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10,000원이 아니라 1,0000원이다.

작성자
Lv.23 바둑
작성
05.09.26 01:32
조회
517

아직 저 죽진 않았어요......^^

겸사 겸사 오늘 떠올린 잡생각좀 주절거리고 갑니다...ㅎㅎ

교회 예배시간은 언제나 나에게 잡상의 여유를 마련해준다.

헌금으로 천원의 지폐를 넣는 순간, 나의 머릿속에 문득 생각난 건 왜 1,000원인가? 라는 점이었다. (대체 이런 생각이 어찌 나는지 나도 궁금할 따름이다...)

내가 듣기로, 저 숫자를 3단위로 끊어 쉼표(,)를 붙이는 건 외국 어디서 따온거라 들었다. 아마 고2때였던가? 암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생각해보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숫자를 세는 단위를 어떻게 말하는가?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 이렇게 나가지 않나? 근데 웃긴건, 우리가 숫자로 기입할때 적는 저 3단위 띰표와 발음에선 뭔가 뒤틀린다는 점이다. 가령 "123,456,789원"을 적어보면,

1      2      3     , 4      5      6     , 7      8      9  

일억 이천 삼백 , 사십 오만 육천  , 칠백 팔십  구

억    천만 백만 , 십만 일만 일천  , 일백 일십  일 (단위)

이렇게 된다.

이상하지 않나? 일십백천, 여기까진 일단 제쳐놓고 보자.

우리나라에선 일만단위를 4개로 나눈다.

일만, 십만, 백만, 천만.

헌데 저 3단위로 쉼표(,)를 띄우다보면 하나씩, 둘씩 해서 결국 같은 단위가 한 쉼표 범위 안에 있지 못하고 밀려나게 되지 않느냐 이 말이다.

이 부분을 왜 강조를 하느냐면 나처럼 복잡한 수는 일일히 손을 세야 하는 인간들은 이 부분에서 단위를 나눌때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 단위가 들어왔다는 서구 쪽, 대표로 미국을 보자. 미국은 단위를 어떻게 말하나? 적기 편하게 1단위부터 써본다.

one(일), ten(십), hundred(백), thousand(천), ten thousand(만), hundred thousand(십만), million(백만), ten million(천만), hundred million(일억), billion(십억) .......

써보고 확인해보면 상당히 재밌다. 미국, 그니까 영어권 사회는 이 숫자단위가 정확히 3개씩 나눠떨어진다. 일,십,백까지가 hundred고, 천,만,십만엔 최종적으로 thousand가, 그 다음 단위는 million이 들어간다.

이렇듯 숫자3개씩을 단위로 쉼표(,)를 붙이는건 서양식이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등학교때 잠깐 언급을 들은바 있지만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단위구분이 언제 들어왔는지 또한 제대로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이런 단위 구분은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뭔가 맞지 않는단 말이다. 일,십,백,천,만,십만.. 이런 말이 몇십년밖에 되지 않았을리는 없다. 무수히 오랫동안 이런 단위를 써왔을것 아닌가? 그리고 또한 흐릿한 기억속의 한 가닥을 잡으면, 우리나라는 실제로 숫자를 네 단위로 끊어서 쉼표(,)를 적었다고 알고 있다. 가령, 1만원이라면,

" 1  , 0 0 0 0 원 "

이렇게 말이다. 사실 이렇게 쓰는게 좀 어색하긴 하다. 왜냐면 이렇게 써보는 건 처음이니깐. 이제껏 19년 살아오면서 맨날 일만원을 "1,0000원"이라 안 적고 "10,000원"이라 적었기 때문에 어색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번 숫자를 적어보자. 우리가 말하는 십만, 백만, 천만, 일억... 이런 단위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맨 처음에 든 예를 다시 들어볼까?

1     ,   2      3     4      5    ,   6      7      8      9  

일억 , 이천 삼백 사십 오만  ,  육천  칠백 팔십  구

일억 , 천만 백만 십만 일만  ,  일천  일백 일십  일 (단위)

절묘하지 않나? 딱딱 같은 "만" "억" 단위끼리 한 쉼표(,)안에 뭉친다. 즉슨, 우리나라의 숫자 단위에 맞는 기입법은 세자리마다 쉼표를 붙이는게 아니라, 네단위마다 쉼표 하나씩을 붙이는게 이치에 맞는다는 소리다.

내 개인적인 짐작이지만 아마 숫자를 세단위로 나눠 기입하는건 일제시대의 잔재이거나, 5,60년대 혼란기에 미군 따위를 통해 사회에 자연스레 흘러든 문화일지도 모른다. 뭐, 나라에서 서구식을 모델로 자주 삼으니 아예 그렇게 바꿔버렸을지도 모르지...;; 이 부분에 대해선 난 자세히 모르니...ㅎㅎ

그 바뀐 원인이 무엇이건간에, 결론은 간단하다. 나는 10,000원이 아닌 1,0000원을 보고 싶다. 뭔가 더 정감이 가지 않나? 정감은 그렇다쳐도;; 돈 계산할때도 보기 편하고 ㅡㅡ;;  

사람들의 말과 괴리되는 표현은 그거에 맞추어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사람들의 말을 바꿔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 미국처럼 일백일천, 이렇게? ㅋㅋ


Comment ' 14

  • 작성자
    Lv.24 군내치킨
    작성일
    05.09.26 01:57
    No. 1

    흠 그렇군요...
    흠..
    흠흠...
    흠흠...
    수고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황금박쥐
    작성일
    05.09.26 02:18
    No. 2

    칠정형이 가을바람에 먼가 이상해진거야.....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일
    05.09.26 02:36
    No. 3

    듣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ㅅ-;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싯날곽재
    작성일
    05.09.26 02:48
    No. 4

    숫자 표기에 대한 국제규약이라고 해야하나...
    뭐 하여튼 그런 규정에 따르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국제규약이란건 천 단위로 숫자를 세는 서양인들이 만든 것일테고...
    현대 수학이나 과학 등 숫자와 관련된 학문들은 서양에서 들어온거죠.
    당연히 서양의 방식에 따라 익혔겠죠...
    숫자를 1,2345,6789 <= 처럼 쓰고다니면 소위 지식인이란 사람들이 무시를 했을겁니다. 못배운 놈이라고...숫자는 123,456,789 <= 이렇게 쓰는법이라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런식으로 바뀌어 나가지 않았을까요?
    저도 어릴적에는 1,23345,6789 라는 식으로 숫자를 쓴 기억이 나네요..
    아마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바뀐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첫솜씨
    작성일
    05.09.26 03:34
    No. 5

    안타깝지만 서양식이죠. 국제적으로 쓰이는 규격이 세자리 단위 쉼표
    입니다. 익숙해지면 나름대로 편하기도 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슬이
    작성일
    05.09.26 05:09
    No. 6

    상고출신입니다. 예전에 회계과목 선생님께서 '한국 고유의 회계법'이 유실되었다고

    울분을 토하던게 기억나는군요. 지금쓰는건 서양식입니다. 저희나라 회계법으로는

    4개씩 끊어쓰는게 맞지요. 하지면 세계화 시대다 뭐다 하니만큼 불편해도 감수해야죠..

    예전 후기지수였을적에 끄적인 글이 생각나는군요. 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기학
    작성일
    05.09.26 10:02
    No. 7

    물론 우리나라 숫자 단위가 만단위로 끊어지는 것이 맞습니다만,
    요즘 같은 시대에 1,0000라고 쓰자고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음력을 계속 써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5.09.26 10:20
    No. 8

    음.. 그러고보니 초등학교 때
    선생님한테는 분명 만단위씩 끊어서 읽으면 편하다고 배웠었는데
    (1954825의 경우 195/4825(백구십오만 사천팔백이십오)..그러고보니 띄어쓰기도 만단위네요.)
    돈을 쓸때 10,000같은 식으로 끊는 걸 보고 좀 이상하다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5.09.26 12:18
    No. 9

    전 노쉼표로 그냥 씁니다;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5.09.26 13:59
    No. 10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유럽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을수만 있다면야...맘대로 써도 뭐 어떻겠습니까...? 지금은 아쉬운게 우리나라니.. 어쩔수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퀘스트
    작성일
    05.09.26 19:20
    No. 11

    60년대인가? 암튼 오래전 산수교과서엔 내자리씩 끊는 걸로 가르쳤다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곤륜신선
    작성일
    05.09.26 20:12
    No. 12

    저도 옛날에 그런 생각하기는 했는데 수학선생님이 그럼 a,b,x 등을 ㄱ,ㄴ,ㄷ 로 쓸거 냐고 말해서 GG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5.09.26 21:48
    No. 13

    뭐 걍 제 개인적인 바램이다 그거죠...ㅋㅋ 전 실제로 술자리 같은 곳에서 순식간에 돈계산을 해야할 때 세자리로 나눠서 표기하는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해합니다-_-;; 뭐 저 같은 사람은 거의 없는 편이라...ㅋㅋ 암튼 저는 네 단위로 나누면 저같이 술값 계산할때 복잡해하는 사람은 편하다 이겁니다~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저냥그냥
    작성일
    05.09.27 00:37
    No. 14

    바램(X) 바람(O)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090 차에 치일뻔..휴 +9 나무살려 05.09.26 184
38089 국회의원! 과연 생각은 있는가? 일본만화 출판쿼터제... +9 Lv.84 신주대검협 05.09.26 452
38088 이북 사서 읽기! +1 Lv.55 수면현자 05.09.26 214
38087 [죽기 전에 한번쯤 들어볼만한 락앨범]40.John Lennon +12 랜디로즈 05.09.26 230
38086 비평은 금지라고해서 그러는데요.. 안보는게 좋을 책 추... +6 Lv.1 [탈퇴계정] 05.09.26 385
38085 마리아 샤라포바.... +2 Lv.1 ca****** 05.09.26 396
38084 헴릿 이란 연극을 보고 왔는데,,, +4 Lv.68 지구성인 05.09.26 101
38083 휴 끊이지 않는 비평 허용 논란.. +3 Lv.87 고스톱황제 05.09.26 254
38082 필독하세요~ +9 Lv.1 인디카즈네 05.09.26 163
38081 소나타 아티카... +5 Morphine 05.09.26 437
38080 궁금한게 있는데~~~~ +1 Lv.90 불멸유령 05.09.26 77
38079 맨유 홈피 사건 일본인의 비열한 자작극? +5 Lv.8 니코 05.09.26 472
38078 [펌] 5천년 한국 역사 쓰는 이탈리아의 동양학자 +6 Lv.8 니코 05.09.26 447
38077 리브로 질문드립니다. +4 Lv.1 연심표 05.09.26 108
38076 주성영의원의 주사경력 +10 Lv.1 하오문도 05.09.26 391
38075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 +2 Lv.26 레피드 05.09.26 213
38074 출판본의 오자나 내용변경건에 대해서.. +7 Lv.60 魔羅 05.09.26 195
38073 정말 무서운민족 그들은.. +16 Lv.1 혈혈신마 05.09.26 621
38072 위대한 캣츠비. 반전에 뒷통수를 맞고 쓰러지는 기분이었... +8 Lv.1 현성(玹成) 05.09.26 590
38071 이거 좀 껄쩍한 말인데요. +9 Lv.16 빨간피터 05.09.26 337
38070 지금은 새벽2시 강호정담에 노시는분들은 몇명? +9 Lv.24 군내치킨 05.09.26 237
» 10,000원이 아니라 1,0000원이다. +14 Lv.23 바둑 05.09.26 518
38068 최홍만이 k1에서 우승하는법 +14 Lv.7 滄海一粟 05.09.25 556
38067 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아시나요?? 저주의 FSS -_-;; +13 Lv.84 신주대검협 05.09.25 424
38066 혹시 넷마블대항해시대온라인 하시는분 없나요? +17 Lv.15 예린이 05.09.25 347
38065 화장실 성차별 이라는 방금 뉴스를 보고. +20 Lv.1 고행 05.09.25 707
38064 머드 게임 강호2~!! +3 행복한유생 05.09.25 201
38063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들. +22 Lv.1 현성(玹成) 05.09.25 678
38062 서로 다르게 보도하는 신문 아시나요? +11 Lv.1 冬月 05.09.25 511
38061 만화를 눈에 때는 순간.. +13 Lv.23 풍이풍 05.09.25 37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