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1 강찬强璨
작성
07.12.15 22:00
조회
745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게 있는데, 풀 플레이트 아머같은 판때기는 중세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시대를 당겨 봤자 르네상스 전후입니다.

그리고 중무장 갑옷의 최전성기는 17세기였고, 이후로 급속하게 갑옷이 쇠퇴합니다. 왜냐 하면 아무리 두꺼운 걸 입어도 총알의 운동에너지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는 중세기사의 갑옷은 체인메일이나 스케일아머, 그리고 우리나라 두정갑 같은 브리건딘 이 정도 입니다.

이 갑옷들의 공통점이 뭔가 하면 베는 공격에는 강한데 찌르는 공격에는 약하다는 겁니다.

특히 고리로 이뤄진 체인메일의 경우는 훨신 취약했죠.

고리 사이로 칼날이나 화살촉이 파고들면 제 아무리 리벳으로 고리를 고정시켜놔도 풀립니다. 그리고 뚫린다음에 사람은 어떻게 되냐구요?

글쎄요, 중세 의학 수준을 생각하면 10명에 9명은 죽었을 겁니다.(제대로 꼬매고 때운다 해도 2차 감염 때문에 죽습니다. 오늘의 부상자는 내일의 전사자였고,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군의관은 고통을 줄여주고, 전사자의 미망인을 다독여 주는 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레이피어, 분명 중세에 등장했으면 상당한 위험한 무기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중세에는 '그보다 치명적인 무기'들이 많았으며, 레이피어보다 '훨씬 수월하게 적을 때려잡는 무기'들도 있었습니다.

로마나 그리스에서 야만족들의 무기로 일컬어진 메이스나 프레일만 해도 훈련 기간은 도검류 보다 훨씬 짧습니다. 특히 프레일의 경우는 농민들이 쓰는 도리깨와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농민 징집병들이나 민병들에겐 아주 쓸만한 무기였죠.

한국엔 '편곤'이란 이름으로 임진왜란때 도입되었는데, 이후에 창과 함께 기보병의 주력 무기가 됩니다.(드라마에서 삼지창 들고 설치죠? 쌩구라입니다. 조선 후기 군영들이 보유한 무기만 해도 대다수가 조총이고 삼지창은 겨우 2~3자루 밖에 안 됩니다.)

아무튼 이야기가 샜는데, 레이피어는 중세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무기입니다.(뭐 귀족들 폼나게 차고 다니는 데는 좋겠죠.) 더구나 중세의 제련기술을 생각하면... 이건 뭐 2차대전때 랩터가 등장하길 바래야죠.

사실 레이피어는 그리 주류무기도 아닙니다. 고급 사병들이나 장교, 귀족들이 주로 썼고 일반병들은 커틀러스나 세이버, 그밖에 전통의 민중무기들을 썼습니다.

그리고 화약무기 등장 부터 도검은 보조병기로 전환 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선방은 총으로 갈기고 그 다음은 칼들고 설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 총들은 장전속도가 안습이거든요.

그러다가 18세기에 총검 나오고, 19세기에 연발총 나오면서 도검은 쇠퇴합니다. 장교들이 여전히 차고다니긴 했지만, 권위적인 목적 때문이었습니다.(이 시기는 귀족들의 칼도 매우 짧아져 숏소드보다 더 짧은 스몰소드라는 안습한 물건이 나옵니다.)

현대에 자리잡은 펜싱같은 것을 보십시오. 그야말로 스포츠용이나 일신의 호신에 적당하지 전쟁에서 실전용도는 아닙니다.

레이피어로 풀 플레이트 갑옷을 상대해야만 하는 배경의 세계라면 차라리 레이피어 만들 강철기술로 총포를 만들기를 권하겠습니다. 암만 두꺼워 봤자 한 방에 사망이니까요.


Comment ' 8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7.12.15 22:27
    No. 1

    근데..중세의 범위가 어디부터인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새로운하루
    작성일
    07.12.15 22:39
    No. 2

    어짜피 레이피어야 결투에서 주로 쓰던 무기이지 전쟁터의 무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레이피어는 한 손엔 긴 레이피어를 다른 손엔 짧은 망고슈를 들고 결투를 하는데 쓰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발트와 로미오의 결투 장면을 들 수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릴체
    작성일
    07.12.15 23:05
    No. 3

    [명사]<역사> 역사의 시대 구분에서, 고대에 이어 근대에 선행(先行)하는 시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건국 초기부터 망하기까지의 시기를, 중국에서는 당나라의 멸망으로부터 명나라 말기까지의 시기를, 서양에서는 5세기의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에서 15세기 중엽 동로마 제국의 멸망에 이르는 시기를 가리킨다. ≒중세기.



    국어 사전을 붙여 주는 이 센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프라우다
    작성일
    07.12.15 23:27
    No. 4

    새로운하루// 그렇죠.... 결투용. 망고슈(왼손이라는뜻:그런데 오른손에도 낄수있다)라는 짦고 가는칼을 방어용도로 쓸정도로 레이피어는 빠르면서 그 레이피어라는 무기자체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운 무기였죠. 게다가 위력이 심하게 약했다는것.... 만일 레이피어가 전쟁용이었다면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9 slglfslg..
    작성일
    07.12.15 23:29
    No. 5

    흠, ~~ 너무 그렇게 따지면, 음, 권장할 사항이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또한 지구는 공전한다'와 같은 당연한 얘기를 적어놓으셔서.. 반박이 나오기 힘들겠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서비스
    작성일
    07.12.16 00:24
    No. 6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칼이 갑옷을 입은 상대를 죽일 수 있는가 아닌가요?
    그 칼과 갑옷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의 차이(시간의 차이)를 말하는 것은 아닌것 같네요...
    판타지 소설에서 중세를 보통 바닥에 깔고 시작하는데...
    지구에 있어서의 중세와는 약간 다른점이 마법의 파괴력과 마법을 부여한 무구 등이 있어서 겉모양이나 그 물건을 만들 기술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asdfg111
    작성일
    07.12.16 00:47
    No. 7

    솔직히 저도 레이피어가 전쟁에서 사용 된다는게 웃겨서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스트리나
    작성일
    07.12.16 01:52
    No. 8

    도검류는 원래 전쟁 무기가 아닙니다.
    일부 사막에 사는 민족처럼 더위 때문에 방어구를 착용할수 없는
    특이한 상황이 아닌한 도검류를 사용하진않습니다.
    본문에 쓰인 것처럼 적을 수월하게 때려잡는 치명적 무기를 선호하게
    됩니다.
    중세시대 전쟁에서 선호된 무기는 창과 메이스입니다.
    도검은 보조무기로 지참하고 다녔습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볼수 있는 창을 주무기로 지급되었으며
    전체의 일부에 해당하는 기사들은 마상에서 창과 메이스류를 사용했습니다.
    창은 당연히 돌격에 사용되었고 메이스는 난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제련술이 많은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도검의 내구력은 믿을만한게 못돼었고 난전중에 도검이 부러진다는것은 목숨을 내 놓은것이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도검은 상대의 방어구를 효과적으로 무력화 시키기 힘든 무기입니다.
    보조무기로 많이 사용된 도검엔 에스톡이란것이 있습니다.
    레이피어의 전신이라고 보면됩니다.
    레이피어의 두께를 넓힌것으로 직경 2-3cm에 2-4Kg정도의 무게로
    창처럼 찌르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위력은 풀플레이트만 아니라면 대부분 뚫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하지만 1대1이라면 모를까 찌른다는 동작은 매우 위험한 동작입니다.
    그래서 메이스류의 타격무기로 강타하는 것이 애용된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총포류가 나오자 중갑의 효율이 떨어집니다.
    차라리 경갑을 입고 기동성을 살리는것이(장전시간이 길기때문에
    장전사이에 돌격해야하는데 중갑으로 인해 기동력이 떨어지면 1번
    사격으로 끝날게 2번의 사격으로 이어질수도 있기 때문에) 변화 합니다.
    그에 따라 무기도 무거운 무기에서 가벼운 무기로 변화합니다.
    창이나 메이스처럼 무겁거나 거추장스러운 무기대신 총신에 도검을
    장착한다거나 제련술의 발달로 내구력이 많이 좋아진 도검이 전쟁에
    등장하게됩니다. 에스톡은 두껍고 무거운 필요가 없어져서 좀더 얇고
    가벼워집니다.(펜싱칼 보다는 두껍고 무겁습니다)
    힘에 의한 무기술이 점점 사라지고 가벼운 무기를 다루는 도검술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의장용으로 발전된 레이피어는 귀족들이 흔히 차고 다니는 무기가 됩니다.
    마상결투는 점점사라지고 도검에 의한 결투가 귀족다운 결투로 자리잡아가며 레이피어에 의한 검술은 귀족의 기본덕목으로 자리잡습니다.
    점점 가벼워지고 살상능력이 줄어서 스포츠처럼 변한 레이피어가
    현재 전해지는 레이피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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