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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 天下
작성
03.09.16 02:55
조회
1,493

우선 이것은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최근작품을 읽으면 느낀것들 입니다.[존칭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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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님의 작품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기에 이렇듯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설봉님의 글의 특성을 적어보겠다.

첫 번째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설정이다.

설봉님께서 쓰는 작품의 주인공은, 특권 계층이 아닌, 비천하다면 비천할 수 있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설정된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들이 무공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를 주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개인이 짊어지고 있는 “한”이다.

두 번째는 주인공이 무공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과정이다.

예전 무협소설들을 본다면, 은거기은을 만나거나, 영약등으로 인하여 강해지는 것에 비하여, 설봉님의 소설은, 다른 사람의 가르침은 없다시피 하며, 영약을 복용하는 것도 아닌, 자신 스스로 무공을 익히는 것이기에, 위에 언급했던 내용의 소설들을 많이 보았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오게 되었다.

물론 주인공이 무공을 혼자서 익힌 것은 아니며, 그의 주위에 등장하는 사람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듣는다. 그러나 주인공이 듣게 되는 조언이란 게 그리 대단한 수준이라고 생각 하지 않지만, 그런 설정이 포함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만약 어떠한 계기도 없이 그런 식으로 전개가 되었다면,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 아닌, 나에게는 최악의 결과나 마찬가지니, 이렇듯 설봉님의 작품에 대한 감평을 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세 번째는 어찌 본다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의 등장이다.

예전에 보았던 추일객의 경우, 여인들이 빨리 늙어가는 힐굴족의 등장과 최근에 읽었던 대형 설서린에 등장한 골인등은, 독특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다른 작품들은 생각이 가물가물-_-;]

지금 언급했던 것들이 무엇이 특별하다고 묻는다면 필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새로운 소재라는 것뿐이다.

요즘 무협소설의 추세는 주인공이 힘을 기르고, 배후에 있는 신비세력을 쳐부순다 등의 내용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다른 분들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그분만의 소재가 나온다면 그것은 책을 읽는대 +가 되었으며 되었지 - 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 설봉님의 글 솜씨이다.

내가 생각하는 설봉님의 글은, 무언가 하나의 가정을 세우고 그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믿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 설봉님의 의도대로 나는 그 가정을 믿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

허나 얼마 후 그렇게 사실로 규정해 놓았던 사실을 부정하고, 또 다른 가정을 사실로 내세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연결이 잘못된다면 독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설봉님의 글은, 아무런 부담감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에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가 자신이 세워두었던 가치관을 엎고 새로운 가치관을 성립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유롭다는 것이, 그분의 소설을 읽고 있던 나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다.

또한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설봉님의 글은 무언가 하나의 단서를 던져주고 그것을 풀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흡사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했던 내용이, 내가 생각하는 설봉님의 글의 특성이자 장점이라면, 단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설봉님의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인, 용두사미. 즉, 미진한 마무리다.

처음부터 마지막전까지는 언제나 재미있게 읽는 설봉님의 작품들이지만, 마무리가 미진하여, 흡사, 화장실에 가서 큰 볼일을 보고 제대로 닦지 않은 듯한 찜찜함까지 줄 정도였다.

그리고 너무도 비슷해 보이는 주인공의 성격과, 비슷해 보이는 내용 줄거리다.

설봉님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치밀한 성격의 천재들이라 생각한다.

설봉님 글의 특성으로 말했다 시피, 다른 사람들의 커다란 도움 없이 혼자서 무공을 익혀나가기에 천재로 그린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설정으로 보인다.

허나, 천재들이 모두 비슷한 성격을 지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중에는 4가지 없는 놈도 있을 것이고, 겸손한 놈도 있을 것이다.

허나, 설봉님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너무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내용전개이다.

이리 생각하게 된 대에는, 아마도 설봉님의 스타일이 너무도 특별하여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역시나 비슷한 주인공의 성격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이것을 보니, 설봉님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지루한 느낌을 주는 것은 대단히 않좋은 일이라 생각되기에, 설봉님의 소설을 보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신-추혈객-대형설서린의 순으로 책을 읽어나간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 더욱더 심했기에, 중간에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을 쓰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설봉님의 작품들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정말로 좋은 글이기에, 남에게 거리낌 없이 추천할 수 있다.

허나, 미진한 마무리와, 비슷한 내용전개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설봉님의 글을 놓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한다...


Comment ' 12

  • 작성자
    Lv.6 롤플레잉
    작성일
    03.09.16 04:02
    No. 1

    끝이 아주 조금 안 좋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삼검류
    작성일
    03.09.16 07:17
    No. 2

    글세요....용두사미라......
    무협소설이 가지는 특성은 아닐런지 주제 넘지만 ....
    삼검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시아
    작성일
    03.09.16 10:09
    No. 3

    전체적으로 긴박감이 느껴지고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수 없죠...
    그래서 책으로 한번에 다 읽어야 한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일
    03.09.16 17:52
    No. 4

    한국 무협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후잉후잉
    작성일
    03.09.16 20:27
    No. 5

    설봉님 글의 묘미는 바로 쫓고 쫓기는 추격씬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글에 몰입을 하게 하고 위에 시아 님처럼 긴장을 늦출쑤수 없는 그런 추격씬이 굉장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운(流雲)
    작성일
    03.09.16 21:34
    No. 6

    설봉님 넘~ 조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슈아~~
    작성일
    03.09.16 22:02
    No. 7

    스타일 리스트라는 단어에.. 필이 팍 오는군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견토육할
    작성일
    03.09.16 23:55
    No. 8

    설봉님의 글은 다 좋은데 한가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점점 비슷해진다는..
    물론 작가가 원하고 독자가 원하는 그 스타일을 고수하시는 것도 좋지만
    최근 두드러지는 것이 설봉님이 조금씩 매너리즘에 바지시지않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한번 쯤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도 내어주시면 참 좋겠네요.천하님의 글에도 지적된 사항이지만 사신 이후로 스타일이 고정되어간다는 불안감이....사신에서 너무 히트를 쳐서 그 이후로는 그런 스타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듭니다.저는 설봉님이라면 그런 매너리즘에서 금방 빠져나오실 수 있지않냐고 기대합니다.대형 설서린 이후 작품이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天下
    작성일
    03.09.17 01:52
    No. 9

    ㅎㅎ 모든 분들과 저의 생각이 일치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추격씬을 적지 못했네요^^; 정말 사신의 추격씬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는^^;

    하지만 역시 너무도 비슷하게 스타일의 작품만을 쓰시는것 같아 그게 아쉬울 따름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풍돈
    작성일
    03.09.17 05:32
    No. 10

    저도 설봉님 글은 다 읽어 보았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천봉종황기 인거 같아요...
    지관(풍수지리)을 주인공으로 삼고, 동기감응 이라는 신선한 소재...

    정말 신선하고, 감동받았었지요.

    글을 읽으면서도, 작가가 참으로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자기것으로 철두철미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 받았지요...

    설봉님 글들이 용두사미란 지적을 많이 받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끝도 마음에 듭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렇게 밖에 끝낼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3.09.18 02:25
    No. 11

    사실 전 설봉님의 최근작보다 초기작이 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제 개인의 견해로 한국무협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왕유고, 그리고 제가 설봉님께 미치게끔 만들었던 처녀작 암천명조, 자타가 공인하는 설봉의 백미 산타... 혹시나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일독 권합니다. 사실 사신이나 추혈객, 대형 설서린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사신은 중도에 포기했죠.. 부분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글의 일관성이 상실된 듯한... 제가 한 중반까지 읽었는데 그 때까지 주인공의 성격이 세 번 바뀐다는... 나름대로 작가님께서 그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셨지만... 약했죠.. 어쨌든.. 가령지곡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데 진도가 영 안 나가네요.. 가령지곡 읽으면서 마치 설봉님께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신듯한 착각에 빠졌거든요.. 암튼 설봉님 파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야옹
    작성일
    03.09.23 18:47
    No. 12

    추격 장면.. 정말 대단하죠~
    저도 광불님의 말에 한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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