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흡혈왕 바하문트
출판사 : 드림북스
앙신의 강림, 천마선, 규토대제로 이어지는 연대기가 끝나고 또다른 새로운 연대기의 시작을 알린 흡혈왕 바하문트가 12권으로서 끝났다. 역시 쥬논 님의 글답게 독자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날려줄 큼지막한 반전들이 끝부분에 배치되어 있어서 감탄사를 토해내게 만들었으니 궁금하면 어서어서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12권을 통해서 여러가지 의혹들과 비밀들이 밝혀진다. 숨겨진 문지기들의 행방, 나파의 진정한 정체, 흉왕의 비밀 그리고 아버지와 네스토의 수수께끼까지 모든 의혹과 비밀들이 하나의 거대한 고리를 형성하며 하나하나씩 맞물려 들어감을 볼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는지 감탄했다.(모든 것은 한가지로 통한다! 두둥!)
다만 아쉬운 점은 바하문트의 최종대결이다. 아니 바하문트의 '그것'이 그렇게 강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다가 '그 작자'마저 그렇게 쉽게 당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바하문트의 격렬한 최종전투를 예상했던 본 필자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쥬논 님의 전작에서도 최종전투가 격렬하고 박진감 넘쳤던 적은 천마선을 제외하고는 없다. 앙신에서는 신의 사자들이 시르온을 향해 퍼붓다가 시르온이 급 각성을 하면서 마무리 짓고 규토대제에서도 포스넘치는 대적자로 활약하던 럭쇼조차도 강한 육신을 중간에 파괴당하면서 급격히 망가져버렸다. 천마선 또한 108 선인 대 베리오스의 대결로서 흥미진진했지, 정작 이렇다 할만한 돋보이는 대적자는 없었다.
인물들이 개성있고 하나하나 살아있는 것이 쥬논작의 특징이다. 이번 바하문트에서는 조금 그런 경향이 무뎌지긴 했지만 대체로 인물의 성격이 선명한 편이다. 또한 특유의 반전과 복선들의 환상적인 배열은 여전히 전율을 느낄 정도다.
하지만, 뭐랄까? 주인공에 맞서 대항하는 라이벌 혹은 대항마로서의 존재가 드물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물론 강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강함이 끝까지 유지되는,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유감없이 발휘하는 적이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바하문트의 이야기는 끝이 났고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차례가 되었다. 이번 시리즈는 수평적인 이야기, 같은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거기다가 다음 작품의 주인공은 바하문트와 대립할 지도 모른다! 필자를 격렬하게 달궈줄 쥬논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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