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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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고까 옷에 담배빵이..

작성자
Lv.5 裸烏(나오)
작성
08.05.16 23:08
조회
693

요즘 선작수가 물경 예순 분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엔 예순한두 분, 영 저조한 날에도 쉰여덟 분이나 버텨주고 계시더군요. 실제 열람 횟수는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해도 솔직히 여간 재미난 게 아닙디다.

그래서 쀨 좀 받았겠다 히히덕 거리며 길거리를 쏘다니다가 그럴듯한 면티를 싸게 파는 자판을 보았습니다. 카드로 긁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담없는 가격도 마음에 들었고 반팔 면티이면서도 적당한 두께감도 있어서 요즘처럼 미친년 널뛰기하는 듯한 날씨에 적당할 것 같아 한 개 구입했었지요.

옷 하나를 가방 속에 넣고는 좋다고 집에 왔습니다. 오자마자 목욕재계하고 물기 촉촉한 나름 요염한 자태로 나와서 새로 산 면티를 입었지요. 여러분도 아시지요? 새 옷의 타이트한 그 피트감을? 물론, 배흘림 양식의 몸매 때문에 엔간한 옷들도 타이트해지지만 그래도 새 옷이 주는 피트감은 살에 밀려 조이는 것과는 확실히 다릅디다.

아무튼, 즐거운 마음으로 컴퓨터를 부팅시키고 담배를 꼬나물었습니다. 아! 커피도 일 잔 갖다 놓았었네요. 늘 그렇듯 커피, 담배, 마우스, 키보드, 담배, 커피, 키보드, 마우스, 부지런히 손을 놀려가며 틈틈이 써두었던 글의 오타를 수정했었지요.

그리고 확인! 꾹!

흐뭇한 마음으로 이제 막 올린 글을 쭉 훑어 봤습니다. 그때 난 내 주둥이에 담배가 물려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습니다. 네... 그 게 비극의 시작이었던 것이지요. 입에 뭐든 물었다 싶으면 쪽쪽 빨아대는 습관은 금세 담배를 필터 근처까지 태우고 말았고 여전히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읽던 난 내쳐 쭈욱 하고 니코틴을 흡입했었지요.

당근 뜨겁습디다.

아주 처절하게 뜨겁데요.

으악 하는 비명은 너무나 당연하게 터져 나왔고 호들갑을 떨며 에퉤퉤 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렇지요... 오늘 새로 산 내 고까 새 면티에 백원짜리만한 담배빵이 노르스름하게 뚫려 있더군요.

문득, 떠오른 생각이, "쓰벌, 내가 글질을 접든가 해야지!" 였습니다. 나중에야 담배를 끊어야지 라고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봐도 담배는 끊기 너무 힘들 것 같더군요.

좌우단간에 여러분도 지금 혹시, 입에 담배가 물려있거들랑 재나 꽁초 잘 털어내거나 끄시고 커피나 햄버거 같은 것도 주의하십시오. 땅 판다고 거금 만 오천 원이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


Comment ' 7

  • 작성자
    Lv.1 F.R.M.P
    작성일
    08.05.16 23:11
    No. 1

    ...꺼진 불도 다시보자. 참...이불이나 옷같은 데 잘못 떨어지면, 잘 꺼지지도 않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에델바린
    작성일
    08.05.16 23:18
    No. 2

    한 한달간 독방에 지내시고 담배없이 음식물만 공급받으시면서 사시거나
    담배 없는 산속이나 후진 동네에 가서 3달만 사시면 담배를 잊어버리고 생존 본능에서 깨어나 상쾌한 마음으로 금연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in마스터
    작성일
    08.05.17 01:22
    No. 3

    ㅋㅋ 저두 그맘 압니다..새로산 자켓..바로 입고나가서..
    술마시다 담배빵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나면..그건 죽고 싶은맘이죠..
    산지 얼마 안되서 보수를 해주긴 했지만 ㅋ 아주 안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05.17 01:39
    No. 4

    가슴아픈이야기 ㅜ 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裸烏(나오)
    작성일
    08.05.17 12:44
    No. 5

    테이아이엘님 말씀대로 그렇게서라도 담배를 끊는 게 근본적인 해결법이긴 하지만요.. 다 팽개치고 어딘가로 훌쩍 떠날만큼 여유 철철 넘치는 삶이 아니라서리..
    아무튼, 마스터님처럼 새 쟈켓을 버린 것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겠고요. FRMP님 말씀대로 이불이나 방바닥을 태워 먹었다면 생명을 장담못했을 건데 그 것도 아니니 정말 다행은 다행이지요.
    하하하
    근데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어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하이레딘
    작성일
    08.05.18 02:40
    No. 6

    허흐흐 흡연자의 심금을 울리시는 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08.05.18 10:15
    No. 7

    작가가 아니신분은 한담카테고리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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