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진여
작품명 : 기괴십팔전
출판사 : 고무판 연재중
지금까지 고무판에서 거의 눈팅족 또는 가끔씩 영양가 없는 비평만 해대다 처음으로 추천이라는 것을 해봅니다. 처음에 '기괴십팔전'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제목도 길구 어렵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 일단 저는 작품의 연재중인 조회수를 봅니다. 조회숫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처음 1편부터 현재까지 조회수가 얼마나 유지되고 있나..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작품을 고릅니다. 처음에 기괴십팔전의 조회수를 보니 육천 대의 조회수가 첫 회부터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유지해가는 게 일단 읽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읽을수록 '와..이거 진짜 물건이다' 라는 생각...아마도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그럼 일단 기괴십팔전으로 대해서 이바구좀 해보겠습니다.(이하 존칭 생략)
이 작품의 장점이라면 일단 재미있다. 그렇지만 장점보다 먼저 단점을 얘기하는게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 점이 있었다면.. 소청명 친우인 팽가가주의 동생의 밀고와 그의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자살, 팽가주의 섣부른 가문의 포기등..아마도 페이스가 갑자기 빨라져서 작가가 주는 작은 메시지들을 캐치하지 못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현실적인 작품의 분위기에 비해 일대 수백명의 싸움등.. 하지만 이런 작은 면을 덮고도 남을 장점들이 있다.
스토리의 시작은 주인공 소천명 가족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자칫하면 진부할 수도 있는 줄거리지만, 작가는 생동감 있는 케릭터들의 묘사와 또 다른 주인공인 주옥상의 등장, 개성있는 조연들로 읽는 이에게 굉장한 몰입감을 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요즘 작품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인 개연성의 부족이 이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두 명의 주인공인 소천명과 죽옥상의 자연스런 만남. 거기에다 기성작가 분들과 같은 매끄러운 문장들, 그렇지만 예전 구무협소설에서 보여왔던 뻔한 스토리가 아닌 신무협의 참신함이 곁들여져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글을 읽다 보면 고룡의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주인공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사건의 전개, 적절한 한자사용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현재로서 두 주인공의 예상되는 행보는 서로 사제지간을 맺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애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아내의 죽음 뒤에는 어떤 음모가 있을까, 혹시나 이렇게 재미있는 얘기가 용두사미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해외에 있어서 책으로 출판 되는 것들을 빠른 시일 내에 보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슬프다..흑..각설하고, 습작은 싫다, 나는 완성도 있는 작품이 좋다,그리고 정통-신무협스러운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기뢰십팔전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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