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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진짜혼령
작성
11.06.16 23:11
조회
4,183

작가명 : 카이첼

작품명 : 희망을 위한 찬가

출판사 : (개인지)

" 모두들 상상력이 부족했습니다. "

정말로, 사실은 저 말 한마디로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꿈을 잃어버린 지성은 역사의 종말을 토로하고

열정을 잃어버린 가슴은 자본과 타인의 욕망에 천착한다.

그래서, 우리는 슬프고, 우리는 아파하며, 결국 우리는 '우리' 가 아닌

하나의 개인으로- 알 수 없는 시스템에 마주하며 절망한다.

그리하여 가 닿는 하나의 말은 '소외'.

인간 소외는 진정으로 인간의 정신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혀 놓았고,

타인이 아닌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놓음으로써

민주주의와 - 그리고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의 등장을 초래했다고 한다면

그 앞에 놓여진 끝없는 광대함으로 인해 상상력을 상실하는 것은

지금, 당연한 결론이 아닐까 한다.

그런, 상상력을 상실하고, 경쟁과 슬픔으로 얼룩진 세계에서

바스러진 유리 조각마냥 남아있는 반짝거리는 것들을 모아서

그래도,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다면

분명 이런 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위한 찬가"

누구도 타인을 사물로서 대하지 않고,

어떤 차별과, 어떤 우열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면

사실은,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은, 그 사람 참 잘났네 따위의 비아냥을 들어야 할 지도 모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까지도 -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 있다고 믿고,

몸이 아픈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고,

몇년 만나지 못한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 그런 사람들이니까.

상상력이 가 닿지 못하는 미래를 위해서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미래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상상의 한 조각을 그러모아서,

겨우겨우 움켜낸 하나의 걸작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내 삶이 조금 더 행복해졌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이 책의 존재가 참으로 기껍다.


Comment ' 9

  • 작성자
    Lv.33 CooH
    작성일
    11.06.16 23:24
    No. 1

    저도 만약 희망찬을 읽고 감상을 바로 썼다면 그랬을 거 같긴 하지만,
    카이첼님 글 감상은 왜 이리 겉멋(비아냥 거리는건 아닌데 다른 대체할만한 단어가 잘 안떠오르네요)든 느낌일까요..

    글 자체에 울림이 있지만..
    그만큼 곱씹고 소화해내지 않으면 잘난 척처럼 보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악플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염소나타
    작성일
    11.06.17 00:02
    No. 2

    희망찬을 저도 몇번 봤습니다만, 단편적으로 읽어 낸다면, [은결은 평범한 것도 일부러 고민하고 사는, 병신이다] 겟죠.

    주인공의 생각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글의 몽상적 측면이
    CooH님이 말한 [겉멋]이라는 단어랑 연결되지 싶습니다.

    현실적이지 않기에( = 이상을 논하기에 ) 아름답지만,
    그렇기에 헛소리로 치부되기 쉬운 그런 가벼움이 들어있기에

    그러한 느낌을 주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무한반사
    작성일
    11.06.17 02:00
    No. 3

    무거운 주제들에 대해서는 겉멋이라는 비웃음을 감성적표현에 대해서는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비웃음을 너도 나도 하게 되는 시대라서 그럴것입니다. 이 시대의 컨셉이 비웃음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겠죠. 반발은 뭔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일 수 있으니까... 이 시대의 비웃음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1.06.17 02:16
    No. 4

    주인공의 중2병과 간지를 작가의 글솜씨로 분별하는 저로써는 작가님이 글을 잘쓰시는 만큼 겉멋이 아닌 철학적 주제로 생각하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1.06.17 03:38
    No. 5

    쿠님 제 속에 들어갔다 나오셨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CooH
    작성일
    11.06.17 10:23
    No. 6

    카이첼님의 글이 겉멋 들었다는 게 아니라, 카이첼님의 글을 읽은 '감상' 이 겉멋(굳이 표현하자면) 들었다는 것이죠. 글을 읽고 소화시켜서 자신의 감상이 나오는 게 아니라 글에 압도되어서 글이 독자를 쓰게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감상글 중엔 상당히 많은 고민후에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켜서 쓰신 분들도 있으시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감상이 아니라 받아쓰기? 베껴쓰기? 정도로 보이는 것 같아서요.

    무거운 주제가 비웃음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으로, 몽상적 측면으로 나타난 주인공의 말이 헛소리로, 적어도 제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지만 글을 읽고 삶으로 살아내지 못한다면.. 정말로 받을 필요 없는 비웃음을 들을 것 같습니다.

    결국, 번지르르한 말보다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건 먼저 제게 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레벨V
    작성일
    11.06.18 00:19
    No. 7

    카이첼님 소설 짱 재밌긔 월야환담만큼 재탕해서 읽었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1.06.18 16:05
    No. 8

    개인지 산거 후회안함. ㅇㅇ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LongRoad
    작성일
    11.06.19 14:57
    No. 9

    아마도 문피아에서 희망찬에 접한 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로 나누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몇몇작가분들이 계시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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