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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
13.01.15 14:06
조회
4,335

비평 신청을 받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비평 요청이 꽤 들어왔는데, 선착순으로 비평할까 하다가

출판 준비 중이라는 분의 글을 먼저 접했습니다.(그렇다고 다른 분의 글을 읽지 않은 건 아닙니다.) 시간상 출판을 준비 중이시라면 빠른 비평이 필요할 것이고, 그에 따른 첫 비평이 ‘선비, 현대로 가다’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작가님과의 쪽지로 조율을 통해 비평의 정도를 정했으며

개인적으로 보이는 몇몇 부족해 보이는 설정은 쪽지로 전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독자님들에게도 비평이 와닿도록, 세세한 비평까지는 이 글에서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출판물 선비, 현대로 가다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한 비평 요약

- 서장의 복잡성

- 현대에 적응하는 면에서 아쉬운 점.

- 중간중간 과도한 역사 몰입

- 주인공의 행동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가끔은 크게 움직임.

- 약한 갈등

 

0. 줄거리

대체적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을 위해 간략한 줄거리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선비가 현대에 환생(?)하여 고등학생의 몸으로 다시 깨어납니다. 그리고 현대 생활에서 겪으며 이야기 하는 일들입니다만, 주인공의 강점이라고 하는 능력은 문학적이나 역사적으로 뛰어난 점으로 놀라운 사건들을 만들죠.

후반부에는 몸도 갈고 닦은 바 있는 주인공의 신체적 이점으로도 재밌게 이야기를 펼쳐낼 것구요.(뒷이야기는 출판 삭제로 제가 읽어보지 않은 터라..;;)

 

1. 서장의 문제점

저는 일단 서장을 중요시합니다. 판타지나 현대물에선 프롤로그라고도 하죠.

서장이 곧 작품의 전체적인 면을 알 수 있는 부분이거나, 초반부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보여주는 실마리이기도 하니까요.

 

’선비, 현대로 가다‘에서 서장을 접한 때는 뭐랄까, 호흡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제일 처음에 표현된 ‘효유된 글’.

간결설이나 접근 용이성이 떨어집니다. 즉 한자어 남발에 문장 하나도 마치 조선실록을 직역하듯 끊임 없이 이어지니 단어에 박식한 독자분들이 아니라면 내용 이해도 이해거니와, 자신이 뭘 읽는 건지 알기 힘들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멀티미디어론 가독성이 떨어지는 터라, 본인도 3~4번을 정독해야 제대로 된 이야기를 알 정도였죠. 일단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도 감을 잡지 못한 시점에서 떡하니 고대 문명지를 받은 기분이랄까요.

 

물론 그냥 훑어볼 경우 ‘강대하다고 알고 있고 실제 평화롭기 그지 없던 조선이 왜란으로 인해 혼돈에 빠졌다’는 걸 표명하는 건 알 수 있으나, 뭐가 뭔지 세세하게 파악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서장부터 놓치긴 안될 것 같고, 두세번 정독을 해야 하는데 서장부터 그렇게 들어가면 심히 딱딱함을 느껴 독자들의 거부감이 심해질 거라 예상됩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원래 서장이라는 것이 글 전체를 표명하기 위한 글인데

간결하거나, 쉽게 다가가기 좋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 내용입니다. 작가분께서 목표로 잡은 독자 계층이 연세가 높으시다면 좋아하실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초반 서장에 대한 생각은 그러합니다.

 

좀 더 간결하게 표현하거나 한자어의 빈도수를 줄여 읽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면 어떨까 하고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2. 현대로서의 적응에서 문제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역시나 과거인이 현대에서 적응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제 개인적 소견으론 그러한 점을 ‘어린아이의 관점으로 다가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되어졌죠.

 

그 큰 예로 약간 현대인의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한 물건 파악능력은 아쉬웠습니다.

 

[글에서 발췌 - 주인공이 아버지가 운전하는 자가용에 탑승하여 자동차를 처음 접한 부분. 주인공 입장에선 자동차가 상당히 마음에 듬.]

그저 발을 지그시 눌러주면 바람을 가르고 달려나가니 실로 말보다 편한 이동수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부분은 운전자가 아니라면 정말 처음, 자동차를 접하는 이의 평가가 아닙니다. 발을 큰동작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발목의 움직임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조수석이라 하더라도 머리를 숙여 보지 않는 이상 알아채기 힘든 부분이거든요. 처음 자동차를 타는 주인공이 생각하기엔 아니라고 봅니다.
어린아이의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자동차는 핸들을 잡고 원한다면 이동하는 수단'으로 보는 등의 핸들 위주로 볼 게 크죠.

 

표현하자면 한국인이 처음 중동지역에 도착해서 물건을 알아보는 장면이랄까, 시대가 현격하게 차이나는데도 불구하고 조금의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알아가는 장면 같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이건 그냥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꼬투리 잡는 식으로 밖에 보일지 몰라도, 이뿐만 아니라 몇몇 장면에서 이러한 오류가 보이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 점은 시대이동 다루는 작가분들에게 전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될거라 생각 됩니다.

 

3. 중간 중간 과도한 역사 몰입.

중간에 주인공이 현세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의 국사를 알아보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러나 여기서 또 아쉬웠던 부분은 마치 역사책에서 복사 붙여넣기 한 것처럼 딱딱한 내용이 주류로 나옵니다.

 

주인공이 국사를 배우는 거지 독자가 국사를 배우기 위해 읽는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강요하는 식의 국사 문맥에 순간 집중도가 확 떨어짐을 느꼈습니다. 물론 시해라던가 왕조의 몰락이던가는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것을 다 세세하게 풀어낼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어려운 내용에 독자층이 갈리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허나 많은 독자층을 수용하려면 그저 몇몇 중요한 부분은 세세하게 표현하되, 읽는 독자로선 좀 더 받아들이기 편하게 다가가면 좋을 듯이라 느꼈습니다.

 

특히 서인 동인 붕당 이런 이야기를 다 풀어나가기 보단, ’관리들의 정권 분리로 왕의 힘이 축소됨.‘  이런 식의 쉬운 표현이 예시겠죠. 독자 입자에선 서인이니 동인이니 붕당이니 이런 역사 공부까진.. 국사를 좋아하는 이들이야 거부감이 없겠지만 장르소설을 접하는 이들은 심히 딱딱함을 거부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예를들어 연금술사에 대한 장르 소설을 접하는데 화학기호가 어떻고, 복잡한 구조식이 나오면 책을 덮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죠.

 

작가님 입장에선

물론 역사적 교육도 함께 안겨주고 싶은 이중적 의미일겁니다. 하지만 역사책을 읽는 답시고 너무 집중된 내용을 퍼부으시면 읽는 이의 가독력도 떨어지게 되고 넘기기 마련입니다. 주입식 교육같은 것이죠. 그렇게 되면 정작 중요한 역사 부분을 놓칠 수 있으므로 간략하면서 쉽게, 단 잊혀지지 않도록 자주 표명하는게 좋을 듯싶습니다.

 

4. 가끔 주인공이 너무.. 속어로 ‘나댄다’?

14화에서 주인공이 국사 선생님과 수업 시간 도중 한차례 토론을 펼칩니다. 국사 선생님은 주인공의 ‘제대로된 역사 잡기’와 간간히 들어나는 인격에 감탄을 하는 부분으로서 좋게 끝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부분이 조금 불쾌했습니다.

주인공은 대체로 스승에 대한 예를 극으로 여깁니다. 나라에 대한 충절도 높구요.

 

허나 그 장면에서 주인공이 많은 학생들 앞에서 토론을 펼치며 스승을 가르치려 한 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 선생님께서 잘못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모습을 보기좋게 생각하지 않고 행한 일이지만, 굳이 그자리에서 할 필요가 있었을 정도죠.

 

따로 교무실에 찾아가 선생과 토론을 하고, 다음 시간에 선생이 학생들에게 잘못 되었던 점을 말하며 ‘주인공의 공이 컸다’고 칭찬했으면 더 좋은 연출이 됬을 겁니다.

 

주인공의 행보가 너무 크게 행동하는데, 저런 장면이 조금은 불쾌했습니다. 곧이 곧대로 수용해주는 주변 인물들은 재미로 넘어갈 수 있지만 저런 장면이 간혹 치명적이게 작용될 수 있으니까요. 겸손의 미도 있는 법입니다.

 

5. 약한 갈등

원래 대작들은 빨리 다음 편을 보고 싶고, 뒷이야기를 읽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허나 본 소설은 앞부분만 보건데 잠깐 사건이 떴다 다시 잦아들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계성은 떨어집니다. 갈등도 대게 짧은 화수로 끝나버리고 마치 TV로 친다면 시트콤을 본다고나 할까요.

열여섯편을 읽고도 아! 다음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겠네. 재밌겠다, 보고싶다! 라는 점은 좀 떨어졌습니다. 글은 훌륭하지만 뭐랄까, 독자를 애타게 하는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 끝내며 =

사실상 문체라던가 문장표현은 훌륭할 정도 입니다. 되려 제가 배우고 싶을 정도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필력은 정말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비평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다지 비평거리가 나올 정도는 아닌 글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더러 나왔고 더 좋은 글로 찾아뵙길 기대하며 정말 세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비평을 위한 시간만 5시간을 소모할 정도로 열과 성의를 다했고 본 글을 쓰게 되었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도 첫 비평글인데 아쉽네요.


Comment ' 7

  • 작성자
    Lv.81 디메이져
    작성일
    13.01.15 15:18
    No. 1

    조선시대에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의 은혜 아니었던가?
    선비였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따지다니 참으로 가상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한타
    작성일
    13.04.29 12:15
    No. 2

    하늘같고 어버이같은 스승에거 따지고 든다기 보다. 옛 교육은 서로 논하다...라는게 있다고 하네요. 제자에게 묻기도 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구사(龜沙)
    작성일
    13.01.15 16:06
    No. 3

    댓글로 세세하게 달려다가 쪽지로 보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_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후르뎅
    작성일
    13.01.15 17:31
    No. 4

    제 취향으로는 안 바꿨으면 좋겠어요. 프롤로그와 자동차에 관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굳이 안 봐꿔도 될 듯. 물론 독자가 저 같은 성향이라면 말이죠. 왜 재밌는 작품은 다 출판이 되는 거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9 구사(龜沙)
    작성일
    13.01.15 17:58
    No. 5

    헉.
    독자님이셨네요.
    굽신굽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3.01.15 21:23
    No. 6

    출판작이 된다면 나중에 서점에서 볼지도 모르겠네요. 가끔 소설책 사러 들르기도 하거든요. 얼른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다지 이런 쪽으로 안목은 업습니다만, 견미님의 비평 쓰신 것도 훌륭하신 거 같아요. 다음 비평은 뭐일까 궁금하네요. 다음 것도 출판 예정작인 것일까요?

    느긋하게 기다린다고 하기는 했지만, 비평신청한 이로서 이런 글을 보니 약간 조바심이 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듯?^^;;;

    좌우지간 견미님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비평에서도 좋은 글을 볼 수 있도록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무지개나리
    작성일
    13.01.20 19:02
    No. 7

    글쎄요. 다산 정약용만 하더라도 학문의 대선배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꼬치꼬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답장을 안 보내니 왜 답장을 안 보내냐고 독촉하는 등의 일이 있었는데... 국사 선생님 건은 그럭저럭 납득이 갔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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