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더노트
작품명 : 샤이닝 로드
출판사 : 로크 미디어
샤이닝 로드의 마지막이 있기에 읽었습니다. 어째서 벌써 완결인지 그것이 의문이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그저 읽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 저는 말을 잃었고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심장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복선으로 생각하고 그리 아름다운 엔딩은 아닐 것이다, 예상은 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과거로의 회귀라는 소재를 다루는 이 소설에서 무언가 매체가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혹은 시간의 흐름이 다른 평행세계를 탄다. 그런 설정의 소설은 출판작이든 그렇지 않든 많은 것이 현실이고 '회귀' 혹은 '전생' 또는 '환생'이라는 것에는 신이든 능력자든 문물이든 우연의 산물이든지 간에 그것을 이루어주는 '매개체'가 있는데, 이 소설은 매개체가 없었습니다.
물론 매개체가 없는 소설도 샤이닝 로드와 같은 결말이 아닌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 엔딩의 소설이 있을 것이지만, 샤이닝 로드의 경우는 많은 독자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며, 그리고 또한 마지막의 설명과 그때 주인공의 눈물을 흘리지만, 진실로 행복한 미소를 베어문 주인공의 표정을 상상하하여 느끼는 씁쓸함, 이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진하게 느끼셨을 거라, 조심스럽게 상상해 봅니다.
저의 경우는 주인공에 대한 씁쓸함이 가슴을 가득 채우더군요.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여동생이 정말로 행복해지면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첫 권에서의 여동생의 죽음, 그리고 주인공의 죽음, 그리고 그 상황에서의 주인공의 후회, 그리고 여동생에의 슬픔과 미안함,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막연히 글로만이 아니라 머리에 그려가면서 읽었던 저에게는 주인공과 여동생이 부자는 아니더라도, 이 소설에서의 흐름이 주인공 혼자 모든 것을 차지하는 그런 것이 아닐지라도, 단지 소박하게나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지막을 읽었을 때는, 정말로 씁쓸하더군요. 무언가 현실과도 같아서 그럴까요.
꿈이라는 상황으로 모든 것을 끝내버린 작가에 서운함과 화가 나기도 하지만, 주인공을 생각하면 또 무언가 모순점에 빠져버리게 되는 군요.
저는 책을 읽으며 어떻게 해서든 주인공과 감성을 같이 해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 보니 대체로 책에 너무 빠져드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보니, 생각 해보았습니다.
마지막의 장면, 언약식의 장면에서 주인공은 지상 최고의 행복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여동생의 환한 미소, 단 한번이라고 보고 싶었던 그 미소를 보는 주인공의 심정은, 너무나도 행복하고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을 테죠.
그렇게 주인공은 행복한 가운데에 시야가 가려지며, 마지막은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듯 끝이 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질문 드려봅니다.
과연, 이 글을 읽은 독자의 입장이 아니라, 그 글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그의 삶은 어떠한 엔딩일까요.
배드? 새드? 그도 아니면 해피? 과연 어떠한 엔딩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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