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10권 셋트 와룡생의 '군협지'를 샀습니다.
이제 1 권 보고 2권으로 넘어가는 참인데 문제가 많군요.
난 군협지를 처음 봅니다만, 어째 느낌이 옛날에 나왔던 책을 전혀 손안보고
그대로 펴낸것 같다는 겁니다.(이게 64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표현이 상당히 고색창연해서 읽어주기가 힘듭니다.
낫살이나 먹은 내가 이럴진대 좀 어린 친구들은 어떨른지...
장풍을 '손바람'이라고 수도 없이 써놓지를 않나... 복날 개잡는 것도 아닌데
무공대결장면에서 '팬다'는 표현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지를 않나...
구배지례를 올리고 사제지연을 맺지도 않은게 분명하건만, 주인공이란 녀석이
이 인물, 저 인물 아무한테나 '사부'라는 표현을 마구잡이로 써대지를 않나...
그리고 위에 써놓은것들은 다 참는다 해도 결정적인게 한자를 거의 안썼다는
겁니다.
이름, 별호, 문파명등을 거의 모두 한글로만 써놨습니다.
주인공 서원평이름조차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한글로만 나오는구만요.
번역을 아예 새로하는건 돈이 너무 들어 그렇다쳐도... 위에사항들을 바로
잡는데 드는 돈이 아까웠으면 아예 무협소설을 펴내는걸 삼가는게 옳은
일이 아닌가 라는 말을 출판사에 해주고 싶군요.
'군협지' 같은 명작이 오랫만에 새로 나왔다길래 기대를 잔뜩 하고 봤건만
출판사가 원래 무협을 전혀 안다룬 곳이라서 그런지... 기대이합니다.
아, 이번에 나온 책이 칭찬할만한 점이 딱 하나 있군요.
책 표지가 꽤 뚜껍습니다. 근데 정작 알맹이가 이러니...
적어도 이 책만 봐서는 이 '생각의 나무'에서 펴내는 다른 무협들도 비슷할거라고
추정되는데... 이 출판사의 무협을 사는거 좀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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