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무기가 안 통해!”
타사대왕은 검으로 물의 전사를 베었지만 칼로 물 베기에 그쳤다. 물의 전사는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다.
“어리석은 인간 놈들. 인간의 더러운 무기 따위가 신성한 물의 전사들에게 통할 것 같으냐?”
라그나는 맹획 일행을 조소하며 계속해서 물의 전사를 투입했다. 일행은 무기를 휘둘러 물의 전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견제했다. 비록 죽일 순 없어도 어느 정도 크게 베이면 회복될 때 까지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팽팽한 대치가 계속되었다.
“앗!”
물의 전사 하나가 비교적 틈이 많은 타사대왕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노리는 것은 타사대왕이 아니었다. 물의 전사의 목표는 맹획이었다. 그가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라그나는 영혼을 통해 물의 전사에게 명령을 내려 그를 공격하도록 한 것이었다.
휙!
맹획은 축융을 보호하느라 물의 전사가 휘두른 물검을 피할 수 없었다.
촤악!
“으악!……어라?”
맹획은 팔을 들어 물검을 막았지만 전해오는 통증에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의외로 크게 아프지 않자 눈을 뜨니 팔은 멀쩡했다.
“그렇군. 물이군.”
올돌골은 멀쩡한 맹획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물을 맞아봤자 얼마나 아프겠는가? 물론 세게 맞으면 아프긴 하겠지만 그뿐이었다. 검의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물의 전사들이 들고 있는 것은 실상 물줄기나 다름없었다. 예기도 강도도 없는 물줄기는 인간의 육체에 거의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이, 이런……”
라그나는 당황했다. 불의 전사를 일격에 소멸시키는 검이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크하하! 가소로운 것들. 괜히 긴장하지 않았느냐? 망아장! 놈들에게 혼쭐을 내줘라!”
“크아악!”
맹획은 간지럽다는 듯이 팔을 쓰다듬으며 망아장에게 명령을 내렸다. 망아장은 맹획의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물의 전사에게 도끼를 내리쳤다.
“하지만 놈들의 공격도 통하지 않는 것은 마찬……”
라그나는 분해서 반박을 했지만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번쩍!
망아장의 도끼날이 빛나고 물의 전사가 두 쪽 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강기가 핵을 가르자 물의 전사는 주위에 물을 흩뿌리며 소멸했다.
“강기는 통하는 모양이군.”
그 모습을 본 올돌골은 지체 없이 검강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주변에 있던 다섯의 물의 전사를 베었다.
스스스!
그러나 둘을 제외한 물의 전사들은 원래대로 돌아갔다. 핵에 손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강기에도 무사할 수 있었다.
“약점이 따로 있었군.”
물론 올돌골은 아까 전부터 약점을 찾기 위해 이쪽저쪽 안 찔러 본 곳이 없었다. 그러나 그냥 검으로는 핵에 손상을 줄 수 없었다. 유형화된 기운만이 핵에 손상을 줄 수 있었다.
“조금 성가신 상대로군.”
하지만 물의 전사들의 약점은 똑같았다.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올돌골은 이번엔 검기만 끌어올려 검을 찔렀다. 그러자 일곱의 물의 전사들이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이, 이놈들이!”
물의 전사들이 소멸하자 라그나는 분노에 이성을 잃었다. 그녀는 몸을 던져 맹획에게 육박해 들어갔다.
“크하하! 때려봐라!”
“피해라! 맹획!”
전사들의 공격이 통하지 않음에 자만하던 맹획은 올돌골의 다급한 외침에 몸을 날렸다. 그의 바로 옆으로 라그나가 휘두른 검이 내리쳤다.
“그녀의 검은 검기에 필적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올돌골의 경고에 맹획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만약 그대로 맞았다면 죽었거나 불구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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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회 연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글은 양판소입니다.
*유치하고 지저분한 효과음에 주의 바랍니다.
*맹획의 이미지는 호리호리합니다. 절대로 인터넷에 떠도는 오거를 연상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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