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초차이로 졌다는게 뭔뜻이죠?
뭐..졌다는건 알겠는데;;
반초차이라는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네요.
반초로 졌다면, 차이가 많이 난다는건지.
어감상 근소한 차이같은데, 정확한 의미를 모르니 헷갈리네요;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반초차이로 졌다는게 뭔뜻이죠?
뭐..졌다는건 알겠는데;;
반초차이라는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네요.
반초로 졌다면, 차이가 많이 난다는건지.
어감상 근소한 차이같은데, 정확한 의미를 모르니 헷갈리네요;
바둑에서의 '반집차이'에서 온 말이라고 보는게 맞을듯합니다.
일반적으로 무협소설에서 상대방과의 고저차를 평할때 '몇수안에 제압할수있다', '몇초식안에 승부가 판가름날것이다' 식으로 평을 합니다.
바둑의 경우, 상대방의 수를 어느정도 읽을수있고, 할수있는방법/위치등이 한정되어있기에 이런식의 표현이 가능합니다만, 칼부림하는 와중에 짜고치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몇번부딫쳐서 이길지 알겠습니까?
그저, 일상적으로 많이 접하는 놀이(...)인 바둑에서 쓰이는 말을 차용해서 쓰는것이라고 보는게 맞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즉, 반초식차이 라는건 '누가 이길지 알수없을정도로 팽팽하게 싸우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을때' 를 말하는거라 보는게 옳겠지요.
초식과 반초
그저 제 생각입니다. ^^;
초식이란 일련의 동작이라 생각합니다.
태산압정이란 초식은 그저 위에서 아래로 칼을 휘두르는 동작이 아니죠.
먼저 내 칼이 상대를 벨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도록 하고
상대의 무기가 좌 우 어느 쪽이든 치우쳐 지나가도록 하고
그 사이 내 검이 머리 위에 올라가 있어야 하고,
그다음 벤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유도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초식이라 생각합니다.
즉, 태산압정은 내가 공격받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내며, 적을 위에서 베는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죠. 적이 몸을 약간 숙이고 오른발을 내뻗으며 횡소천군으로 우에서 좌로 베었는데, 내 칼로 막지를 않고 칼을 위로 들며 오른발을 반보 뒤로 내디뎌 순간적으로 피하면서, 뒤로 내디딘 오른발을 바로 박차고 나가며 들어올렸던 칼로 베는 것.
횡소천군을 휘두른 적이 태산압정을 예상 못 했을까요? 당연히 대비를 하고 있겠죠. 칼을 다시 돌려와 막기에는 타이밍이... 당연히 몸을 연속적으로 움직이겠죠. 베는 타격점에 느낌이 없는 순간 바로 몸을 숙여 낮추고, 오른발을 축으로 몸을 휘돌면서 번 시간으로 자신의 칼로 막거나, 아니면 왼발을 낮게 돌려차겠죠. 여기까지가 한 초식의 공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줄이면, 하나의 공격을 하려는 일련의 동작과 그 후속 대비 방어와 이차 공격이 준비까지가 한 초식입니다. 초는 마지막 노림수이고요.
반초 차이란, 서로 맹렬히 초식을 주고받다가 (공격과 방어와 재공격과 재방어-서로 치명적인 허점 또는 흐트러짐을 찾는 공방을 하다가), 드디어 적의 완전한 허점을 만들어내서 내 칼이 적의 신체로 향하려는 순간, 내가 당한 것이죠. 그래서 몹시 아쉬운 것이고요.
반초 차이란, 서로 맹렬히 초식을 주고받다가 (공격과 방어와 재공격과 재방어-서로 치명적인 허점 또는 흐트러짐을 찾는 공방을 하다가), 드디어 적의 완전한 허점을 만들어내서 내 칼이 적의 신체로 향하려는 순간, 내가 당한 것이죠. <- 회심의일격을 치려다 동작이커서(혹은 간파당해서, 혹은 방심해서) 반격으로 당했다...정도이군요. 반초식이라는 말이 파생될 상황은 아니라는거죠.
예를들자면, 서로 백중세로 싸우다, 최후의 일격끼리의 승부를 하는데, 상대방이 쓴 초식의 107개의 공격을 상쇄시켰는데 1개를 놓쳐서 패배했다. 이런경우 반초차이라는 말을 할수있겠죠.
헌데 이런상황에서 나온거라고 하기는 힘든것이, 싸움질 시작하자마자 첫수에 휘두른 공격을 약간의 차이로 못막아서 맞은게 치명상이 되어 패배했다. 이런경우도 반초라고할수도있게돼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쓰진 않잔습니까.
반초는 1초식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1초식은 무공배울때 쓰는 1초식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1가지 방법을 대련에서 1초식이라 칭합니다.
예를들면, 대련을 하는데 있어서, 상대방과 검을 3번부딛혔다고 해서 3초식이 아니라, 그 3번부딛힘이 연속기였다면 1초식이라고 합니다. 3번부딛힌것은 '합'이라는 단위를 써서 3합을 겨루었다고 하죠.('합'은 위의 '아리엔(13번댓글)'님이 설명한 것으로, 그것은 초식이 아니라 합입니다.)
그래서 반초는 초식을 시작했지만, 미처 완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초식을 완성해서 '적을 무너뜨리거나 적이 다 피해냈다.'가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당한 것이죠.
상황을 그려보면, 초식전개 중에 적이 기습을 하는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이 미리 자리를 선점해서 형편없이 무너지는 것도 됩니다.
예를 들면, 해동검도 기본자세는 엉거주춤하게 앉아 도 끝이 상대방 목젖을 향하도록 하고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이 도를 휘두르기 위해 다가오다가 그 칼에 찔려죽는 것이죠. 이기려고 달려들기는 했는데, 미처 완전히 휘둘러 보지도 못하고 당하는 경우도 될 수 있어요.
즉.. 그 상황에 따라 다른것이죠. 하나는 수백합을 겨루다가 반초식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진것으로 승패가 거의 운에 따를정도로 실력이 비슷하거나 그 차이가 근소한 뜻으로 쓰이고, 다른 하나는 시작하자마자 한초식을 완성하기도 전에 반초식만에 이기고 진것으로 실력차이가 극명한 것이죠.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초식은 어떤 행동을 시작하는 단계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연속적인 행동이 멈출때(종식)까지를 한초식이라고 부릅니다.
혹시 오락실의 철권 해보셨나요? 거기 있는 연속기들 하나하나가 한초식입니다. 화랑을 중심으로 예를들면, 왼발 한번 누른것도 한초식이고 타이밍에 맞춰 4번눌러서 연속기 한번 완성한것도 한초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타이밍에 맞춰 4번누르는 연속기로 적을 제압하려고했는데, 상대편이 오히려 그 간격을 읽어서 기습을 하거나, 오히려 그 타이밍에 맞춰 반격기('폴' 같은경우 발잡아서 꺽어버리죠. 얼굴도 한대 치긴합니다..ㅋ)를 넣을 수도있지요.
어떻게 보면 아슬아슬하게 안타깝게 진것이고, 어떻게 보면 실력차이가 극명하게 보이죠.
결국 전후 문맥사정에 따라 뜻이 완전히 틀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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