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의 글을 읽어보자면 오타 이야기도 나오고 문법 이야기도 나오고
어떤 식으로 소설을 써야 할까, 어떤 장르의 소설을 써야 할까,
서술형이 좋을까 대화 위주가 좋을까 등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제가 느끼는 바를 댓글로 달았는데...
저의 소설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저는 참 소설을 수학적인 규칙으로 정해서 쓰더군요;
한 번 써보고 도움이 된다면 다름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아니면 다른 분들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A. 각편은 HWP로 정확히 3쪽을 맞춘다.
a. 3쪽을 딱딱 맞춰서 편을 마치면 연재하기도 편하고 각편의 분량도 조율된다.
B. 사람들의 연속된 대화는 2번을 넘어서지 않으며 어쩔 수 없거나 대사가 짧은 경우 3번까지 허용한다.
b. 독자에 따라 대사가 너무 여러 번 이어지면 소설 분량을 채우려고 일부러 하는 거라 오해할 소지가 있다. 또한 대화하는 인물이 많은 상황일 경우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누가 대답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EXAMPLE
“안녕.”
“아, 오랜만이야.”
“어, 넌 또 언제 왔냐.”
“나 방금 왔어. 맞다. 너 그거 봤어?”
“아아... 봤어. 넌 봤어?”
“아 나 그거 할 시간에 잤어...”
C. 설명, 묘사 등의 서술은 3줄로 한계한다. 설명이 필수불가결하게 길어질 경우 문단을 나누거나 4~5줄까지 허용한다.
c. 설명이 너무 길어질 경우 독자들이 읽기 지겨워하거나 아예 읽기를 포기할 위험이 있다. 설사 읽는다 할지라도 내용이 너무 길어 설명의 일부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D. 우르릉, 쾅쾅, 삐약삐약, 휘이잉 등의 의성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d.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소리가 다를 수도 있고 애초에 언어가 아닌 소리를 언어로 변형시킨 소리는 원래의 소리와 같을 수가 없다. 개가 실제로 ‘멍멍’하고 짖지 않듯 말이다. 의성어는 어색하게 느껴질 위험이 있으며 독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없앤다. 차라리 묘사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연습하자.
PS - D번은 순전히 저의 취향입니다.
E. 1장, 2장과 같은 각 장의 편수는 가능한 모두 동일하게 조율한다.
e. 정돈되어 보이며 나중에 수정을 할 때 등등 편할 때가 많다.
제가 그렇다고 자화자찬을 하거나 규정을 지으려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처음에 중학교 때 생각 없이 연재했던 소설 이후로 연재하거나 출판한
모든 소설은 가볍다, 밝다, 웃기다 등의 분위기보다는 현실적이다, 진지하다, 무겁다 등의 평을 더 많이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현실적인 성격에 소설을 쓸 때마다 ‘소설은 가상이라 할지언정 현실적인 법칙과 설정 하에 그 가상이 완성되어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소설을 쓰는 탓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재를 하면서 ‘설명이 너무 길다’, ‘이 말은 얘가 하는 말인가요 아니면 다른 얘가 하는 말인가요’, ‘이번 편은 연재량이 왜 이렇게 짧아요?’ 등등 독자들의 질문을 반영하려고 하다 보니 위와 같이 저만의 규칙을 만들어 글을 쓰게 되더군요.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난 건 저 정도지만 아마 제 규칙이 더 있을지도...;;
다른 분들도 혹시 비슷하거나 나만의 스타일이다! 할 만한 규칙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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