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해군은 일본제국해군이 아닙니다. 함장이 배와 운명을 같이 한다는 영화 같은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군요. 장교들이 죽으면 통제불능으로 대피과정에서 심각한 공황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실은 영화가 아닙니다. 함장이나 장교진 전원이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는 건 영화의 효과일 뿐입니다. 우리 해군은 일본제국해군이 아니지 않습니까. 너무나 급박해서, 혹은 선미로 가능 것이 불가능 했기에 동거동락한 전우들이 남아있을 배를 버려야만 했던 그들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겠습니까. 살아남은 그들의 심정을 해아려 봅시다.
설마 장교들은 병사들을 소모품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라는 일본제국스러운 사고방식을 우리 군이 가지고 있다는 분은 없으시리라 믿습니다. 더불어 희생정신 운운하며 배와 운명을 함께 해야 했다는 일본제국스러운 사고방식도 없었으면 합니다.
살아남은 게 부끄러워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모두 46명의 무사귀환을 빌면서 구조된 수병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아려 봅시다.
이 나라 해군은 대한민국 해군(Republic of Korea Navy) 입니다. 제국해군(Imperial Navy)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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