 시를 썻다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그 시를 불태워버려도 좋다.’
기왕이면 많은 분들이 봐주면 좋겠지만 그냥 세월아 네월아 주말마다 한두편씩 투척하면서 가끔 까먹기도하고 마이페이스대로 하려고했죠.
제 연재속도에 걸맞는 조회수와 그것보다는 조금 과분해보이는 선작수 보면서, 그래도 보는 사람이 있으니, 일기장에 쓰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린지 얼마지나지 않아, 운좋게도 리플로 자기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독자분을 만나게 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한분을 위해서 토요일 일요일 내내 고민하고 엄청 무리해서(라고 하기엔 볼품없는 분량이지만-_-)연재 시작할 당시 결심했던( 1주 1참이라는 경이적인 연재 계획) 모조리 까먹어버리고 토,일요일 내내 처박혀서 글을 썼습니다.
쓰다가 이거 재미없네, 개연성없네 어이없네 하면서 지우고 또 지우고, 애초에 ‘내가 쓰고싶은거 맘대로 쓰는’ 모토였다가 이거 이래도 되나? 괜찮은가?를 되묻기도 하고. 진행이 너무 늘어지나 하며 프레임 구성을 바꿔보기도하고... 외전으로 쓰려고했던걸 본문이랑 스왑도 해보고.
사실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19금 달아놓긴 했지만 이거 이대로 올리면... 분제가 되긴 할거라. 뭐 고민하다가 지금은 그냥 질러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분이 불쾌하다고 생각하고 덮으면 그건 그거대로 새로운 경험이라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음 제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사적인 부분으로 들어갔군염. 하여간, 저는 글을 쓴다는게, 특히나 이런 인터넷 공간에서는 일방적인게 아니구나 하는걸 지난 주말에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여기서 글 쓰시는 많은분들이야 당연하게 경험하셨고, 겪어왔고, 생각하고 계시는거겠지만요.
글쓰는건 결코 작가 혼자서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수화되어 표시되는 선작수나 조회수 추천수와 달리 인격이라는게 드러나게 되는 리플이란건 참 힘이 대단해요.
그런의미에서
독자분들께서는 작가분들께 예의를 갖추고 시간내서 글 써주는거에 대해 고마워하고,
작가분들 께서는 독자분들이 의견 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소중히 여긴다면야 어찌 갈등이 있을까요.
하긴 그런게 그렇게 쉽다면 당장 군대 다 해체해버리고 세계평화 러브앤피스 외치면서 지구는 둥그니까 손잡고 나아가자며 강강술래하면서 위아더 월드 부르는게 낫겠지요...
써놓고보니 당연한 이야기를 장황스럽게 써놨군요... 저 나름대로 짧은시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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