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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0.12.26 17:20
조회
3,506

작가명 : 미카게 에이지

작품명 : 공허의 상자와 제로의 마리아 1권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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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어중간한 시기에 전학을 온 전학생 오토나시 아야.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의 외모에 모두들 숨을 죽인 가운데, 그녀는 교단에 서서 무뚝뚝하게 그냥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교실 전체가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바로 그 순간-.

"호시노 카즈키."

-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어찌된 영문인지 내 이름이었다.

"나는 널 부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거야."

그리고, 갑작스런 선전포고. 극히 담담하게, 또한 단호하게 말하고 조용히 미소 짓는 그녀의 진의는…?!

미카게 에이지가 선사하는 신작 등장!!

--------------------------

0. 들어가며

오랜만에 쓰는군요. 저 '0. 들아가며'도. 이번에는 군 입대 이후의 '간략감상'이 아닌, 전력을 다한 '감상'으로 찾아뵙니다. 그 이유는 단순해요.

이 소설이 미치도록 제 취향을 직격한, 그런 책이라서입니다.

교보문고 창을 열어두고, 사야할 물건들을 다 담은 뒤, 통장 잔액을 생각하며 세 권의 책을 놓고 고민했지요.

'B.A.D', '사무라이 가드', '공허의 상자와 제로의 마리아'.

모두 1권이고, 여성 한명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지요.

그리고 전 '공허의 상자와 제로의 마리아'를 골랐습니다.

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었다고 전 믿고 있습니다.

1. 미카게 에이지

'공허의~'를 고른 이유 중 가장 큰 하나가 이 소설의 작가가 미카게 에이지이기 때문입니다. 미카게 에이지의 소설이라면 옛날에 읽었던 인상적인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저주로 넘치는 그 살벌하기 그지없는 이야기-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있다',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진다'. 이 두 권으로 이루어진 '카미스 레이나' 시리즈.

제가 문피아에 처음으로 감상문을 썼던 라이트노벨이었지요. 그것을 계기로 꾸준히 쓰고 있으니, 어떤 의미로는 기념적인 책일지도 모릅니다.

미카게 에이지의 특징이라면, 라이트노벨인데도 일러스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었지요. '카미스 레이나'의 경우도, 표지와 내지에 일러스트가 전혀 없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런 경우는 특이한 경우로, 작가의 정체성으로 꽤나 이야기가 되어 오더군요.

그런 미카게 에이지가, 저 당당해 보이는 미소녀 일러스트를 표지에 붙이고 신작을 내 놓았습니다. 그것도 "나는 너를 부수기 위해 여기에 있다."라는 살벌한 말을, 저 얼굴로 한다는데.

읽어 볼 수 밖에 없잖습니까.

2. 본문 발췌

처음 소개글을 읽었을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전학생과, 자신에게 숨은 무언가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비일상에 휘말린다... 라는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전체적인 상은 비슷했지요.

하지만 작품을 펼치고 곧장 눈에 들어온 장면은...

*****************

1번째

"오토나시 아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학생은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23번째

"오토나시 아야라고 해. ......잘 부탁해."

전학생은 담담하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1050번째

"오토나시 아야라고 해."

전학생은 시시하다는 듯,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내뱉었다.

13118번째

교단 위에 선 오토나시 아야라고 하는 이름의, 이름을 아직 모르는 전학생을 쳐다본다.

"오토나시 아야라고 해."

<중략>

"호시노 카즈키."

"-엥?"

"나는 널 부수기 위해 여기에 있는거야."

그녀가 갑자기 엉뚱한 말을 시작했다.

"이것이 13118번째의 '전학'이야. 그런 만큼 나도 이젠 짜증이 나. 그런 까닭에 이번엔 기분전환 겸 선전포고를 할게."

클래스메이트들이 멍한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그녀는 나 하나만을 똑바로 쳐다본다.

"호시노 카즈키. 나는 너를 굴복시킬 거다. 네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빨리 내게 주는 게 좋을거야. 저항은 무의미해. 왜냐고? 그야 간단하지. 나는-."

오토나시 아야는 미소를 띠고 그다음을 말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네 곁에 있을 테니까."

*******************

전 환호했습니다. 이 소설은 루프물입니다. 설정과 이야기 구성의 미가 빛나고, 작가 미카게 에이지의 실력을 저 밑바닥까지 구석구석 파 내어줄, 그런 장르를, 이 소설은 표방하고 있었습니다.

3. 루프-

3월 2일과 3월 3일. 이 이틀 사이를 수도없이 반복하는 것이 이 소설의 기본 틀입니다.

특이한 것이 있다면 화자이자 주인공인 '호시노 카즈키'는 기본적으로 이 루프에 대한 자각이 없으며, 이 루프를 끝내려고 하는 '오토나시 아야'라는 인물은, 끊임없이 루프의 원인-

오토나시 아야의 말에 의하면 주인공 '호시노 카즈키'에게 패해 루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

즉, 아야는 이 루프를 끝내고, 루프의 원인인 '상자'를 탈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아야는 그 상자를 주인공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이야기를 들어도, 다음 루프에서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끊임없이, 수십, 수백, 수천, 수만번에 이르기까지, 오토나시 아야는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억을 잃지 않고, 주인공과 이 루프하는 세계의 비밀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주인공은 이런 소리를 들어도 전혀 짐작가는 바가 없습니다. 자신이 이 루프에 무언가 관여되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무언가' 느껴지는 바가 있습니다. 허나, 어떻게 이 루프를 끝내야 할지, 자신의 역할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몇만번이나 루프를 반복해오면서,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반복 속에서 살아온 아야조차 아직 알아채지 못한 일이니까요.

4. 반전, 반전, 반전!

이야기는 주인공이 '루프'를 어느정도 자각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가지요. 몇 번씩이나 반복해 온 세계의 기억을 반추해가며, 각 세계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어떠한 모순이 있었는지를 추적해가며, 이야기의 진상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반전과 갈등의 고조. 아야와 주인공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릅니다.

루프의 진상, 사건의 진상, 해결의 진상... 루프와 그 속에서 시도를 반복해가며 차츰 가까워지고, 루프 속에서 변해버린 관계가 인물들의 방향을 이끌어주며, 이야기는 숨 가쁘게 달려가고,

5. 진상

그리고 밝혀지는 진상과, 반전. 그리고 그것을 해쳐가기 위한, 너무나도 가슴 아픈 선택.

유치하다고도 할 수 있는, 매우 애틋한 '소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윽고 한 아이의 마음을 파멸시키고 있었습니다.

오열하는 그 아이와, 그런 아이의 앞에서, 수만번이나 루프해오며, 그녀를 상처입혔던 그 수만개의 세계를 떠올리며,

이야기는 이제, '루프의 추리'라는 논리의 영역에서, '사람과 사람'의 감정의 영역으로 치닫습니다. 마치 '문학소녀'시리즈를 읽듯, 더없이 순수했어야 할 '사랑'이, 더 없이 거무칙칙하고도 시뻘건 감정의 소용돌이가, 격류처럼 작품을 요동치게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때까지 달려온 아이들은, 그것조차 벗어나 힘차게 한발로,

'아프지만, 나아가기 위한 선택'을, 확실하게 쥐어잡습니다.

그 모든 장면이 섬세한 문장으로 서술되고, 그 안에 휘몰아치는 감정이, 수 없는 루프 속에서 터질듯 부풀어 올라버린 그 감정이 독자를 끌어들여, 그 선택으로 부숴져나가는 '루프의 세상'이,

마치 독자의 가슴도 함께 부숴트리는 듯, 애절하게 펼쳐집니다.

6. 그리고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아주 많은 상처를 가지고 걸어왔지만, 결코 억지스럽지 않은, 고조된 심장에 살포시 내려 앉는 눈발같은 감동과 웃음을 주는.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를 흐뭇하게 기대하게 되는, 그런 깨끗한 해피 엔딩이.

7. 빛이 나는 캐릭터

사람의 감정이 세계를 움직이고, 비정상적인 이런 사건을 일으키고, 그 '어찌보면 별것 아닌' 감정을 세계가 멸망할 듯 눈물과 함께 호소하는 이런 작풍에, '중2병'적이라며 거부감을 표할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감정의 호소가, 루프 속에서 감정과 함께 가공되어 버린 캐릭터의 묘사가 이 아이들을 단순한 중2병이 아닌, 확실한 감정과 고민을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토나시 아야. 수만번의 루프를 반복하며 오로지 한가지를 추구하고, 거절당하고, 당당하게 다시 주인공 앞으로 돌아오는 이 절대 무적의 히로인.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 마지막에, 1번째의 이야기에서 보이는 그녀의 "진심"으로,

표지에서 진지한 얼굴로, 주먹을 쥐고 당당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그녀,

오토나시 아야라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빛이 나고 있습니다.

8. 마치며

오토나시 아야, 아니 오토나시 마리아. 그리고 호시노 카즈키.

'루프'라는 장르는 아마 이 1권만으로 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아쉽습니다만, "이야기의 계속"을 천명한 만큼, 이런 장치를 계속 쓸 수는 없겠지요.

허나 이 1권 내에서 '루프'라는 장치는 매우 잘 활용되었고, 루프 속에서 변하는(그리고 변하지 않는) 캐릭터들의 면면과 행태등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술적인 트릭과, 복선의 활용. 그 모든 것이 오로지 "이야기를 만든다"라는 방향으로 올곶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허술함을 감싸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자체로서 색을 가진 확고한 "이야기".

요즘 보기 드문, 이런 색이 강한 작품.

장르, 작품, 분위기, 전개. 그리고 그 '색'마저, 모든 면이 마음에 쏙 들어버린 책입니다. 추천따위 상관 없이, '공허의 상자와 제로의 마리아'는 요 근래 읽은 모든 소설 중 당분간 최고의 자리를 줘 둬야 하겠습니다.

이제 2권에서 '루프'가 끝나고, 오토나시, 하즈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 평가가 내려갈지 올라갈지가 결정되겠지요.

즐거운 기다림입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32 한신0
    작성일
    10.12.26 17:32
    No. 1

    저도 취향 직격이었습니다!!
    사실 좋아하는 비쥬얼 노벨도 인피니티 시리즈나 슈타인즈;게이트 같은 루프물이고요.
    오토나시 아야도 제가 지금까지 봐온 라이트 노벨의 인물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에 손꼽히고요.
    불굴의 의지랄까... 그런 면에서 끌리네요.
    1회차까지만 해도 보통보다 의젓한 정도의 아가씨였는데... 늠름해진 아가씨도 나쁘지 않네요;;
    일본에서는 4권까지 나왔던데(발매주기를 보니 11년 1월에 5권 나올 듯)
    2권부터 의젓함과 늠름함의 갭이 나올지 않을까 합니다. 남들이랑 같이 있을때랑 주인공과 둘이서 있을 때의 차이로...

    12월에는 괜찮은 게 많이 나온 듯 하네요.
    B.A.D도 개인적으로 취향에 딱 맞아들었고,
    (어두컴컴하고 칙칙하지만 그럼에도 발버둥치는 무언가랄까요^^)
    셸먼님의 리뷰를 보아하니 하늘색 팬더믹도 괜찮은 듯 하니 나중에 질러봐야겠습니다*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10.12.26 19:44
    No. 2

    매우 좋은 추천이었습니다.
    필히 사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텔레포트
    작성일
    10.12.27 02:08
    No. 3

    저절로 책을 사고 싶도록 하는 멋진 감상입니다.
    별 관심없던 책인에 구매목록에 올려놔야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베르커스
    작성일
    10.12.27 13:20
    No. 4

    저는 이 책이 좀 아쉬웠습니다.

    일단 겉과 속일러 괴리감이 좀 상당히 심한편인데
    저는 특히 오프라인에서 겉표지보고 골랐기 때문에 타격이 상당하더군요. (안쪽 삽화도 별로 없는데다가 그마나 그것도 없어도 될듯한 이미지)

    그리고 스토리쪽으로 치중하다보니까 라노베에 특징인 캐릭터 개성이 전체적으로 뭍힌감이 있었습니다.
    오토나시 같은 경우 평범한 사람이 저 정도로 루프를 하면 충분히 나올수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니 무난했고 주인공도 그다지 강한인상이 아니였어요.
    그나마 얀데레 삘나던 xx가 괜찮긴 했는데....1회용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0.12.27 13:47
    No. 5

    흠! 읽어봐야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Demiourg..
    작성일
    10.12.29 14:03
    No. 6

    스토리텔링도 괜찮고 캐릭터성도 괜찮았지만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겉과 속이 다른 일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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