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
출판사 : 문피아, 정규란
(편의상 평어체로 씁니다.
양해 바랍니다.)
예전에 와룡생님의 작품, 비연경룡을 읽고 감탄한 적이 있다.
따스하고 자상한 사형, 양몽환과 순수하고 천진한 사매, 하림.
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반해 한동안 하림같은 여인을 꿈꾸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보게 됐다.
자연란, 이길조님의 [숭인문]이다.
사제들에게 따뜻하고 자상하지만, 화가 나면 쌍욕도 남발해대는 셋째 사형 양진위.
그와 띠동갑 나이로, 이제 겨우 풋사랑에 눈을 뜨는 발랄하면서도 순진한 소녀, 그리고 숭의문 입문서열 열한 번째인 사매, 종염방.
그들이 '지생고'와 무공전수를 매개로 하여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아! 작품속의 스토리는 아직 그 정도까지 발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외에도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
양진위를 존경하면서도 겉으로는 쌀쌀맞게 구는 사제, 장초인.
양진위와 연인 사이였다가 궁상맞은 미래가 싫어 다른 세가의 아들에게 시집가버린 임연연.
그리고 아직은 꿈나무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양진위처럼 숭인문을 떠받드는 기둥으로 자라날 개성만점의 사제들.
그 외에도 유력세가의 딸로, 동료들과 함께 객잔에 들렀다가 양진위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에게 흠뻑 빠져드는 여인, 벽여언.
그리고 양진위를 질투하는 몇몇 세가의 떨거지들과, 양진위에게 구명지은을 입은 공동파의 소녀.
그들이 우연한 계기로 함께 강호행에 나서는데, 그 와중에도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해괴망측한 방법으로 종염방에게 무공을 전수하는 양진위...
심상따라 흐르는 부드러운 필치와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확실히 살아있어, 양진위를 비롯한 청춘남녀들의 강호행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 지, 그리고 양진위와 종염방의 사이가 어떻게 맺어질 지 무척 기대되는 작품이다.
만약 악공전기와 화산검종, 적포용왕, 구주팔황마신독행 등을 재미있게 보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 작품 역시 흐뭇한 기분으로 읽으실 수 있을 것이다.
명절 연휴,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어하는 분께 감상을 빙자하여 감히 추천을 드린다. 부디 즐감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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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쓰고 나니 정규란으로 옮기셨더군요.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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