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삭하고 묵히다가 한번에 작품을 보신다는 분들 있지요. 기다림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좋은 취향이라고 봅니다. 농부가 일년내내 농사를 지어 가을에 수확하듯이... 하지만 작가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거의 유령같겠지요. 선호작에도 안나타날것이고 일베와도 상관이 없을것입니다. 나중에 올라가는 조회수는 현재 문피아 시스템에서 어떠한 랭킹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무료라고 해서 공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최소한의 참여로 투표 정도는 해야 하겠지요. 내가 안해도 댓글과 조회수가 많아서 별로 상관없기에 떳떳하게 묵힌다고 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투표율이 99프로라고 해서 그것이 내가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투표날 놀러가는것을 취향이라고 존중해 주어야한다고도 생각하지 않고요. 성숙한 민주시민은 투표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성숙한 묵히기 독자는 선리플 후감상을 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조차 공짜가 아닙니다. 맑은 공기를 유지하기위한 투자에 대한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요. 문피아의 연재글들은 무료입니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신다면 물은 제때제때 주어야겠지요. 연재작가를 위해서 한번의 클릭조차 지불할 의도가 없으신가요? 정당한 댓가를 지불했을때 그 상품의 가치와 만족도는 올라가는 법입니다. 내 장미가 특별한 이유는 내가 물을 준 장미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가슴보다는 머리가 좀 먼저 움직이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효도에 대한 생각도 그랬지요. 내 목숨이라는 것도 어머니가 열달동안 담고다니시고 출산의 고통이라는 댓가를 대신 지불하신 공짜가 아닌 것이기에 나는 나라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효도를 해야겠다.라고요. 내 목숨의 가치는 부모님에 대한 나의 효도로 결정된다. 이러한 머리로 하는 효도의 개념으로 꽃을 달아드리고 마침 어버이날이 휴일인 관계로 친구에게 부모님 모시고 어딜 가면 좋겠냐고 물어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드람산 효자봉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그곳에 전설이 있고 어버이날 가보기는 정말 좋은 곳이라고 추천해 주었습니다. 전설에 대한것은 미리니름이라며 가 보면 안다고 하였지요.
저질체력으로 산을 오르기는 높지 않은 산임에도 힘들 더군요. 하지만 정상에서 읽어본 도드람산의 전설은 힘든 피로를 날려주는 감동을 주고 저를 많이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도드람산 인근에 병든 홀어머니를 지극히 모시던 효자가 있었습니다. 효자는 인근의 용한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애썼지요. 그래도 영 차도가 없던 어느날 지나가던 스님의 말이 인근의 도드람산에서 나오는 석이버섯을 드시면 나으실것이라고 했습니다. 효자가 석이버섯을 캐어다드리니 과연 어머니의 병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벼랑에 있는 석이버섯을 캐려고 효자는 밧줄을 걸어서 내려가서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산돼지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산돼지는 원래 울지 않기에 신기하다며 올려다 보니 밧줄이 뾰족한 바위에 쓸려서 끊어지기 직전이었던 것입니다. 산돼지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린 효자는 목숨을 구하게 되었지요.
돗(돼지)의 울음이라고 산이름이 붙여진 이유가 되었지요. 세월이 흘러 돗울음 산은 도드람 산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잊은 효자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위험이니 하는것은 머릿속에 없었지요. 그의 눈에는 어머니의 병을 고칠 석이버섯만 보였을테지요. 공의 경지에 이른 12성 효자신공입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진정한 효도겠지요. 부모님들은 자신을 잊은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지요. 감동한 저에게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제 가슴에서 손으로만 연결하면 되겠구나"
자신을 잊은 팬들의 모습도 보이지요. 발매된 씨디를 열장씩 사서 우리 오빠 가요차트 순위가 더 올라가도록 한다는 팬심.. 그런 모습이 아니더라도 이성적으로 이기적으로 생각해도 작가에게 힘을 주는것은 더 좋은 작품과 사명감을 작가에게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물을 준 장미라는 특별함에 더 즐겁게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효도는 당연히 나에게 이득이 됩니다. 효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다시 내게 효도할 것입니다. 최소한 이기적이라도 됩시다. 작가에게 부모님에게 작은 배려를... 그거 다 어디 안갑니다.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겁니다.
어버이날의 일기였습니다. 다음부터는 일기장에 쓸께요.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