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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주인공에 대해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1.03.23 15:35
조회
2,867

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후아유

출판사 :

주인공의 성격에 대한 논란이 참 많네요.

후아유의 주인공은 제가 보기에 우리가 평소에 보편적으로 볼수 있는 이상에 좌절하고 현실에 타협하고 부인에게도 이혼당하는 현대의 인간을 아주 잘 묘사했다고 봅니다.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성격에다가 누가 옆에서 막말을 하면 왠만하면 참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발끈하는 면이 있는, 그러한 스스로의 찌질함에 좌절하고 그러면서도 정의로운 슈퍼맨이 되고 싶은 욕망이 혼재된 현대인의 성격이 너무 리얼할 정도로 잘 그려져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리얼한 찌질남이 주인공인 소설은 독자들의 울화통을 자주 터트리는 관계로 장르소설의 목적인 대리만족에는 방해가 되는 요소이고, 또 대중의 인기와 판매량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장르소설 작가들이 회피할수 밖에 성격이죠.

그런데 우리 현대물 판타지 소설들을 보면 독자들의 몰입을 위해서인지 처음에는 지나칠정도로 찌질하다가도 능력을 얻고나면 갑자기 자신이 얻은 능력만큼 성격과 인격도 슈퍼맨이 되는 그러한 소설이 많은데 저는 아무리 판매량과 독자취향이 중요하다지만 이런 소설들은 조금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킬링타임이 주목적이고 대리만족만 하면 되는 장르소설에서 그런걸 따지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모든 소설들이 그러한 개연성을 무시하고 또 독자들에게 그게 당연한걸로 받아들여져서 리얼리티가 있는 소설들에게 오히려 비판이 간다면 그건 문제라고 봐요.

어린 찌질이들이 기연을 얻고나서 작가의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정의의 사도가 되고 자기 절제 또한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변하는데요. 능력이 작가의 장치대로 혹은 기연으로 그렇게 변하는건 이해하지만 성격과 인격조차 그렇게 변하는건 좀 말이 안되죠.

물론 그러한 성격이 장르소설 독자들의 슈퍼맨이 되고 싶은 대리만족 취향에 부합한다는건 인정합니다. 때문에 그러한 주인공이 등장할수 밖에 없는 작가들의 사정또한 이해하고요.

다만 모든 소설에 매번 그런 비현실적인 슈퍼맨 캐릭터만 등장하는건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무협의 세계에서 협의를 추구하는 소설은 괜찮습니다. 그건 그 세계가 극기와 수련을 통한 협의를 숭상하는 세계이고 또 그러한자가 존경받는 세계라는걸 작가와 독자 모두 암묵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이죠.

판타지세계도 작가가 그러한 세계관을 부각해서 그린다면 문제될게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이계 이동 무협, 판타지 혹은 현대물이죠.

잘 짜여진 현대 경쟁사회 시스템속에서 적응하고 살아갈 교육과 훈련만 되어 있는 현대의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능력을 얻고나면 갑자기 자기 절제가 완벽하고 인격도 완성된 인간이 되어가는건 전혀 공감할수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후아유는 개연성이 살아있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주인공의 캐릭터에서 현대인들의 군상들에 가까운 착하면서도 찌질한 소시민적인 리얼함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보통 그런 리얼한 작품들이 대부분 부족한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일반 작품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작품이니까요.

물론 후아유의 주인공도 물질과 이성에 대한 욕구가 너무 없다던지하는 그러한 비현실적인 면이 보이지만 그건 전처와의 이혼과정을 통해서 어느정도 개연성을 확보 했다고 봅니다.

또 현대 우리사회의 시스템과 인간들에 실망하고 좌절해서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갔던 주인공이 기연을 얻고나서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좀 어색하지만 그것 역시 초고대문명의 영혼과의 약속이라는 장치를 통해 미흡하지만 어느정도는 개연성을 확보했다고 봅니다.

특히 고시텔과 보안회사 직원들과의 갈등에서  강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들에게 조차 화가 나면 발끈하는 주인공의 그 어디에나 있을듯한 그  보편적인 성격을 보면서 기존의 장르소설에서 보기 힘든 그 리얼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2 안녕내사랑
    작성일
    11.03.23 15:47
    No. 1

    글 잘쓰셨네요.
    의견이 같고, 다르고를 떠나서 요새 장르 소설의 침체만큼이나 이렇게 호소력 있게 쓴 감상글도 보기가 힘들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후끈이
    작성일
    11.03.23 15:52
    No. 2

    최근에 읽은 현대물 중에선 제일 낫더군요.
    다른분들이 너무 주인공스러운(?) 주인공을 바라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은 원래 헛점이 많은 동물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불곰드랍
    작성일
    11.03.23 15:55
    No. 3

    저도 최근 읽은 소설중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대는 개인보단 사회, 시스템이 우선시되는 세계인데 개인이 큰 힘을 얻었다고 좌충우돌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것은 말도 안되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지나가는2
    작성일
    11.03.23 16:02
    No. 4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11.03.23 16:40
    No. 5

    저도 근래에 본 글 중에서 제가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이 있으면... 글쎄요. 후아유의 주인공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 같으면 외국가서 복면쓰고 갱단 털겠어요. 어차피 검은 돈... 좀 나눠쓰면 좋잖아요. 없는 사람들한텐 지금처럼 실비만 받고 부업 활동으로 갱단 털고, 꿩 먹고 알먹고 저라면 그랬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다향
    작성일
    11.03.23 17:27
    No. 6

    저는 다른건 그냥 넘어가는데 사람들앞에서 보란듯이 마법난발하는게 정말 거슬립니다. 책자체는 괜찮아서 꾸준히 빌려서 보지만요. 저런 능력을 갑자기 가진 사람 만명이 나타나도 주인공처럼 사람들앞에서 당당하게 쓰는 사람은 10명도 안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훈
    작성일
    11.03.23 18:33
    No. 7

    좋은 감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2 테메르
    작성일
    11.03.23 20:19
    No. 8

    그런데 약간 생각없이 산다는 감은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참참이
    작성일
    11.03.23 23:18
    No. 9

    전 사회권 운동도 했었던 주인공이 국정원이 나라를 위해 뭐 어쩌저쩌 하는데 이말에 따르니 이해가 안 갑니다. 애국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지금까지 주인공이 추구했던 삶은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평범한 삶을 원했던 것 같은데...여기서 완전히 볼 맛이 뚝떨어 지더군요.
    저는 샤피로가 인간의 본능에 대해 잘 표현한것 같더군요. 능력이 생겼을 때 자신이 당한 것에 대해 복수하는 것이...실제 사람들도 복수를 하고 싶지만 능력이 없고 어찌 할 수 없어서 현실에 타협하고 사는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모노레
    작성일
    11.03.23 23:56
    No. 10

    국정원 부분만 없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해피용
    작성일
    11.03.24 17:40
    No. 11

    저두 국정원에 한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소비아...
    작성일
    11.04.02 18:34
    No. 12

    제가보기에도 주인공의성격 아주맘에듭니다.개연성개연성 그러는데요 주인공 성격역시 제가보기엔 아주 주변에 있을만한 리얼한 설정 정말맘에듭니다.그리고 조진행님 필력이 받쳐주시니 저정도 쓰신다고 보여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새우깡조아
    작성일
    11.04.04 04:34
    No. 13

    전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게 무슨 오지랖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그것도 거의 무보수로 사람을 도와주냐 이 말입니다. 성격 등 행동들은 사람으로 이해를 못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건 뭐 답이 없더라구요. 작가 분이 개연성 떄문에 주인공 성격을 그렇게 만드셨다면 마찬가지로

    그 성격에 맞게 주인공의 행보나 글을 풀어나가야 되는 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어째서 뻔히 독자들 열받게 하는 행보로 풀어나가는지 모르겠네요.

    국정원은 정말 무리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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