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라대연 2권을 끝냈습니다. 엄청난 스케일입니다. 무대, 등장인물, 단체가 광범위하기에 일일히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다만 읽으면서 중간에 아쉬웠던 점 한가지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왠 딴죽이냐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저 이런 놈도 있구나하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무당파 장문인(청명자)이 갑작스레 죽게됩니다. 그래서 장문인의 대제자(장청)가 장문인의 지위를 물려받게 되지요. 그리고 그것을 사숙(청인자)로 부터 통보받는 자리에서 장청은 '지정 4년, 비사'에 대해서 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듣는 장청의 표정의 변화가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더군요. 경박하다 싶을 정도로...
놀랐다가 슬펐다가 울기도 하는 것 같았고(확실한 건진 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군요) 나중엔 닳을 대로 닳은 무당파의 명예를 밝혀줄 '마지막 등불'이 준비되어있음을 알곤 좋아하지요.
사람이 감정표현을 숨기지 않고 한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죠. 다만 그 장청이라는 남자의 지위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좀 다르게 봐야 할 문제 같다고 생각합니다.
장문인의 위치에 오를 사람의 행동으론 좀 어설프지 않았나 합니다.
책에서 사숙이 장청의 장문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격으로 '후덕합'으로 내세움니다. 주위에서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음을 밝히지요
'경박함' 과 '후덕함'.
둘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장경님께서 무당의 갑작스런 변고, 그리고 그에따른 혼란을 나타내고자 무당파에서 아직은 설익은. 좀더 수양이 필요한 인물을 장문으로 내세웠음으로 표현한 것이 혹시 아니신지 아니면 그냥 '비사'에 초점을 맞추시다보니 캐릭터의 성격에 신경을 못쓰신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장문인이 완전한 인간이 아닌 이상 잠깐 경박해질 수 있음을 알면서도 무당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는 '지인지감(知人之鑑)- 사람의 진가를 알아봄)'을 기대해본 잠깐의 우문이었습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