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유정
작품명 : 영혼의 물고기
출판사 : 황금가지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영혼의 물고기"가 무슨 작품인지도 모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감상문을 올리는 이유도 "영혼의 물고기"라는 작품을 알리기 위해서이며, 판타지 작가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라도 정리하고자 해서입니다.
우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장르 문학은 킬링 타임용이 아니란 점입니다. 하지만 독자들, 심지어 대부분의 작가도 이것을 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몇 작가분은 시장의 상황에 맞추어 글을 쉽게 쓴다고 하겠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대부분 작품은 단지, 이야기만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모든 환상소설은 환상속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현실의 반영과 비판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글이라고 불릴 수도 없는 조잡한 낙서입니다.
글이란 본디, 대주제가 있고 그 밑으로 소주제가 있으며, 독자에게 작가의 생각과 비판의식을 전달해야하는 매개체입니다.
더 나아가, 소설이란 그 매개체의 총 집합이며 작가와 독자의 심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는...
TV나 컴퓨터, 라디오 보다도 더 뛰어난 매개체란 말입니다.
이렇게 뛰어난 매개체를 킬링타임용으로 전락시키는 독자는 문화적 가치 생활을 포기한 짐승같은 존재입니다. 심지어 작가의 입장에서는 말 할 수도 없겠죠.
실재로도 그런 작품을 심심찮게 출판하는 출판사, 작가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출판되는 환상소설 중 90% 이상이 그러한 소설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그런 형용할 수 없는 작품 하나를 태워먹었습니다.
사고였기는 하지만, 돈 외에는 아깝지 않습니다. 그 낙서를 열심히 끄적였을 작가에게는 미안한 감정도 들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환상 문학다운 작품은 어떤 것이냐?
그렇기 때문에 오늘 "영혼의 물고기"란 작품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줄거리는 적지 않습니다.
단지, 세계의 멸망을 막으려고 하는 지극히 환상문학 다운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 밖에 적지 않겠습니다.
영혼의 물고기는 2001년 쯤에 발간 된 책입니다.
대부분의 판타지처럼 전투가 난무하고 피를 뿌리며, 살을 발라내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환상 "문학"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이 작품은 서술형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는 식의 내러티브 방식, 그리고 그 기나긴 이야기가 어쩌면 꿈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설정 역시 이 작품에 설득력과 세련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문학적 가치도 뛰어납니다.
"영혼의 물고기"는 우선 현실인식과 주제의식이 명료 했고, 적절한 상징과 복합서사 같은 문학적 장치들이 돋보여서 주목을 끕니다.
그리고 문피아에서도 "현실의식"이 분명한 작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인기가 없더군요. 사실 선호작 100위 중, 괜찮다고 생가되는 작품이 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에 "정말"이란 말을 붙일 수는 없더군요.
그 외의 정연란에서는 꽤 괜찮은 작품을 발견했습니다만, 조회수만 보아도 인기가 얼마나 없는지 처절하게 알게 되더군요.
전부다 좋은 작품인 것을 출판사는 환상"문학"을 환상"종이쪼가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즉흥적으로 쓰는 것이라 정리가 안되는 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뿐만 아니라 영혼의 물고기는 생명의 근원이자 죽음의 은유, 그 밖에도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물>이란 모티브를 통해 현대인의 각박하고 메마른 삶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박한 삶에 따른 여러 사건들... 뉴스에서 많이 접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 밖에도 갈 수록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삶속에 가뭄속에 장마처럼 적셔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영혼에 대한 인간성 회복의 주제도 담고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그에 따른 작가의 극복의식을 주제로 통해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에 비해 사건 전개가 단조롭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판타지들과 비교해 뛰어난 격조를 가지고 있으며, 문학적 가치와 재미, 뿐만 아니라 세련미까지 겸비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감상문을 썼지만 걱정이 됩니다.
솔직히 "고전", 혹은 "정통"이란 말만 듣고 고개를 젓는독자들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어린 독자들이죠.
물론, "책"이란 것이 재미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따라야할 의미들도 있어야함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군요.
시대의 착오로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진 글이지만, 이런 책이 환상"문학"의 작품으로 불려야 하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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