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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박상호
작성
03.06.27 15:17
조회
2,125

혈기린 외전은 우선 표지부터 다른 작품과 달랐습니다. 대학교수의 추천이 실려있죠. 그리고 내세우는 주제도 또 달랐습니다. " 협이란 무었이며 또  협객이란 무었인가? "를 진지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호기롭게 주장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 이책을 읽고 " 협이란 무었인가? " 를 고민하기 보단 "다른 무협소설과 이 책이 다른점은 과연 무었인가 ?"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책에서 사마천인지 누군지하는 사람의 협객론을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이글을 쓰면서 고민한   자신의 협객론은 어디에도 없더군요. 게다가 주인공 왕일은  협객이 되기 한 고민보단  자신이 가면을 썼을때의 상태(혈기린) 와 가면이 없는 상태(왕일) 에 대해 자아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고민을 더 열심히 하다가 끝납니다. 그나마  그의 자아 정체성도  자기보다 한 10년은 어린  혈봉황이 "나는 가면을 써도 혈봉황이고 , 가면을 벗어도 혈봉황이야."하고 외치는 것에 동의하는 정도로 그치고 맙니다.  여타 다른 무협소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협기"를 보여주면서, 스스로는  무협의 바로 그 "협"을 정통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차별성을 두어  목소리 높이기에는   무리가 너무  많지요..... 혹시 작가는 아무 생각없이 쓴건데 출판사의 광고 전략상 "협"이 어쩌고, "협객"이 저쩌고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혈기린 외전의 특징은 협에대한 진지한 고민이 아닌 독공과 남만에 대한 작가만의 독특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밀림이 우거진 남만을  묘사할땐 베트남 참전용사였던 저의  삼촌들 세대를 보는듯해서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밀림에서 주인공의 신출귀몰한 활약을 보자니  옜날 유행했던 람보라는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결론적으로 혈기린 외전 ................뭔가 특별히 기대않고 그냥 일반 무협소설 보듯 편하게 보신다면 참 재미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4 완결쟁선계
    작성일
    03.06.27 16:40
    No. 1

    그렇게 관점을 잡고 보면 머라 반박의 여지가 없군요^^
    게다가 아주 재밋으니 일독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운월暈越
    작성일
    03.06.27 16:42
    No. 2

    문득 협이라는 주제가 있어 한마디 해 봅니다.

    '협'이라면 '노약자와 같이 힘 없는 사람과 선인들을 도우고 악한자를 멸한다'라고 정의 합니다만...(상식적으로 이게 맞겠죠?)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어떤 착한 고아소년이 악한들로 부터 학대를 당하던 중 협사가 나타나 악한 자들을 물리치고 소년을 구해주었다. 그리고 무공도 가르쳐 줘서 힘도 키우게 해 주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좋아는데 그 소년이 후에 힘을 얻어 강호의 대악마가 되었다면...? 그리고 만약 협사가 소년을 구하지 않았다면 소년이 절치부심 노력하여 힘을 기르고 통쾌하게 복수한 후 후에 대협사가 되었다는 가정을 한다면 어떨까요? 정과 사, 협과 마는 쉽게 행할 수 없겠지요. 문제는 협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걸 당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할 듯... 그냥 협행 한번 하고 떠나면 끝... 이건 좀... 결국 협행이 악으로 결론날수도 있고 악행이 협의 열매를 맺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냥 주절거려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백보신권
    작성일
    03.06.27 19:55
    No. 3

    저 또한 동감하는 바 입니다.
    그간 혈기린 외전의 재미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여왔던 관계로 비판없는 무비판적 수용의 상태에 까지 이르렀다고 생각되었는 좋은 지적해주심 고맙습니다.

    저도 혈기린외전에 협은 특별히 강조되거나 드러나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혈기린이란 이름 그대로 분위기가 시종일관 비장하게 흐른다고 생각됩니다.

    협을 어느정도 다루었다고 보는 것은 금강님의 대풍운연의인데 그것도 전체적인 흐름에서 느껴지고 세부적인 면에서는 협보다는 주인공의 천재성이 강조가 되어서 협을 작가의 부연설명과는 다르게 체감치 못했습니다.

    결국 주인공의 케릭터 자체가 '협' 보다 더 강조된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것은 제가 다른시각으로 다시 읽어본다면 협을 더 캐치해 낼수도 있겟지요. 하지만 그것도 일부러 그렇게 읽어 나가야 할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혈기린 외전에서도 주인공의 복수미학이 그 처절한 과정에서 더 드러나 있을 뿐 협은 있다면 미약하다고 봅니다. 저는 발견 못했거든요.


    협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아니면 저절로 우러나오는 작가로는 임준욱님이 대표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한국 무협의 본질을 잘 꿰뚫고 계시다고 보는데 그것은 작가가 의도할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도 모르는 작가의 성향이 그렇게 만들어 내는 것일 수도 있지요.

    협 추천작품 : 건곤불이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03.06.27 21:13
    No. 4

    전 혈기린 외전을 읽으며 협이 무엇인지 느낀점이 많은데, 저랑은 많이 다르군요.

    본래 드러나지않게 표현하는것이 더더욱 어려운거 아닌가 싶습니다.

    잘 들여다 보녀 곳곳에 숨어 있는데도 말이조.

    그리고 굳이 협을 기존의 우리가 아는 한도내에서 제한할 필요는 없을꺼 같습니다.

    일례로 죽기 직전의 관료(읽은지좀 되서이름기억이잘..^^_)가 지닌
    신념은 자기 스스로의 협심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지요.
    그 와중에 왕일이 보여주는 일년의 패턴들은 협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굳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협보다 보다 넓게 바라보셔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다른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정도만 보여주신다고 했는데, 도데체 얼마나 많은 작품이 이정도 이상 보여주는지 참으로 의아 하군요.

    적어도 국내 작품중에서 이정도 협에 대한 .. 아니 전체내용이 좋은 작품은 손에 꼽을래도 별로 생각이 나질 않느데 말이조.
    제가 볼때는 위 글은 다름이 아니고, 자기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돌려 한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하자면, 보표무적과 혈리표등을 아주 재밋게 보고 있긴 하지만, 보표무적은 나름대로 아직은 덜 성숙한 작가의 면모가 많이 보이기 때문에 점수가 좀 덜하긴 해도 나름대로 아주 좋은 정신을 가진 작가분인거 같아 아주 기대도 크고 만족스레 읽고 있습니다.

    혈리표는 근래 제가 가장 우려 하는 무차별적이고 무림이란 이런것이다란 아주 확대해석에 익숙해진 경우에 대한 우려를 아주 크게 하는 작품중에 하나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것은 역시 혈기린외전도 벗어날수 없는 것인데요. 단지 혈기린외전이나 청룡장이 다른게 있다면 전쟁의 형식을 빌어 약간 무마 할수 있는것과는 달리, 혈리표등의 통쾌한 소설들은 무림의 강자존에 대한 해석을 조금 지나치게 하여 대량 학살이 연속적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작품성이 좋고 재밌고한 작품들이 숱하게 많았지만, 손으로 꼽을만한 작품들도 몇가지 있지만, 과연 협을 이야기 할수 잇는 작품이 그중 몇이나 되냐 묻는다면, 전 자신 없네요.

    전 촌검무인과 쟁선계등이 생각나긴 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명랑쾌활
    작성일
    03.06.27 22:01
    No. 5

    전 아직도 협이 무엇인지 안다고 할 수 없던데요...
    적어도 어린아이에게 설명해도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만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지...
    알지 못하는 것은 '틀리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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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太極拳師
    작성일
    03.06.28 14:13
    No. 6

    개인적으로 혈기린외전에서 말하는 협이란..

    결말에서 동한신을 죽이는 장면에서 느꼈는데요.

    다른 소설과 달리 관용과 용서가 아니라, 그냥 없애버리는 것이죠.

    왕일 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협'에 대한 마인드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만.

    즉, 인간적인 '자비'나 '정' 보다는 '신념'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스키피오
    작성일
    03.06.28 16:22
    No. 7

    1,2부를 너무 재미있게봐서인지 3부의 전개가 영 맘에 들지 않더군요.3부만 좀더 다듬으면 정말 손색없는 소설이 될텐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무능검1
    작성일
    03.07.06 23:54
    No. 8

    협이라.....협 또한 "도가도 비상도" 와 같은 이치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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