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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5.01.09 22:39
조회
3,818

제목 : 은빛어비스

작가 : 카이첼

출판사 : 북큐브


 이번에 본격적으로 마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기에 정말 오랜만에 이런 글을 한 번 써봅니다. 과연 마신이 부활한다거나 하는 등의 제가 바라는 전개가 나올지?

 이번에 생각한 것은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한 마신에 대한 존재의 매커니즘에 대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실제 어느 정도나 맞을지는 불명이지만 현 시점의 제 안에선 이 정도가 아닐까 하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은빛 어비스 세계관에서는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물리법칙과 사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로서 악마와 사념석 등의 존재를 허용하는 거대한 사념 시스템도 있는 싶습니다.


 어떤 거대한 형이하학적 기기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중력 같은 물리법칙처럼 당연한 듯이 존재하는 하나의 형이상학적 개념법칙으로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사념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위 개념법칙들은 아마도 여럿이 존재하며, 그 중 하나의 형이하학적 현현이 바로 마신이 아닐까 합니다.


 본디 실체가 없을 모호한 형태의 형이상학적인 존재가 명확한 형태의 실체를 가지는 형이하학적인 존재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 마신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물질계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있는 그대로의 마신이 그 하위 개념법칙 그 자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일면일 수는 있으나 그 자체로서 모든 것까지는 아닐 듯 싶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현실세계에서는 토네이도 같이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뭔가 뜬구름 잡는 거 같으니 저는 MMORPG를 기반으로 한 필터를 통해 비유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입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유고 실제 세세한 부분까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주길 바랍니다.  


 MMORPG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세계의 하위호환 같은 느낌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하위호환과도 같은 비교적 작은 세계라 할지라도 하나의 세계인 이상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매우 치밀하고 복잡하기 그지없는 시스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의 MMORPG 세계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시스템 프로그램들이 서로 연계해가며 꾸준히 돌아가야 하는데, 그런 부류의 프로그램들 중 하나가 사념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빛 어비스의 악마는 MMORPG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리젠되는 NPC 몬스터, 물질계의 보토의 일반 주민은 NPC 주민, 마신 같은 경우는 주요 보스몹 내지는 필요에 의해 한정적으로 돌아가는 GM용 아바타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가령 GM이 MMORPG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가지고 조작할 때, 그 아바타는 분명 GM의 일면이자 그의 의사를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바타가 곧 그 자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저는 그런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론 마신은 이 일반적인 NPC 보스몹과 GM용 아바타의 중간 정도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질계에 표면적으로 등장한 형이학적인 마신이란 실체를 뒷면에서 조종하는 형이상학적인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그것은 명확한 자아를 가진 플레이어일 수도 있겠지만, 정황상 아마 단순히 현상으로서 형이상적인 프로그램적 존재가 조작한다는 것이 더 맞지 않을지? 


 그렇기에 그 움직임에 어떠한 일관적인 맥락 자체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인간과는 다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기에 명확히 다르고 이해하기 힘들며, 그런 모습이 대다수에게 광기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그렇게 따지면 은빛 어비스에서 마신이 단순한 힘이나 싸움으로 어떻게 될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에도 어느 정도 맥락이 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MMORPG에서도 일반적인 플레이어가 설령 싸움으로 보스몹을 쓰러뜨렸다고 해서, 그 보스몹의 존재 자체를 아예 게임에서 지우는 식의 소멸까지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은빛어비스 식으로 말하자면 마신은 본디 설령 물질계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육신이 멸해진다 할지라도, 영적이나 시스템 법칙상의 이유로 세계에 사념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육체가 수복되고 부활하며, 끊임없이 사념이란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념 시스템에 부속된 존재로서 세계적으로 대기에 흐르는 사념의 흐름 같은 것에도 어느 정도 관여할 수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의 추측입니다.


 이러니 평범하게 생각하면 이기는 게 무리지만 MMORPG식으로 생각하면 일반적인 플레이어가 아닌, 게임 시스템 자체에 해킹하여 간섭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존재한다면 이야기가 틀려집니다.


 역장이란 그런 세계의 법칙 자체에 관여하는 힘이고, 아마도 기존에 존재하던 법칙 자체를 파괴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자기 입맛에 맞는 특정 법칙을 임의로 시스템 사이에 집어넣는 정도는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물질계 표면에 나타났던 마신은 사념 시스템에서 부활과 육체수복을 위한 사념을 공급받는 것이 중단되고, 그 상황에서 육신이 멸해졌기에 사실상 봉인이라고 된 것이 아닐지?


 MMORPG에서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움직일 아바타 캐릭터가 없으면 게임 내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리이고, 아마도 마신도 영적인 부분은 남아있지만 물질계에서 움직이게 할 육체를 잃어버린 상황이기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만 MMORPG에서 죽은 캐릭터들은 부활을 위한 매개(보통은 시체)가 있으면 상황에 따라 부활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되살리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MMORPG의 보스몹 같은 경우에서는 특정 보스몹만의 이벤트 드랍템, 그리고 은빛 어비스에서는 아마도 등장할 파편이라고 하는 것이 마신의 부활의 핵이 되는 매개가 아닐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개념적인 형이상학적인 뒷면에 존재하는 영적인 부분만 남은 마신과의 연결이 되는 매개에 대량의 사념석을 통해서 그가 움직일 육체를 재구성해 이어주는 것으로 부활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뮈토스가 마신과 비슷한 면모가 있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


 네 여기까지가 현 시점에서의 저의 마신의 존재에 대한 저의 추측이었습니다. 과연 카이첼님이 이것을 보고 뭐라 답해주실지, 이번편에 제 추측이 어느 정도나 들어맞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꽤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정말 바램으로는 이번 탐사가 위버에게 있어 득이 되지 않는 탐사였으면 좋겠다고 바랍니다. 그리고 뮈토스는 진리입니다. 위버 꺼지라고 그러십쇼.


 그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Comment ' 3

  •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5.01.10 11:04
    No. 1

    추가로 생각나서 적어보자면 위버는 일종의 버그캐로서 GM의 눈밖에 나 블랙리스트에 오른 플레이어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당장 계정삭제까지 당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과도한 해킹 등의 비매너 플레이를 하며 걸리는 순간 언제든지 배제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는 거라고 할까?

    소소한 위법 플레이 정도는 일일히 잡기 힘드니 어느 정도 눈감아주지만,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간섭에는 강경대응을 하는 제작사측의 방어기제 반응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느꼈습니다.

    박수행처럼 진정한 경지에 오른 경우는 제작사측의 중대한 기밀정보(유저들의 개인정보 목록이나 회사의 업데이트 프로그램 툴 등)를 쥐고 있어서 상대를 어느 정도 공갈 협박하며 교섭할 수 있는 정도?

    물론 이 경우 상대의 기밀정보를 쥐고 어느 정도 협박에 가까운 교섭은 가능하더라도, 너무 무리하게 흔들다가 서로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되면 본인이나 회사 자체가 몽땅 파탄나게 되겠죠? 회사가 망하면 MMORPG 서비스 자체도 문 내려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역장의 진정한 경지에 오른 이들도 그런 점을 우려해서 역장의 진정한 힘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쓸 수는 있지만 너무 막쓰면 자신이나 세계나 좋을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겨울바른
    작성일
    15.01.10 15:55
    No. 2

    희망찬에서 나온 역장의 진정한 쓰임새가 떠오르네요. 그야말로 신적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용사지망생
    작성일
    15.01.12 01:02
    No. 3

    최근꺼 7화를 못봤는데 아무튼 위버가 시공간 뛰어넘으면서 세계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이상 높아지자 세계에서 배제된다는 식의 언급이 있잖아요. 그 세계야 말로 진짜 관리자인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고 마신은 그 세계가 관리하는 존재가 아닐지. 근데 뭐 이런거 가지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게 좀 신기하네요 개똥철학 빼면 쿵쾅쿵쾅 하는 소설인데, 아 그리고 좀 게시판 성격에 맞는 글이 아닌거 같습니다. 한담쪽이 차라리 어울리는듯한데 근데 여기다 북큐브 감상문 올려도되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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