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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호위무사

작성자
성유야천
작성
03.02.28 01:07
조회
1,044

얼마전 공수래를 둘러싸고 벌어진 감상 논쟁을 생각하면, 일부만 읽고 감상을 쓰는 게 망설여지지만 ... 요 근래 읽은 게 없어서 ...

호위무사 ... 제법 인기 있는 소설이니만치,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싫은 소리하기를 좋아해서, 단점을 위주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제가 읽은 게 짧아서, 감상도 짧게 쓰겠습니다.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 아마 도스토예프스키였던 거 같은데 ... 어떻게 소설을 쓰냐는 질문에 ... 나는 적당한 상황과 적당한 캐릭터를 만든다, 그러면 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 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더군요.

그런데 호위무사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게(극복이나 굴복) 아니라, 캐릭터에 맞춰서 상황이 변해주고 있더군요. (캐릭터에 맞춰서 상황이 변해는 예는 구무협의 음약에 의한 정사가 있지요. 주인공은 정사의 윤리성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음약이 그런 고민을 제거해 주는 상황을 만들어 주지요.)

호위무사에서 한 가지 예를 들면, 남성구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호위무사가 될 수 있었는데, 그 중대한 계기가 ... 남성구실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 라는 편리한 상황변화로서 그냥 제거 됩니다.

이야기 전개상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다리"를 만들고, 얼마쯤 지나서 그 "다리"가 장애가 되니까, 다시 그 "다리"를 부순다면 ... 너무 안이한 전개가 아닌가 합니다.

(낯선 남자가 여자의 호위무사가 된다는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자를 등장시켰다가, 주인공이 고자라는 상황이 어색하니까, 다시 고자를 벗어날 수 있다는 식의 전개)


Comment ' 2

  • 작성자
    Lv.1 여청
    작성일
    03.02.28 02:13
    No. 1

    그냥..지나다가...
    만약 사공운이 돌이킬 수 없는 고자(鼓子)의 길로 들어선다면 그 시술장면에서부터 많은 독자의 손에서 멀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결함은 무협에서의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치명적 컴플렉스를 안고 시작이 되는 셈인데, 그런 부담은 독자의 가슴을 시종 답답하게 누르는 납덩이가 될 소지가 다분하지요.
    그래서 저는 \'편한대로 이 쪽 저 쪽 건너는 다리\'라는 편의적 설정이라기보다는 희망을 심어두는 잠재적인 장치로 해석합니다.

    꿈을 다루는 무협에서 희망조차 거세해버린다면 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주인공이 겪어나가는 온갖 신산(辛酸)과 고통을 함께 따라가는 이유도, 반드시 우리의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게 되리라는 뻔한 희망을 신뢰하고 쫓아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당분간 품속 깊이 감춰둔 패스포트가 되는 겁니다.

    또 생각나기로는 영화, 케빈 코스트너의 \'보디가드\'나 이연걸의 \'보디가드\' 등이 있는 데 만약 그들이 고자라는 전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모르긴해도 영 재미가 떨어졌을 거라는...

    그저 떠오르는 대로 남기는 조각난 생각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03.02.28 02:58
    No. 2

    자신의 생각과 다름사람의 생각이 일치하기만을 바라지 않는다면
    어떠한 감상도 작가님들은 받아드리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감상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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