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지 못한 녀석은 세상을 바꾸지 못해. 세상은 우리에게 상냥하지 않으니까.]
[미치지 않고서는 세상은 바꿀 수 없어.]
<나이트런 - 앤 마이어>
이번에 어떤 소설을 읽고 난 뒤에 쓰는 것입니다. 세계관 자체에는 흥미가 있지만, 주인공은 솔직히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이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개연성 어쩌구는 아니고, 그저 순수하게 캐릭터로서 그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먼치킨물인데 주인공이 불합리한 상황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어떤 필요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매우 강대한 힘을 얻은 지능캐란 설정입니다.
뭐, 거기까지는 나쁠 것은 없는데 뭐랄까 이 자는 상당히 이상주의자입니다. 일단 그의 행동목적은 보다 인류 전체를 위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이상을 이루기 위한 행동과 기반되는 사상이 매우 과격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의한 주변의 반발을 모두 묵살하고, 자신이 행하는 각종 물리적 정신적 폭력행위조차 정당화하는 기색이 느껴집니다.
아마 누군가 물으면 이게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은 할테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상이랄까요?
세계가 자신이 원하는 변화에 당연한 듯이 따라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자신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듯한 모습입니다.
뭐, 100보 양보해서 목표인 이상 자체는 문제없다고 해도 그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어떤 수단을 쓰던 상관없다는 식이라 참 보기 안 좋다고 봅니다.
자신의 이상을 위해 아무런 의심조차 없이 손을 더럽히는 것조차 주저하지 않고, 그런 자신에게 반발하는 모든 것을 모두 '악'으로 취급하며 적대하는 오만한 인물입니다.
원래 타고난 성격부터 그런 거 같지만 좀만 숙이거나 부드러우면 뭐가 탈나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절대 어떤 일이 있어도 고개 따윈 못 숙인다는 태도로 당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태도만 고쳐도 주위 호감도가 확 달라질 거 같은데, 조금이라도 굽히거나 타협하는 것은 약하게 보이거나 자신의 이상을 더럽히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솔직히 이런 캐릭터를 보면 욕부터 나옵니다만, 이런 캐릭터가 장르소설에서는 상당히 많은 타입에 어찌되었건 세상을 변화을 주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변화일 뿐이라고 보지만요. 옳든 아니든 그런 캐릭터들의 가진 이상이라는 것은 광기라 불러야 할 위험천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보통 장르소설에서는 주인공으로 내세워지면 어찌되었든 잘 마무리되는 모양인데, 실제로는 꼭 그렇게 될 거 같지는 않더란 말이죠. 특히 네이버 웹툰인 김성민님의 <나이트런> 독자로서는 더욱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사람마다 느끼는 게 틀리겠죠. 다른 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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