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정부좀 까야 하는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의원들, 멋모르는 네티즌들 등이 2분만에 이함명령을 내리고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 천안함 함장에게 질타만을 날리고 있습니다.
함내 정전이면 엄청난 혼란상황이 연출되었을 것이고, 함장 역시 당황했을 것인데 핸드폰으로라도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속하게 이함명령을 내려 최대한 많은 승무원들을 빠른 시일에 구조되도록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해군에서 이함명령을 내린 함장은 진급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도 이함명령은 안내리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죠.
솔직히 함장은 그냥 배와 운명을 함께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유가족들과 자칭언론인들과 자칭정치인들, 현실과 영화를 혼동하는 일부대중의 질타를 한몸에 받고 군인생명까지 거의 끊길테니까요. 그런데도 그는 책임을 지기위해 살아남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죗값을 치르려는 의도도 있었겠죠.
사실 진짜 겁쟁이라면 이함명령을 내리지도 않을 듯싶습니다. 자기 혼자 먼저 뛰어들고 보는거지. 이함 명령 내렸다가 진급길 막힐까봐 이함명령도 못내릴테고 말이죠.
그리고 배가 20분만에 60퍼센트가량 가라앉아있는데, 나머지 40퍼센트만으로 배를 움직일 수 있을까요? 배를 움직여야 할 선미인원과 연락도 안되는데(....) 배를 움직입니까? 제가 배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설마 그들에게 마지막 한명의 수병까지 구하기위해 선미로 돌진하여 수병들을 구하고 배와 운명을 함께했어야 한다는 영화적 발상을 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그들이 정말로 그랬다면 분명 존경받을 일입니다만, 그걸 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정황으로 보아 선미의 수병들을 미처 구하지 못할 상황이었거나 선미와의 통로가 막혔거나 이러한 이유로 이함명령을 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직 구조되지 않은 46명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해가 가지만, 우리 모두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함장과 장교들에게 잘못된 잣대를 들이대지는 맙시다.
살아남은게 부끄러워서야 되겠습니까. 46명의 가족들이 가진 답답한 마음은 알겠지만, 58명의 가족들이 살아남은 가족의 모습에 더없이 기뻐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46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되기를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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