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잠자는 용 (부제:중증 시스터콤플렉스 주인공)
작가 : 취준
출판사 : 파피루스, 네이버북스
아래 감상문을 읽고 흥미가 동해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네이버북스에서 1권은 무료로 제공해서 읽을 수 있었고 그날로 남은 7권을 대여해서 모두 읽었습니다.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시스터콤플렉스입니다. 천재 여동생을 둔 것만이 특별했을뿐 평범한 주인공이 이계에 넘어와서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자들이 대쉬를 하고, 인간 중에서는 대적할만한 자가 없을정도의 무력을 지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의 사람이라면 생사가 불확실한 동생을 보기 위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위해 목숨을 건 발버둥을 치진 않을 것입니다. 돌아갈 수 있을 가능성이 0에 수렴했지만 그 미약한 끈을 붙잡고 주인공은 끝없이 사투하고 결국...돌아가게 됩니다.
보통의 차원이동물이 보이는 패턴은 적응한다->강해진다->최종보스를 무찌른다->적수가 없다-> 그럼 돌아가볼까? 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귀환만을 목표로 노력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너무나도 잘 묘사한 소설입니다. 자기를 구해준 여자와도 썸만 타다 헤어지고 (예쁘고 똑똑하고 착함), 자신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였던 여자와도 술만 마시다 끝납니다.(예쁘고 돈잘범), 엄청난 미인인 엘프가 자기에게 대쉬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깁니다. 모든 것의 이유는 여동생을 보기 위해서죠 한국이 망하니마니는 주인공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오직 여동생 생각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쁘고 성숙한 성녀,엘프녀,상인녀는 남지 않지만 여동생의 이미지(귀여움)를 가지고 있는 성녀 딸(귀여움),엘프 조카(귀여움)이 최후까지 남았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개연성때문입니다. 불친절한 설명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추측의 실마리라도 남겨둘 정도로 개연성을 잘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스터콤플렉스에도 이유가 있으며, 엄청 귀한 비의를 동네 뒤숲에서 얻을 수 있었던 이유 , 여동생이 어떻게 살아있어서 오빠를 만났을까. 등등이 있겠네요. 너무나도 불친절해서 어 이거뭐야 후반 막장이다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작가 나름대로 힌트를 남겨두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열린 결말을 제공하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은 불친절합니다. 압축된 책을 보는듯합니다. 길게 썼다면 20권도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1권부터 필요없는 잔가지를 쳐내고 압축적으로 진행하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압축률이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그런 불친절함 속에서 힌트를 가지고 생각해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혼기-분뢰수의 느낌도 약간 들었네요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