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대해서 제가 가지는 생각은 유희본능설(遊戱本能說)에 가깝습니다.>
제가 무협 소설을 고를때 가장 비중 있게 생각하는 바는 재미입니다.
제 취미 생활이 전부 유희를 위한 것이니 만큼 무협도 그 쪽 방향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위 꺽쇠 부분은 작가의 서문 첫 머리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작가 스스로가 염두에 두고 쓴 만큼 정말 정말 재미있습니다.
무정십삼월의 작가는 가인입니다.
고무림에서 조금만 활동한 분이라면 한번쯤 그 이름을 들어 보았으리만큼
글 솜씨가 뛰어난 분이지요.
다만 그의 글은 어딘지 우울하다고나 할까요.
단편부터 최근의 장편(해원)까지 어쩐지 그의 글을 대하고 있노라면
우울증을 겪고 있는 친구를 대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그 느낌이 꼭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제 취향과는 사뭇 다른지라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무정십삼월은 정말 가인이 쓴 글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크게 변했습니다.
매니아적인 요소에서 대중적인 요소로 변신했다고 해야 될까요.
정말 오랜만에 정신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렸습니다.
탄탄한 가인식 글 쓰기...(그의 글을 읽으면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과거사와 현재를 풍자한 설정...
여기에 극악하다고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재미까지...
그동안 기존의 좋아하는 대작가 몇몇분들을 빼고 이토록 재미있게 읽은 글이
얼마나 되나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정십삼월...
올해 최고의 대박이 아닌가 서둘러 짐작해 봅니다.^^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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