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바빠서 연재는 엄두도 못냈지만, 잠깐잠깐 짬을 내서 문피아에 들락거렸습니다.
그리고 가뜩이나 피곤하고 우울한데 더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떤 독자분이 무척이나 가슴아픈 말씀을 남기고 하차 하신 것입니다.
제 글에 문법적 오류 때문에 화가 많이 나신 듯합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입니다.
사실 글을 계속 읽고 말고는 순전히 독자님들의 마음입니다. 그것을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미숙하고 모자른 부분을 바보취급하는 말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맞춤법을 계속 틀리고, 또 오류를 알면서도 오류를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도한 오류라해도 거기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그런 의도한 방향성이 아주 잘못됐을 수도 있겠지요.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분명 작가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부분입나다.
하지만... ‘무지’하다느지. ‘몰상식’하다느니란 말로 미숙한 사람을 바보취급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말들이 초보작가분들 마음을 얼마나 어지럽게 뒤흔들지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화도나긴 했지만 일단 지적하시는 부분이 옳고, 또한 맞기 때문에 틀린 것은 바로 수정도하고, 사죄도 드리고, 일부러 틀리게 쓴 부분을 나름 변명도 해보았습니다. 만약 독자님께서 그 방향성이 잘못되었다 여기신다면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겠지요
‘아, 그러셨군요. 하지만 그런 부분은 오히려 많은 독자분들께서 않좋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의도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대다수의 독자님들을 위해서 수정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말했다면 진짜 감사했을겁니다. 제 의도를 알아주셨지만 틀린 방향성이라는 것을 지적해 주시는 고마운 말씀이 될테니까요.
많은 독자님들은 본인들은 ‘고객’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듯합니다. 아주 잘못된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문피아에서 만큼은 작가와 독자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아닐까합니다.
독자들은 미숙한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작가분들을 바보취급하거나, 이것도 모르면서 나대지말라는 뉘앙스의 말씀들은 삼가하셔야 하고. 미숙하신 분들 또한 조금 지적이 많더라도 하나하나 수용하고 때로는 의견을 듣고 바꿀 수도 있어야 합니다.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또 기껏 망작하나 내놓고 작가라고 이름대는 것도 부끄러운 자로서 성장을 위해서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입니다.
작가님들이든 독자님들이든 어느 한쪽만 변해서는 성장하기 힘듭니다. 문피아라는 커뮤니티가 프로작가님만 홍보만 해주는 사이트라면. 지금도 밤을 새며,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과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찾아오시는 독자님들은 대체 무어란 말입니까?
제발 문피에서 만큼은 독자님들과 작가님들이 서로를 위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소양이 필요하듯 독자의 소양도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는 서점이 아닙니다. 문피아 입니다.
맞춤법 못하는 올빼미도 이대로 남진 않을 겁니다. 꼭 열심히 공부해서 더 나아질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그러니 독자님들. 미숙한 작가분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혹은 노력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지켜봐 주세요.
볼게 없다 한탄만 하지 마시고 볼만한 이야기를 작가님들과 함께 만들어 주세요. 그를 위한 문피아 아니겠습니까...ㅠ.ㅠ
너무 가슴이 아프고, 심경이 어지러워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혹여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었다면 자삭겠습니다.
그리고 자꾸 이 얘기에 한쪽면만 보시는 분들이 계서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오타 검사 제대로 안하는 작가님들은(본인포함) 나쁘다. 하지만 그런 작가를 바보취급하는 독자님들도 나쁘다. 그러니 둘다 반성하고 서로 더 나아지자.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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