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71 도그마
작성
12.03.07 00:39
조회
1,091

연재당시에는 꽤 인기가 있는 편이었는데 출간되면서 인터넷에서의 인기완 걸맞지 않게 실적이 저조하더니 불과 5권 6권만에 느닷없이 끝나버리는 책들이 있죠.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만...

그 대개의 경우는 제목에서 말했듯이 글을 쓰면서 뜸을 너무 들여 독자들이 김이 새버려 그런일이 상당히 많죠.

저 개인적으로 바로 그런 경우로 기억하기에 안타까왔던 작품중에 충룡왕기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수년전에...국내에  12국기가 소개되면서 국내 장르계에도 일정한 쇼크를 줘서 12국기 풍의 동양환타지가 한동안 유행한적이 있었는데 이게 그때 나왔던 12국기 영향을 받았던 작품이죠.

12국기풍의 도교적 동양세계관에 거대한 곤충괴수를 동원해 전쟁을 벌이는 세계의 이야기 였는데 이게 나름 설정이 꽤 그럴듯했고 묘사나 전개도 나쁘지 않아 꽤 재미있게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출판되면서 문제가 된게...1,2권에서 파팍 하고 뭔가 임팩트를 날려주지 못하니까 그뒤로 후속권도 모조리 침몰...그게..주인공이 정말 개뿔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 용병이었는데 전란속에서 차츰 성장해 뜻을 세워 하나의 세력으로 일어서자니 애로사항이 꽃피는거. 그런데 제일 중요한 1,2권에서 변변찮은 인물들이 이리저리 쫒겨다니며 개고생하는 장면만 잔뜩있고 뭔가 활약이 전혀 없으니 그대로 외면당하는거.

그래 겨우5권무렵에 가서야 주인공이 주인공 답게 세져서 '하하 에너지 다 찼다. 이제 반격이다.' 라고 할 시점이 왔는데 그시점에 책은 이미 판매고에 치명상을 입어 6권에 조기종결.

이거 말고도 초반 떡밥풀기에 시간을 너무 끌어서 참 괜찮았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조기종결당한 비운의 작품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인터넷 연재시와 출판시의 전개의 갭을 극복못하고 침몰해버린 작품으로 이게 크게 기억에 남더군요.

한동안 뭐 그런작품 워낙에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만...어제 홍대 북새통에 대한제국 연대기 사러갔다가 집어온 '신들의 도시'가 또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이거 문피아에선 '제노사이더'란 제목으로 연재했었죠.

참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었지만 출판이 너무 늦은 감이 있어서 불안했는데(출판 시점에 이미 3권 연재중 이었음) 현재까지 출판된 분량을 다 읽고 나니 예전 충룡왕기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_-;

현재 4권까지 나왔는데 작년 11월에 출판공지할때 이미 3권까지 연재중이었던걸 생각하면 책이 좀 너무 늦게 나오고 있죠. 출판분과 연재분과 비교를 해보면 다른부분이 상당히 많아 작가분이 여로모로 신경쓰신건 알겠는데...스토리적으로는 연재분과 출판분이 차이가 없는게 또 기가 막히죠. 연재중에 이런저런 말들은 부분 다 들어내고 개연성같은거 크게 손보고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소설의 배경에 대한 설정이라든지..게임으로 치면 최적화에 많은 공을 들인건 알겠는데 스토리의 흐름 자체는 출판공지하며 연재중단 하던 당시 분량과 다르지 않다는게 허탈하다고 해야하나...

뭐 좀 새로운 분량을 읽고 싶어 산건데 연재분 손본거에서 한치도 더 진행이 안되었으니 그것 참...

기존 독자 입장에서는 뭐 그렇다 치죠.

작년 11월에 출판삭제한 책이 인터넷 연재분이 많으니 좀더 다듬어 내놓는다고 아직도 4권까지밖에 안나온것도 문제인데 4권까지 왔는데도 주인공이 이렇다할 활약도 없이 계속 손오공 원기옥 모으듯 떡밥만 풀고있는게 참... -_-;

이러면 기존 독자들은 '언젠가 주인공이 대 활약을 해줄거야'하고 참고 보지만 아닌 독자들은 '뭐야 이거'하고 책을 접어버리죠.

인기좋았다가도 출판만 되면 조기종결되는 책들이 백이면 백 다 이 코스를 밟는데 어째 이것도 그 루트를 탄다...싶은 예감이 들더군요.

아...연재시에 참 재미있게 봤고 책으로도 단숨에 읽었지만 이제 5권에 가서야 뭔가 제대로 풀려갈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지금까지 다른 책들이 걸은 전철로 봐서... 이것도 이러다 지금까지 풀은 떡밥은 어찌되든 아무래도 상관없어 하고 느닷없이 끝나버릴것 같은 불길함이 엄습하는게 아주 죽겠네요.

이 책은 출판이 아니라 전자책이나 조아라 노블같은데로 갔어야 했다고 봅니다만...아...정말 아쉽네요.

국내 장르시장 환경상 떡밥은 연재 초반에 광속으로 풀어버리고 그 후론 주인공의 종횡무진에 초점을 맞추는게 성공의 비결인데 이걸 비교적 잘하는게 성진이나 김정률같은 작가들이죠.

개인적으로 연재시에 인기 좋았는데도 출판되면서 망한 경우로 강승환작 '재생'이 그런 저주받은 명작 반열에 든다고 봅니다. 다른분들은 어떤작품을 그런 안타까운 작품군으로 꼽으십니까?


Comment ' 5

  • 작성자
    Lv.8 직설법
    작성일
    12.03.07 01:00
    No. 1

    이글 참고하는데 도움이 되겠군요. 저 같은 경우는 30페이까지 읽어보고 흥미 없으면 덮을 정도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소안
    작성일
    12.03.07 10:59
    No. 2

    저는 그와 반대 경우로 고수현대생활백서나 더마스터는 매권마다 빵빵 터뜨려줘서 쉽게쉽게 다음편으로 넘어갈수 있는점이 좋더라구요 확실히 팔리는 내용이라는게 있기는 있는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디
    작성일
    12.03.07 19:15
    No. 3

    개인적으로 재미있는데 이상하게 조기종결된 작품들이 제일 의문이라고 생각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tearbird
    작성일
    12.03.08 19:40
    No. 4

    작가분들도 한번쯤 생각할 부분이라고 보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2.03.09 01:51
    No. 5

    <충룡왕기>꺼내시니, 광천광야님 오실 때가 됐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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