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라이온킹을 보고 왔어요.
몇 달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라 이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거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아이맥스로 보기로 했어요.
용산 아이맥스였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화관이라고 하더라구요. (맞나?)
근데 예매가 랜덤으로 열려서 겨우 자리를 구했어요...왼쪽 구석진 자리였죠.
중간 자리가 가장 좋다는데 다음에는 꼭 이 자리에서 한 번 보고 싶네요.
아무튼, 라이온킹을 보고 난 소감은 정말 좋았다! 였습니다.
cg로 만든 동물들이 이렇게나 생동감이 넘치고 움직임조차 아름다울 줄이야.
많은 분들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는 것 같다며 불편했다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전 오히려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만의 과장된 움직임이나 표정, 알록달록한 색감은 전혀 없었지만, 웅장함은 애니메이션 못지 않았거든요.(아이맥스의 힘인지 몰라도...)
생각해보세요 ㅋㅋㅋ 영화에서 동물들이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말을 하고 과장된 몸짓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뭐, 라이온킹의 감독님이 정글북을 실사화하셨을 때는 동물들의 목소리나 표정에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말을 들었는데...전 정글북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단점도 꽤 있긴 합니다.
우선 성우가 너무 아쉬웠어요. 특히 날라하고 성장한 심바! 가장 중요한 두 사자의 목소리가 많이 어울리지 않았어요. 무파사, 품바, 티몬은 정말 끝내줬지만...이 두 사자는 옥의 티라고 할만큼 이상했어요.
스카는 그럭저럭이고 나머지 목소리도 나름 어울렸지만...차마 그 두 목소리는...
그리고 스카의 메인 장면이 많이 삭제된 점!
하이애나들하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무섭지도 않고 웅장하지도 않고 그냥 많이 축소된 느낌이었어요.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저게 뭐 어때서?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을 본 분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죠.
마지막으로 ost!
전반적으로 다 괜찮았지만, 역시 원곡을 뛰어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비욘세님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라이온킹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노래는 정말 잘 부르십니다! 역시 비욘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보면 장점이 많이 없는 것 같지만...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에 그때의 향수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추억도 아른거리고.
티몬과 품바를 가장 좋아했지만, 특히 품바...너 모습이 너무 실사가 잘 돼서 어색했어...ㅋㅋㅋㅋ 완전 멧돼지를 만들었자나....외모가 다운 그레이드가 됐어.
아무튼! 라이온킹은 많은 분들이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저에게는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온킹을 볼 때 아이맥스로 꼭 보세요. 생동감이 장난 아닙니다.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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