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둔저
작품명 : 신마기담
출판사 : 연재中
사실 처음 둔저님께서 글을 쓰신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호기심 반 걱정 반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뭐 다른 글들과 다를바 있겠냐는 생각과 또 워낙 많은 글을 읽고 감상도 올리시는 문피아를 상시거주자이시니 색다른 글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감상 결과는 대 만족입니다.
신마기담은 미국 시리즈물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 같이 요즘 주를 이루는 범죄수사나 추리 등의 잘 짜여진 플롯을 강점으로 하는 시리즈가 아니라 오히려 프렌즈나 더 세븐티 쇼 같은 시트콤의 느낌이 강합니다. 각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을 한명씩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로 하나의 에피소드들을 만듭니다. 유쾌하고 약간 빈정대는 듯한 유머를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웃게 됩니다. 둔저님의 이야기가 더욱 우리에게 와닿는 것은 너무 범람하는 양산형 글들 때문일 겁니다. 그러한 글들에 대한 반감이 그런 글들을 씹어주는 둔저님의 이야기에 대한 환호로 이어지는 것이겠죠.
저는 무협과 판타지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을 편식하지는 않습니다. 좌백님과 풍종호님 이수영님을 좋아하지만 아멜리 노통과
탐클랜시 폴 오스터 움베트로 에코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분들을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분들의 글을 읽으면 매번 좌절을 하니까요. 저는 절대 글을 이렇게 쓰지 못합니다. 이렇게 플롯을 짤 수도 없고 표현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재밌게 글을 쓸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존경합니다.
그리고 이제 깨닫는데 저는 둔저님처럼 쓸 자신도 없습니다.
요즘 글을 읽다보면 99%는 이정도는 나도 그냥 쓰겠다...하는 글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그럴때면 이따위 글들을 출판한 출판사 직원들의 뇌를 갈라 해부해보고 싶습니다.-_-;
무협과 판타지를 읽는 독자가 모두 초등학생인 것은 아닙니다.
둔저님의 글도 감상평을 쓰자면 전체적으로 치밀한 플롯하에 쓰인 글이라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체계적인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먼 제가 느끼기에는 즉흥적인 에드립같은 글이죠. 하지만 둔저님의 글에는 다른 글들과 다른 위트!! 냉소적인 유머!!가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99%의 쓰X기와는 다릅니다.
결국 제 이 긴 감상을 요약하자면
...
-둔저님의 글은 다릅니다. 여러 의미로.^^-
P.S 몇개 안되는 선호작 가운데서 거의 유일하게 새글을 꾸준히
올려주시는 둔저님께 고마움의 표시로 이 감상글을 올립니다.
차기작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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