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무조
작품명 : 북해빙궁
출판사 : 청어람
전에 오탈자에 대한 유감을 감상란에 표현했었는데 비평란에 옮겨진 이유로 지금부터 적어나갈 북해빙궁에 대한 제 감상 또한 호라기보단 불호라 할 수 있기에 이곳에 남깁니다.
결코 비평이랄수도 없을 정도의 단문이지만 현재 문피아의 감상란과는 그 성격이 맞지 않는 글이라 이곳에 적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피아 감상란에도 몇번 언급된적이 있는 글로서 본문과는 달리 그 댓글들을 살펴보자면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책입니다. 마침 볼 기회가 생겨 5권까지 찬찬히 읽어봤는데, 솔직히 읽기 너무 힘들었어요.
무공이나 인물, 사건들을 다 떠나서 도저히 글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가 무얼까 고민해봤는데 생각해보니 책의 상황에 도저히 동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형이 여자를 납치해 주인공에게 빙백신공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 형에게 찾아가 빙백신공을 그냥 가르쳐주죠. 근데 그 이유가 정정당당하기 위해서랍니다.
뭐야, 그럼! 너 믿고 따라간 유령전주와 니가 구해주기만을 기다리던 여자는 한순간에 새 된거야? -_-;;
더군다나 주인공이 밑에서 기다려! 라고 하는 바람에 기다렸던 한 여자는 주인공이 적들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강간까지 당할 뻔 했어요...
스스로의 목숨을 버려 타인을 구할 생각이었다면 그에 대한 대책도 세워놔야 되는데, 아무 생각없이 돌진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름 저 상황에선 빡 돌수도 있어... 감정이 들끓어서 안 달려가곤 못 배긴거겠지... 이렇게 납득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납득이 안되더라구요. 적어도 빙백신공을 빌미로 자기목숨은 아니더라도 원래 목적이었던 여자의 목숨정도는 구해줄 생각을 했어야죠.
아주 우연하게 타인이 구해줬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북해빙궁 진짜 주인공은 사실 주인공의 형이었다! 라는 식으로 진행될 뻔 했군요. -_-;;
무공에 대한 재능도 뛰어나고 북해빙궁의 젊은이들중에선 제일이라는 주인공의 머리가 왜 이리 안 돌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설정과 다른 내용때문에 정말 동감이 되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설정이 무엇인고 하니 주인공은 북해빙궁 모종의 시험에서 상처 하나 없이 시험을 통과한 초유의 기재이고, 변용술로 변장한 적의 정체도 용의주도하게 알아내는 머리를 갖고 있습니다.
무공에 대한 재능도 뛰어나 기재라던 아이들도 배우지 못한 무공을 익히고 인내심도 대단히 뛰어나 일반인이라면 불타죽을 지옥방에서도 죽기 바로 직전까지 버텨내죠.
목적을 위해서라면 기다릴줄 아는 지혜도 갖고있다는 것을 한 의원 밑에서 보여주고 또한 3년간 움직이지도 느낄수도 없는 절대고독의 공간에서 단 한순간도 정신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궁리하고 답을 구했던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면벽수련 1년만 해도 미칠 지경이라는 본문중의 말을 인용해볼때 저런 대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생각이나 행동들이 도저히 수긍이 되지 않네요. -_-;
특히 아무생각 없이 툭툭 말을 내뱉는 주인공을 보면 화까지 납니다. 다음에 보면 가만두지 않겠다 식의 대사는 악당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던 겁니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 정정당당으로 무장하고 있는 주인공이, 전에 자신에게 빙백신공을 가르쳐준 무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괴로워하던 우리의 그 주인공이! 지키지도 못할 말들을 툭툭 내뱉고 나중엔 그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는걸 보면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애시당초 주인공은 우유부단한데다 성격도 나쁘고 거짓말도 무척 잘한다. 거기에다 뒷일 걱정은 하나도 없이 앞뒤 재지 않고 일을 벌이고 보는 성격이다.
이랬다면 책을 읽기가 아주 수월했을겁니다. 설정 자체가 저러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설정에 반하는 주인공의 상황들을 보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글 자체를 진행해나가는 무조님의 글솜씨는 칭찬해주고 싶지만 알맹이 덕분에 도저히 6권을 볼 용기까진 나지 않네요. 문체 자체는 술술 읽힐지라도 몰입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읽어나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지극히도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평이란 것을 말씀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