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말이 서투러서 그런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읽어보려 해도 한자가 섞여 있으면 어려워 보이고,
이젠 아예 한자있는 작품들을 멀리하게 되네요.
한자를 넣는 이유가 뭔가요?
뭐가 있어 보이려고 넣는 건가요, 아니면 글 자체가 역사상 중국쪽에 있는 배경으로 나와서 그런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왜 굳이 한자를 넣는거죠?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가 한국말이 서투러서 그런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읽어보려 해도 한자가 섞여 있으면 어려워 보이고,
이젠 아예 한자있는 작품들을 멀리하게 되네요.
한자를 넣는 이유가 뭔가요?
뭐가 있어 보이려고 넣는 건가요, 아니면 글 자체가 역사상 중국쪽에 있는 배경으로 나와서 그런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왜 굳이 한자를 넣는거죠?
헐. 제가 교양수업 들었던 노교수님은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는데, 한자가 없으면 읽어도 글이 빨리빨리 이해가 안되서 순한글로 쓰여진 글이 어려워서 힘들다고 하시던데, 글쓰신 분은 정반대군요.
한자어 자체가 짧은 음절로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협에서는 대표적인게 무공명칭이나 초식일텐데, 이걸 그냥 한글로만 쓴 경우와 한자병기로 쓴 걸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추혼탈명검 송풍검법 격산타우
2. 추혼탈명검(追魂奪命劍) 송풍검법(松風劍法) 격산타우(隔山打牛)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1번처럼 한글로 발음만 기억한다면 추혼탈명검이나 송풍검법(松風劍法)이나 그게 그거인 검공중에 하나로 독자는 아무런 차이점을 못느끼겠지만, 한자를 이해하고 있다면 혼을 추격해서 목숨을 빼앗는다는 검공명에서 괴이하고 독랄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송풍검에서는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의 검공이란 뜻이니 자연스럽고 깨끗한 정파의 무공을 상상하게 됩니다. 한자를 모른다면 그냥 검법1, 검법2, 검법3 이런 무미건조한 무협세계를 볼 뿐이고, 한자지식이 있다면 훨씬 다채로운 맛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격산타우도 단어의 뜻을 미리 알고있지 않는 이상 이게 뭔가 하고 말겠지만, 한자를 알고있다면 산을 사이에 두는 이격된 상태에서 목표를 때린다는 의미니 무공에서의 작동원리를 쉽게 연상할 수 있죠.
거기다가 무협에서 한자는 무협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창출해내니까 적당한 이용은 글의 분위기를 살리는 거 같아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포탈에다가 그냥 독음만 쳐도 어느 정도는 나오죠. 네이버에 추혼탈명검 이렇게 쳐도 되고, 추혼탈명검같은 경우 상상력을 발휘해서 유추해보면
추 - 추적(追跡)하다 추(醜)하다 이런 단어가 연상되죠? 뒤에 목적어가 오는 구조니까 추적하다는 의미가 어울리죠.
혼 - 혼령. 사람의 혼 이런 게 떠오르고.
탈 - 약탈하다 박탈하다.
명 - 생명 (生命)
검 - 검법이라는 뜻이고. ----> 종합하면 혼을 추격해서 상대의 생명을 빼앗는 검법 대충 이런 뜻이 나오죠.
이런 식으로 한자어의 뜻을 조사하거나 유추해서 의미를 파악하면 됩니다.
약소국이라기 보다는 한문도 우리글이라 생각해야 하지 않을 까요. 삼국시대때부터 조선시대 때까지 사용해온 글인데요. 한글이 나오면 서 한문은 중국글이라는 인식이 팽배한데... 일본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서양 알파벳 처럼 동양의 공통으로 써온 뜻글자고 음글자들이 우리나라는 한글, 일본은 히나가라, 중국은 지금 백화문을 쓰거나 영어 발음기호를 사용해서 표시하죠.
가끔 한문은 외국글 없어져야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접하면 놀랄떄가 많습니다. 신문에서 한문 없어진 것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단어의 뜻들이 모호해 질 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는말 같습니다.
헌데 제가 살고있는곳은 불어는 제2국어로 기본처럼 쓰이고 있어서 그저 다른나라 언어만 써도 간지난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온 친구는 독일어를 써주면서 가르쳐 준다고 하고,
중국 친구는 중국어가 얼마나 신기한지 알려 준다며 몇몇자 넣기도 합니다. (어떤 숫자가 중국어로는 '사랑해' 라는 뜻이라며...1004가 한국말로 천사라는것과 비슷한?)
근데 여기서 다른 언어보다 간지난다고 생각 하는것은 발음 같습니다.
영국, Irish, Russian, 유럽, 미국 곳곳 발음들을 할수만 있다면 친구들 사이에 유명해지기 마련이고, 교수님이 그렇다면 학생들 재밌고 재치 있다며 학생들 사이에 유명해 지는것 같습니다.;;
하하, 전 위니펙에서 살다가 대학을 위해 온타리오로 옮겼습니다.
토론토 바로 밖에 있는 작은 도시지만, 몬트리엘이 바로 옆에 있긴하죠.
퀘벡은 잘 모르겠지만 위니펙이 캐나다에서 가장 추운 도시라고 들었습니다.
지금온곳은 정말...이게 겨울인가 싶더군요 처음 온타리오 겨울을 맞이했을때 "Winnipeg lied to me about Canadian winter!" 이라고 한적이 수십번 입니다;; ㅎㅎ
그래도 듣기로는 퀘벡이 운전은 드럽게 하지만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라구요 (가장 유럽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만 불어를 거의 아ㅖ 하지 못하는 레벨인 저로써는 그저 방문만...
처음에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할 때, 한자에 관한 한담인지, 공지인지는 모르겠으나, 금강문주님의 말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적절하게 한자를 병용하는 것은 장려할만 하나, 어설프게 윤색하거나 오역을 남발하는 것보다는 아예 한글로만 쓰는 것도 초보작가로서는 권장할만 하다고요. 그 이후로 두 편째 쭉 한자 없는 무협을 쓰고 있습니다. 읽어 주시는 독자들께는 상당히 불친절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다행히도 크게 나무라거나 지적해 주시지는 않네요. 아마도 문피즌들께서는 기본적인 무협용어나 강호무림의 배경이나 문파구성에 대한 지식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 서툼과 모자람에 대한 관대한 인식과 이해이기도 하고요... 문피아에서 정말 글 쓰는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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