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장경님의 천산검로를 읽고있던중이였는데 금강님의 글을 읽고나서
책방에 가니 서재에 꽂혀있는 이책이 읽어줘~ 읽어줘~ 하는것 같더군요.
해서 천산검로를 중간에서 접고 읽기시작한 무유기.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도둑입니다.
그것도 무림의 전설로 회자되는 무영각이라는 최고의 도둑집단의 일원입니다.
전대 각주 선출과정에서 있던 선대의 은원에 그 제자인 주인공이 휘말려 들어가면서
강호와 관부가 뒤엉킨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죠.
우선은 쉽게 읽혀지는 책인것 같았습니다.
별로 읽은것 같지도 않던데 1권이 벌써 끝나더군요.
글자가 커서 그런가 ^^ 흡입력은 없지만 쉽게 읽혀지더군요.
그리고 제가 읽어본 책중에서 가장 주인공의 무공수위가 낮았던 책같아요.
주인공은 신법이나 보법에서는 최고를 달리지만 박투술이나 근접전에서는
이류수준이죠. 덕분에 먼치킨 으로 흐르기 보다는 모험기로 갈듯 합니다.
그리고 제목을 보면 왠지 연상되는 중국의 고전이 있지 않나요.
서유기가 연상되지 않으시나요?
서유기에서는 손오공의 삼장법사에게 금제가 당한채 여행을 떠났지만
이 무유기에서는 주인공이 주원장의 막내딸인 신기공주에게 금제를 당해서
그녀의 여행에 끌려다니게 됩니다.
계속보다보면 저팔계나 (음.. 저팔계 케릭터는 이미나왔고) 사오정도 나올듯 싶네요
좀 눈에 거슬리던 점들을 말하자면
우선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려 드는 과정에 개연성이 없습니다.
주인공과 무슨 사연이 있는것도 아닌 단순한 호승심으로 뛰여들죠.
더군다나 그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자신의 속해있는 각의 운명을 좌우할수 있는
일인데도 주인공이 임하는 자세는 장난스럽습니다.
성격이 원래 가볍다 하더라도 그런 막중한 일을 각주에게도 알리지 않고 독단으로
그리고 혼자서 뛰어든다는건 좀 부자연스럽더군요.
다음으로 아직 제가 읽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지만.
주인공의 모친이 만금장을 뛰쳐나오는 과정의 개연성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또 갓난아이를 데리고 도망칠때의 비장함은 간데없고 주인공의 사부-야풍에게
구원받은 후에는 갑자기 성격이 돌변하는것 같더군요.
비장함에서 영약한 캐릭터로 말이죠.
그 과정에서 "이 여자가 왜이래" 할정도로 이상하더군요.
또 무영가의 각주인 야풍이 주인공의 어미에게 약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더군요.
여자를 대해본 경험이 적어라고만 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볼 만한 작품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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