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좀 길게 내다 봅시다.

작성자
방소옥
작성
11.01.19 01:16
조회
556

무협을 쓰면 주인공이 무술을 완성하는데에도 반드시 거쳐야할 수련 기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상의 세계에서도 이럴진대, 극심한 경쟁속에 사는 한국사회에서 너무 단기적인 승부를 바라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닐까요?

칼질을 해도 수만 번은 해야 바위를 쪼갤 수 있다는 김유신의 고사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글을 쓰는 것도 수만 번의 담금질이 선행되어야 마침내 작품다운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조회수나 선작에 연연하지 마시고 열심히 자기의 필력을 갈고 닦다가 보면 희망의 문은 언젠가 여러분 앞에 활짝 열릴 것입니다. 그 열매야 말로 여러분이 바라는 것이 아닙니까?

씨앗이 발아하여 열매를 맺기까지의 신고를 겪지 않고 앞선 사람들의 성공에만 눈이 멀어진다면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시기를 바랍니다. 문제는 실력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애초에 번역하다가 이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때는 컴푸터를 집어 던지고 싶습니다.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자판에 씌인 글은 모조리 다른 사람이 이미 적어놓았던 것을 베낀 것 같았습니다. 앵무새가 되지는 않겠다는 자부심으로 모조리 삭제하고 다시 컴에 앉아 시작해봅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작가가 되었다가, 악당이 되었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기어올라오기를 반복합니다.

아직 전문작가가 아니어서 목줄을 여기에 얽어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다시 본연의 돈벌이에 매진하다가 언뜻 그리워집니다. 토해내고 싶습니다. 뭔가는 모르지만 토해내고 싶어요. 그것이 무엇이든 다시 자판을 두드리며 토해냅니다.

참 글 재주도 없구나. 이것도 글이라고 끌적이느냐? 그만 두고 돈이나 열심히 벌어라. 뭐하러 이짓을 하느냐?

여자마음보다 더 자주 변하는 요즘입니다.

제가 연참대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로 하여금 억지로라도 글을 쓰게 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밤 늦게 쓰는 것이지만, 글을 쓸 때는 아무튼 즐거우니까요.

만일(10,000일)을 써야 비로소 자신의 글이 나온다는 진리를 붙잡고 오늘도 써내려갑니다.

여러분 이것이 글 쓰는 자세라 감히 외쳐봅니다.

조회나 선작에 연연하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졸필을 올렸습니다.

밤 늦은 시각 죄송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28 우레냥이
    작성일
    11.01.19 01:22
    No. 1

    좋은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1.19 01:22
    No. 2

    좋은 말씀입니다. 특히 토해내고 싶다는 부분에서 공감입니다...
    계속해서 그런 충동을 느낍니다. 그게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강할 때도 있지요...

    결과를 생각하면 항상 한숨이 나옵니다만, 과정을 생각하면 항상 웃음이 나옵니다. 그래서 지금도 자판을 두드리는 거 같습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1.01.19 01:32
    No. 3

    글 쓰러 가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만일을 글 쓴다라, 도무지.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신력으로. 시간적으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거거익선
    작성일
    11.01.19 01:42
    No. 4

    조. 조흔 말이긴 한데..... 만일이면, 잠안자고 27.3년 동안 써야되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1.01.19 02:05
    No. 5

    조회수나 선작수에 연연하지 않아요. 그저 댓글에 연연할 뿐...
    댓글~댓글~댓글~댓글~댓글~!! 퍽~!!!
    (요즘 안 맞았더니, 또 다시 버릇이.... orz)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정해인
    작성일
    11.01.19 02:33
    No. 6

    짝짝짝짝!
    마음을 비우려 수련 중입니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리미 삼천갑자 동방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1.01.19 02:36
    No. 7

    마음을 비우기 위해 저는 좌선을 하고 두 눈을 감고 외칩니다.
    "잉~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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