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것은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최근작품을 읽으면 느낀것들 입니다.[존칭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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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님의 작품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기에 이렇듯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설봉님의 글의 특성을 적어보겠다.
첫 번째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설정이다.
설봉님께서 쓰는 작품의 주인공은, 특권 계층이 아닌, 비천하다면 비천할 수 있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설정된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들이 무공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를 주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개인이 짊어지고 있는 “한”이다.
두 번째는 주인공이 무공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과정이다.
예전 무협소설들을 본다면, 은거기은을 만나거나, 영약등으로 인하여 강해지는 것에 비하여, 설봉님의 소설은, 다른 사람의 가르침은 없다시피 하며, 영약을 복용하는 것도 아닌, 자신 스스로 무공을 익히는 것이기에, 위에 언급했던 내용의 소설들을 많이 보았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오게 되었다.
물론 주인공이 무공을 혼자서 익힌 것은 아니며, 그의 주위에 등장하는 사람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듣는다. 그러나 주인공이 듣게 되는 조언이란 게 그리 대단한 수준이라고 생각 하지 않지만, 그런 설정이 포함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만약 어떠한 계기도 없이 그런 식으로 전개가 되었다면,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 아닌, 나에게는 최악의 결과나 마찬가지니, 이렇듯 설봉님의 작품에 대한 감평을 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세 번째는 어찌 본다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의 등장이다.
예전에 보았던 추일객의 경우, 여인들이 빨리 늙어가는 힐굴족의 등장과 최근에 읽었던 대형 설서린에 등장한 골인등은, 독특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다른 작품들은 생각이 가물가물-_-;]
지금 언급했던 것들이 무엇이 특별하다고 묻는다면 필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새로운 소재라는 것뿐이다.
요즘 무협소설의 추세는 주인공이 힘을 기르고, 배후에 있는 신비세력을 쳐부순다 등의 내용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다른 분들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그분만의 소재가 나온다면 그것은 책을 읽는대 +가 되었으며 되었지 - 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 설봉님의 글 솜씨이다.
내가 생각하는 설봉님의 글은, 무언가 하나의 가정을 세우고 그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믿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 설봉님의 의도대로 나는 그 가정을 믿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
허나 얼마 후 그렇게 사실로 규정해 놓았던 사실을 부정하고, 또 다른 가정을 사실로 내세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연결이 잘못된다면 독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설봉님의 글은, 아무런 부담감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에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가 자신이 세워두었던 가치관을 엎고 새로운 가치관을 성립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유롭다는 것이, 그분의 소설을 읽고 있던 나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다.
또한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설봉님의 글은 무언가 하나의 단서를 던져주고 그것을 풀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흡사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했던 내용이, 내가 생각하는 설봉님의 글의 특성이자 장점이라면, 단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설봉님의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인, 용두사미. 즉, 미진한 마무리다.
처음부터 마지막전까지는 언제나 재미있게 읽는 설봉님의 작품들이지만, 마무리가 미진하여, 흡사, 화장실에 가서 큰 볼일을 보고 제대로 닦지 않은 듯한 찜찜함까지 줄 정도였다.
그리고 너무도 비슷해 보이는 주인공의 성격과, 비슷해 보이는 내용 줄거리다.
설봉님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치밀한 성격의 천재들이라 생각한다.
설봉님 글의 특성으로 말했다 시피, 다른 사람들의 커다란 도움 없이 혼자서 무공을 익혀나가기에 천재로 그린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설정으로 보인다.
허나, 천재들이 모두 비슷한 성격을 지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중에는 4가지 없는 놈도 있을 것이고, 겸손한 놈도 있을 것이다.
허나, 설봉님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너무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내용전개이다.
이리 생각하게 된 대에는, 아마도 설봉님의 스타일이 너무도 특별하여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역시나 비슷한 주인공의 성격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이것을 보니, 설봉님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지루한 느낌을 주는 것은 대단히 않좋은 일이라 생각되기에, 설봉님의 소설을 보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신-추혈객-대형설서린의 순으로 책을 읽어나간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 더욱더 심했기에, 중간에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을 쓰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설봉님의 작품들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정말로 좋은 글이기에, 남에게 거리낌 없이 추천할 수 있다.
허나, 미진한 마무리와, 비슷한 내용전개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설봉님의 글을 놓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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