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무영자.
작품명 : 익사이터 1권.
출판사 : 드림북스.
영웅 마왕 악당의 무영자님께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전 영마악을 읽지 않았으므로 패스. 때문에 전작으로부터 어떤 차이점이 있으며 얼만큼 발전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패스. 익사이터는 추색 탐험 전문가 카잔이 어떤 물건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01. 주인공.
익사이터의 주인공은 자칭 세계 제일의 추색 탐험 전문가입니다. 쉽게 말해 의뢰한 물건을 찾아오는 일을 하지요. 독자와 일체형 주인공이 많은 여타의 판타지 소설과 달리 익사이터의 카잔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인공 = 독자>의 개념이 아니라 독자적인 이야기와 개성이 존재합니다.
<캬하하하!>와 <...했습니다그려.>, <이 몸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같은 말투가 특징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거나 당황하지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9서클의 마법을 쓰는 것도 아니고 검술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다양한 지식과 재주를 지니고 있을 뿐이죠. 말하자면, 익사이터가 지닌 재미의 절반 이상은 주인공 카잔이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02. 가벼운 문체.
전반적인 분위기는 주인공 카잔이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카잔이라는 캐릭터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농담 좋아하며 안 진지한, 유쾌한 캐릭터이지요. 그래서 작품의 분위기 역시 가볍고 발랄합니다. 묘사와 문장 또한 간결하게 쳐내고 딱딱 있어야 할 부분만 넣은 느낌입니다. 때문에 빠른 속도감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03. 빠른 전개.
작품을 감상하는 템포가 빠르게 만드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익사이터의 전개는 쾌적하며 빠르게 진행됩니다. 불필요한 전개나 분량 늘리기는 없죠. 시원시원합니다.
결론.
왠지 칭찬만 한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기호라는 건 모두 다른 거니까요. 즉, 익사이터 특유의 익살맞고 가벼운 진행과 전개 자체가... 장점이 누군가에게는 고스란히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진지한 맛이 없다던가, 주인공이 너무 만능이라거나.
하지만 본 작품이 잘 쓰였으며 대체로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부터 판무 업계의 책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단순히 '재밌기만 하면 장땡이냐!?'라는 의견도 있었죠. 예. 장땡입니다. 다만 재밌게 잘 만든 작품이 부족했던 거지요. 요즘 판무 업계의 주 독자층은 나이가 제법 있으신 어르신 분들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주인공이 호의호식하고 출세지향적인 스토리가 많은 거지요. 어쩌면 익사이터는 그런 시류에 어긋난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재밌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연한 진실을, 익사이터가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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