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singchon
작품명 : 신검의 계약자들
출판사 :
그렇죠 우리는 컬트~!
저는 이레이저 헤드도 좋아 하지만 6현의 사무라이 같은 영화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레이저 헤드는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의식이 명확합니다. 모든 시각적 청각적 장치는 다 그 주제를 위해서 수렴합니다. 그리고 그 주제가 무엇인가는 오롯이 관객의 몫이죠.
반면 일명 B급 영화라 불리우는 6현의 사무라이는 주제 머 없습니다. 아이를 도와 악의 세력을 무찌르고 세계 평화를 구한다는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왜 악의 무리를 처단해야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감독이 그거엔 관심이 없었겠죠. 단지 화려한 액션신, 음악, 의상, 소픔, 배경 등등으로 감독이 원하는 바를 풀어 냅니다. 화려한 액션씬이라고 너무 기대는 마시길, 피 한방울 안 튀깁니다. 그래도 액션신이죠.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는 기존 문화에 대한 배경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주인공은 이럴 것이다, 액션 영화는 이래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야 감독의 의도가 확실히 보이는 것이니까요. 사실 그래서 저는 그쪽 문화가 가끔 부럽기도 합니다. 부딪히는 벽이 튼튼할 수록 반발력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쪽은 오랫동안 쌓아 온 단단한 벽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견마지로님의 글을 좋아 하듯이 싱촌^^님의 글도 좋아 합니다. 견마지로님이 치밀한 설계위에 하나 하나 섬세히 벽돌을 쌓듯 글을 쓰신다면 싱촌님은 머랄까 레고블럭 쌓듯 한다고나 할까..이렇게도 쌓아 보고 이렇게도 해 보고…어느 정도 구축된 세계관, 나름 짜임새 있는 설정 이런 것들이 작가가 마음대로 언어를 구사하는 데에 방해를 주지 않습니다. 이른바 작가가 자신의 글을 통제 할 수 있는 거죠. 어떤 단어를 쓰던 상황이 어떻게 흘러 나가던 우리는 거기에 딴지를 걸 수도 없게 합니다. 분명히 큰 장점입니다. 수많은 설정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댓글들이 싱촌님 글에는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막나가는걸요 ㅎㅎ 첨 신검의 계약자들을 읽었을때는 꽤나 유쾌했습니다. 작가는 악의 무리를 물리쳐 도탄에 처한 백성의 고통을 덜어 주겠다는 거창한 주제의식은 확실히 없어 보입니다. 또한 입신양명하여 부조리한 세계를 정화시키는 영웅이 되겠다는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찌질이가 쿨한 영웅이 되는 성장물도 아닙니다. 단지 과정에서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는 용도로 영웅담을 쓰고 있습니다. 필력, 설정, 편집 다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머랄까 레고블럭이 좀 한정 되어 있다고 할까요. 학력, 빌리, 모태솔로. 이 떡밥이 이젠 쉰내가 날 지경까지 왔다는 겁니다. 저는 좀 더 다양한 칼라의 레고가 보고 싶습니다. 사실 신검의 계약자들은 1인 주인공이지요. 나머지는 모두 엑스트라. 일류대졸업에 귀족가문인 부주인공 스토리도 없고 중졸의 크로우장군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없습니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줄 다른 캐릭터가 없습니다. 공주가 어느 정도 비중있는 캐릭터로 초반에 등장했지만 사실 공주의 특별한 요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다행히도 주인공에게 주어진 능력의 대가로 모든 이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새로운 떡밥이 생겼습니다만 그간의 공백이 좀 길었습니다. 저는 좀 더 이 배가 어차피 산으로 갈 작정이었다면 더 나아 가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타고 있는 승객이 어어 하다가 이미 도착해 버리는 그런 거 말이죠. 그렇다면 제가 부주가 어떻고 하는 얘길 할 정신도 없겠지요. 저는 그게 분명 싱촌님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봅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150화가 넘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100화 넘게 글 쓴 분들은 존경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건필하시고 앞으로도 새로운 떡밥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길 ^^
p.s.; 설문조사 싱촌은 변태인가 에 대한 답글..
주변에 여자는 없다 하지만 남자는 바글바글하다. 발상의 전환~! 내가 빌리가 되면 상황역전! 물반 고기반 아닌가~! 나는 이제 더이상 모태솔로가 아니야~!! 이렇게 된게 아닐까 하는;;;; ㅎㅎㅎㅎ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