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을 쓰면 주인공이 무술을 완성하는데에도 반드시 거쳐야할 수련 기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상의 세계에서도 이럴진대, 극심한 경쟁속에 사는 한국사회에서 너무 단기적인 승부를 바라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닐까요?
칼질을 해도 수만 번은 해야 바위를 쪼갤 수 있다는 김유신의 고사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글을 쓰는 것도 수만 번의 담금질이 선행되어야 마침내 작품다운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조회수나 선작에 연연하지 마시고 열심히 자기의 필력을 갈고 닦다가 보면 희망의 문은 언젠가 여러분 앞에 활짝 열릴 것입니다. 그 열매야 말로 여러분이 바라는 것이 아닙니까?
씨앗이 발아하여 열매를 맺기까지의 신고를 겪지 않고 앞선 사람들의 성공에만 눈이 멀어진다면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시기를 바랍니다. 문제는 실력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애초에 번역하다가 이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때는 컴푸터를 집어 던지고 싶습니다.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자판에 씌인 글은 모조리 다른 사람이 이미 적어놓았던 것을 베낀 것 같았습니다. 앵무새가 되지는 않겠다는 자부심으로 모조리 삭제하고 다시 컴에 앉아 시작해봅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작가가 되었다가, 악당이 되었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기어올라오기를 반복합니다.
아직 전문작가가 아니어서 목줄을 여기에 얽어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다시 본연의 돈벌이에 매진하다가 언뜻 그리워집니다. 토해내고 싶습니다. 뭔가는 모르지만 토해내고 싶어요. 그것이 무엇이든 다시 자판을 두드리며 토해냅니다.
참 글 재주도 없구나. 이것도 글이라고 끌적이느냐? 그만 두고 돈이나 열심히 벌어라. 뭐하러 이짓을 하느냐?
여자마음보다 더 자주 변하는 요즘입니다.
제가 연참대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로 하여금 억지로라도 글을 쓰게 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밤 늦게 쓰는 것이지만, 글을 쓸 때는 아무튼 즐거우니까요.
만일(10,000일)을 써야 비로소 자신의 글이 나온다는 진리를 붙잡고 오늘도 써내려갑니다.
여러분 이것이 글 쓰는 자세라 감히 외쳐봅니다.
조회나 선작에 연연하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졸필을 올렸습니다.
밤 늦은 시각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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