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로오나(김재한)
작품명 : 마검전생
출판사 : 청어람
로오나님의 글은 소드시커, 사이킥위저드, 워메이지를 읽어봤습니다. 워메이지부터 즐겁게 읽었으니 실제로 읽은 글은 워메이지와 사이킥위저드까지가 되겠네요.
이분의 글은 뭐라고 할까 가이낙스의 애니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쥘베른의 해저2만리가 원작이란 건 왠만한 덕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알겁니다. 네모선장과 그랑디스 일행의 모티브도 유명 애니에 나온 다른 캐릭터가 원작이었고 블루워터의 경우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에바의 경우도 음모론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잡탕으로 섞여 있죠. 그렇다고 해도 그 국물맛은 끝내줘서 사람들을 끌어모았지만 말입니다.
사이킥 위저드 1권을 접할 때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가 '그럼 그렇지. 그래도 흥미롭네'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의 모티브는 유명 라노베 '제로의 사역마'의 시작과 비슷했으니 말입니다. 이야기 전개는 그 제로의 사역마와 완전히 달랐고 말입니다.
이번 마검전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 중간에 나온 '천공의 궤적'이란 마법,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성흔'을 보면서 이 분의 성향이 가이낙스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RPG게임의 명가 팔콤의 히트작 '천공의 궤적'을 마법 이름으로 사용하고 천공의 궤적에서도 이야기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인 '성흔'을 다르게 리빌딩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이낙스가 생각났습니다. 다른 곳에서 소재를 가져 오지만 자신의 식으로 재구축을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나름 맛깔스럽게 변화를 주고 다르게 한다는 점 말입니다.
오리지날리티가 떨어진다고 비판받을지 모르지만 '소드마스터'는 그저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이용하는 사람 이상의 묘사를 넘어 오러의 상태를 세분화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튼튼히 한 점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또 강점이라면 강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로오나님의 글에서 나오는 캐릭터는 너무 일관됩니다. 일부에서 나오는 비판처럼 자신만 아는 귀족, 그에 반발하는 주인공 등 그런 색깔을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그것이 이야기의 힘을 주는 부분이면서도 이야기를 너무 단순하게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나오게 한다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전 그 캐릭터의 일관됨이 이야기의 흐름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기복 없이 일정한 강도와 재미를 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여점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것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일정한 질과 출간속도,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보이니 말입니다.
정말 맛있는 식당에 가도 전원의 입맛을 다 맞출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손님의 입맛은 확실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아마 이 로오나님의 글이 그런 글이 아닐까 합니다.
일부에선 로오나 군체설이 나올 만큼 빠른 출간주기를 지키면서 이야기의 재미도 어느 정도 충족시키기에 언젠가 이 분이 큰 대박작을 낼것이라 생각합니다.
꾸준한 출간주기는 적당한 노력으로 나올 수 없으니 말입니다. 워메이지나 사이킥위저드도 이 분의 글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것, 다른 곳에서 소재를 끌어와도 그것을 자기화해서 다르게 재배열 한다는 것, 그리고 여러가지 시도를 고르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게 하는 분들 중 하나 입니다.
단지 호오의 문제에 있어선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캐릭터을 일관됨과 그 컬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에겐 이 책이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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