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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11.01 23:08
조회
2,992

눈알수집가.jpg

제목 : 눈알수집가 Der Augensammler, 2010

지음 : 스티안 피체크

옮김 : 장수미

펴냄 : 단숨

작성 : 2013.11.01.

  

“게임은 이미 시작되어있었으니.”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엄마는 목이 부러져 죽고, 아이는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시체 손에 쥐어져있는 타이머를 통해 45시간 7분이라는 시간이 정해지고, 그 시간 동안 아이를 찾아내지 못하면 왼쪽 눈알이 제거되어 발견되는데요. 그런 특성상 범인에게는 ‘눈알수집가’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한편 7년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마음고생이 많은 전직 경찰과 사실상 맹인이지만 눈뜬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물리치료사가, 엽기적인 연쇄살인마를 추격하기 위해 콤비를 결성하게 되는데…….

  

  재미있다는 적극적인 추천과 함께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어수선한 것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감상문을 쓰기 위해 다시 읽으면서는 아항~ 하고 있지만,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음을 속삭여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왜 집중을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적어볼까 하는데요. 첫 번째로, 출연진들의 이름 때문입니다. 먼저 소설 ‘신데렐라 카니발 Todesmelodie, 2012’을 만난 탓인지, 비슷한 이름이 몇 개 나오자 혼란을 마주하고 말았는데요. 작가는 달랐지만 국적이 같은 작품이다 보니, 어감이 비슷한 이름들이 등장하자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두 번째로, 시점이 중구난방이었습니다. 납치되어 감금된 아이, 어떻게든 사건을 수습하려 혈안이 된 경찰,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전직 경찰,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물리치료사 등의 시점이 휘몰아치고 있었는데요. 긴장감과 몰입감이 느껴지려는 찰나 시점이 바뀌니 이거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타임라인’입니다. 목차를 보면 [맺음말], [마지막 장 끝], [83], [82] … [2], [1], [서문], [첫장]과 같이 역순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내용의 전개는 시간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시간이나 순서를 표시함으로서 긴장감을 유발시키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분리시켜 혼선을 방지하는 장치는 몇 번 만나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오히려 가중되는 혼란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만나본 사람 기분 상하게 왜 자꾸 투덜거냐구요? 음~ 감상문이라는 것이 본디 주관적인 것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품의 구성에 혼란을 맛보았다는 것이지, 책 자체는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책이야 이미 3년 전에 나온 것이니 잔소리는 그만하고, 개인적으로는 영화나 연속극으로 이 작품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이없게 드러나는 ‘눈알수집가’의 정체는 영원히 무덤 속에 넣어두고, 매력적인 맹인 물리치료사와 보이지 않는 상처를 가진 한 남자의 밀당이 심도 있게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제목의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음~ 제가 고등학생당시에 선택과목으로 독일어를 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구글 번역기’에 문의를 해보니 ‘눈 수집기’라고 하는데요. 의미만 보면 이번 작품은 원제목을 그대로 번역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 안에서의 ‘눈알 수집가’에 대한 것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작가와 독자의 사이처럼, 별명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살인마의 의견이 재미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지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쉬어가는 기분에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1987’을 집어 들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군요.

  

  덤. 즉흥 감상에 대한 것은,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이었다.’라는 문장을 힌트로 남겨보는 바입니다.


TEXT No.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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