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짐 싸고 구미로 글쓰기 수련을 떠난 하카입니다.
지금은 연재 때문에 잠시 피씨방에 왔습니다 ㅎㅎㅎ;
(물론 온 김에 한 시간 정도 서든도 하고 (먼산;))
아래에 보니까 하지나 님께서 올리신 흥미있는 한담 글이 있더군요. 퇴고에 대한 글이었나요...? 저도 흥미가 당겨서 한 자 쓰고 다시 수행을 하러 가렵니다 ^^;
저 같은 경우는...
일단 한글 97로 글을 작성하고 나서
(금강 문주님이 언제나 말씀하시듯이 조판양식을 맞춰서요.)
1차 퇴고 -> 글을 처음부터 정독합니다. 두 번 이전의 연재글부터, 필요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전의 연재글부터 쭈욱 정독을 하면서 개연성에 구멍이 난 곳이 있는지를 점검하구요.
2차 퇴고 -> 이 때부터 난도질이 시작됩니다.
미심쩍으면? 다시 쓰고
어색하면? 다시 쓰고
이상하면? 다시 쓰고
다시 쓰고... 다시 쓰고... 다시 쓰고...
제 개인적인 경우는 이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먹더라구요,
처음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때도 있고....
이야기 상의 중요한 분기가 왔을 때는 같은 연재분을
서너 가지 버전으로 다르게 써서 그걸 2차 퇴고까지 하고
마지막에 한 가지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3차 퇴고 -> 문장 다듬기.
줄줄 늘어지는 문장을 잘라내서 두 문장으로 나누거나, 혹은 축약을 시키거나... 한 문장 안에서 남발되는 대명사를 점검하거나 합니다. 그리고 보통... 한 페이지 당 하나, 혹은 두 개가 들어가는 핵심 단어 하나를 비슷한 의미의 다른 어감을 지닌 단어로 교체해 보거나 하면서 다시 한 번 정독합니다.
핵심 단어가 아니더라도 문장들 속에 들어가 있는 단어들을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비슷한 어감을 지닌 단어로 바꾸기도 하구요.
4차 퇴고 -> 소리 내서 읽기.
국어책 읽듯이(...) 소리 내어서 읽어봅니다. 발음상 비슷한 단어의 남발이 글을 단조롭게 만들고 가독성을 떨어뜨리더라구요.
혹은 비슷한 발음의 단어가 규칙적으로 배열되면서 랩 하듯이(...) 운율을 지니게 만들기도 합니다.
5차 퇴고 -> 오타 다듬기.말 그대로 오타 집어내는 것이지요 ^^;;
6차 퇴고 ->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정독...
아주 편하게 바닥에 퍼질러 누워서 독자의 기분을 만끽하며 읽습니다. (먼산;)
그 다음에 연재글 올립니다... ^^;;;
퇴고를 할 때마다 거의 노가다를 하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나은 모습으로 올리는 글을 보이고 싶어서 되지도 않는 실력에 이렇게 발악(...) 정도는 해 봅니다..;;;
읽으시는 분들이 긴 하루 속에서 제 글을 읽는 짧은 순간이나마 즐거움을 느끼신다면 그것이 바로 글쓰는 자의 기쁨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혹시 다른 작가님들은 어떤 방법으로 퇴고를 거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기회에 많은 의견을 듣고 배웠으면 합니다. ^^
이상, 이름 없고 인기 없는 작가, 하카였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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