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P.S
작품명 : 절대자 1~2
출판사 : 어울림
음, 정말로 2권에서 완결해도 되었을 듯 합니다.
우선, 주인공은 잉여틱한 삶을 살다가 망한 노숙자였는데, 먹지도 못하는 술을 잔뜩 들이키고 죽은 다음 초딩 시절로 회귀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좀 특이성이 드러나는데요, 일단 흔한 패턴으로 주인공은 미래의 지식을 사용해 부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주인공은 꿈을 사용합니다.
판문점 도끼살인이었나, 그런 사건을 꿈으로 미리 예견함으로써(아빠가 미군 보좌관) '신기'를 지녔다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부모님을 투기꾼으로 만들죠. 덜덜. 그리고 그것은 성공해서 주인공이 군복무(육군 병사로 들어갔는데 전국 차석 서울대 경영학과 입학한 경력 탓에 군생활 내내 과외만 함)마치고 대학 졸업을 하고 나니 이미 주인공의 가족은 충분한 재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후는 정말 호쾌하기 짝이 없는 전개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먼저 초월이라는 이름으로 50억 규모 투자금융을 창업합니다. 그리고 미래 지식을 사용한 아낌없는 투자 작렬! 망설임없는 구조조정에 이은 타이트한 인사배정과 업무, 그리고 화끈하다 싶을 정도의 막대한 복지지원. 그것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회사는 투자금융에서 그룹으로 이어집니다. 각종 국내외 회사들을 공격적 마케팅으로 공략하며 주식을 매수하고, 자본금을 불려나가죠.
그 와중에 30살 쯤 되어 결혼도 합니다. 옛날 이상형이던 연예인 하나를 데려다 결혼하는데, 나름 꽤 공들인 결혼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네요. 1권에 초딩부터 30대까지 순식간에 진행되어버렸습니다. 쾌속전개, 마치 섬전 같군요.
2권쯤 되면 이제 주인공은 국내에선 명실상부한 1위 그룹의 회장으로, 국외에서는 각국의 수반들에게 국빈 대접받는 최고급 인사로 등극합니다. 그리고 이혼도 하죠. 애초부터 그저 이상형이던 연예인이랑 흥미로 결혼한 것에 불과했을 뿐더러, 주인공은 회귀의 부작용인지 무정자증이 되어 2세를 보지 못했거든요. 물론 그것은 가족에게도 말 안한 절대기밀이었지만요. 국내를 넘어 세계를 재패하는 기업의 회장이 아직 2세를 보지 못한 건 꽤 큰일이죠. 그래서인지 압박을 견디다 못한 아내는 그만 하차(이혼)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계속해서 규모를 불려나가고 내실을 다지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대를 제치고 초월그룹과 연계된 성지대를 세계 1위 대학으로 만들고, 엔터테인먼트로 세계에 한류열풍을 정말 제대로 불게 하고(브라질에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 모아서 공연할 정도) 북한, 중국, 러시아를 잇는 삼각형 기업도시 초월타운도 만들고 여튼 엄청나게 일을 벌입니다. 이때쯤 주인공이 40대죠 아마.
뭐, 대충 스토리는 이정도로 마무리 하는데, 정말 보고 있으면 웬만한 대체역사판타지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상승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치권 이야기가 좀 나온다는 게 몇몇 분들에게 불쾌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주인공이 정치권에 기대는 건 아닙니다만.
이쯤에서 특징, 장단점을 분류해보죠.
1. 현실적이고 어줍잖은 음모론 세력이 없다.
-> 이 소설은 정말 나름대로 현실적입니다. 주인공은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곳곳에 뇌물도 바치고, 로비도 하고, 각국은 초월그룹의 위상을 방해하기 위해 로비도 하고, 또 그 로비를 풀기 위해 주인공은 사업을 연계하는 국가에 호소해서 로비를 해소하기도 하고, 정치권은 뇌가 없는지 그러한 주인공의 행보를 방해하기도 하고, 주인공이 강경대응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일 있을 법 하다 싶죠. 물론 회귀나 미래예측은 제외.
2. 서술이 압도적으로 많다.
-> 묘사가 없고 대사가 없습니다. 주인공의 일대기는 일대긴데, 마치 사관이 적을 법한 글이라는 느낌을 주죠. 계속해서 서술서술서술서술. 대사라고 해봐야 가끔 각국 정상들과 회담할 때 잠깐, 또 초월그룹의 행보로 인해 영향을 받은 노동자들의 대화 잠깐. 주인공의 대사는 정말 적습니다. 이 부분 좀 아쉽네요. 전 소설을 읽고 싶었지, 역사서를 읽고 싶진 않았습니다.
3. 여자관계가……
-> 주인공은 사랑 없이 결혼했고, 그래서 아이가 생기지 않아 소원해진 결혼 말년에 외도를 합니다. 접대에서 원나잇, 각국 정상과 만나서 원나잇(북한, 러시아. 특히 이혼 후에 러시아에서는 100명 엘프와의 무한난교라는 엄청난 접대가 나옵니다. 물론 그렇다고 100명과 관계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주인공도 괴로워하죠. 성고문 같다고.). 또 전생에 가장 휴지를 많이 소모하게 만든 연예인과도 바람 좀 피고. 애 들어설 걱정 없다지만 이건 좀 그렇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이런 일도 있을 법은 하죠. 그리고 이혼한 후 러시아 성고문을 버티다 못해 미스코리아 하나 잡아다 결혼합니다. 사실상 여자를 돈주고 사온 거죠. 사랑은 없고, 그저 외국 정상들과의 부부동반 만남에 동행하기 위해 결혼한 겁니다. 물론 여자 쪽도 그만큼 막대한 부를 받아 챙기기 때문에 동정의 여지는 없습니다.
뭐, 이 정도. 그 외에도 비슷한 현대물인 두번째 기회에서 주인공이 툭하면 기부한다고 돈쓰고, 주식 펑펑 내던지는 것에 비하면 절대자의 주인공은 돈을 끌어안습니다. 절대로 한 푼 헛되이 내던지는 일 없죠. 물론 월급, 보너스, 성과금 이런 건 심하게 통크게 씁니다만 오히려 그 때문에 직원들이 탄력적으로 일하기도 합니다.
3권에서는 주인공이 세계정복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후계구도도 나와야 할 텐데. 보통의 소설이라면 아직도 고딩 아니면 20대일 텐데 벌써 40대다보니 후계구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래저래 정말 특이한 소설입니다. 어쨌거나 후계자는 필요하니 만약 나온다면 연이 닿는 고아(그런 거 없음)나 늦둥이 동생(있을 리가) 등이 후계자 후보에 오를 것 같습니다.
진짜 여러모로 호쾌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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